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아파트 1순위 청약 시장에서 지역과 단지별로 [부동산정보신문]신승철기자=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드러났다. 전국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28대 1로 집계됐으나, 서울 핵심 지역과 주요 정비사업 단지는 수만 명이 몰리며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지방과 수도권 외곽 일부 단지는 청약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일반공급 5만2634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는 27만7647명으로 집계됐다. 이 통계는 조합원 취소분, 자격 상실·제명 가구, 보류지 등 재공급 물량을 제외한 수치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로, 일반공급 30가구 모집에 3만2973명이 몰리며 109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초구 ‘오티에르 반포’가 43가구 모집에 3만540명이 신청해 710.23대 1, 용산구 ‘이촌 르엘’은 78가구 모집에 1만528명이 신청해 134.9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대문구 ‘드파인 연희’도 151가구 모집에 6655명이 청약해 44.0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지방과 수도권 외곽의 청약 상황은 크게 달랐다. 일부 단지는 모집 가구 수의 10%도 채우지 못했고, 심지어 1순위 청약자가 한 명도 없는 단지도 존재했다. 제주 서귀포시 ‘리첸시아 표선 IB EDU’는 일반공급 50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가 전혀 없었다. 충남 아산 ‘경남아너스빌 랜드마크49’는 465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5명에 그쳐 0.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가평 ‘썬밸리 오드카운티 가평설악’은 1034가구 모집에 10명만 신청해 0.01대 1, ‘천안 휴먼빌 퍼스트시티’는 307가구에 12명 신청으로 0.04대 1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상승과 신규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맞물리면서 청약 수요가 선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서울은 정비사업 지연과 신규 공급 감소에 따라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커지면서 강남권과 주요 정비사업 단지에 청약 수요가 집중됐다.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주변 시세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수요자가 몰려든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지방과 수도권 외곽에서는 분양가 부담과 미분양 우려가 겹치면서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를 중심으로 1순위 청약 수요가 급감했다. 일부 지역은 집값 상승 기대가 낮아 청약통장 사용을 미루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당첨 후 계약금과 잔금 마련 부담이 청약 참여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청약시장 양극화는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입지와 분양가, 공급 여건에 따라 청약시장의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용청약연구소 박지민 대표는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에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지역별 청약시장 여건을 고려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