
지난 7년 사이 가장 혹독한 경제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겉으로는 반도체 산업 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서민 경제는 심각한 위기 국면에 놓였다는 진단이다.
현재 한국 경제는 가계 부채 급증과 고용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 압박’ 상황에 직면해 있다. 특히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재정 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가계 적자 비율이다.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인 27.4%를 기록하며, 네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이 적자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하위 20% 가구의 경우 62.5%가 적자를 기록해, 취약계층의 경제 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소득 증가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난 빚과 이자 부담도 문제로 지적된다. 최근 1년간 가계 소득은 2.7%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지출과 부채는 7.3% 늘어나며 구조적인 불균형이 심화됐다. 특히 이자 비용은 전년 대비 26.5% 급증해, 금리 상승이 가계 재정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한계 상황에 내몰린 개인들의 파산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개인 회생 신청 건수는 5만 5,668건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당시보다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금융 취약계층의 부담이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 시장 역시 냉각되는 분위기다. 지난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4만 명 감소하며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기업들의 채용 축소와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수출 중심 산업의 일부 호황이 전체 경제 상황을 가리고 있다”며 “가계 부채와 고용 악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적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민 경제 회복을 위한 맞춤형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