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정보신문] 박두호기자=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매물 감소와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임차인들이 원하는 조건에 맞는 주택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로 인해 빌라, 연립, 다세대 등 비아파트 주택으로 임차 수요가 옮겨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23만6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증가했다. 하지만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52만8858건으로 7.2% 줄어든 반면, 연립·다세대·단독주택 등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6.3% 늘었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는 아파트 전월세 거래가 12만8051건에서 11만9722건으로 6.5% 감소한 반면,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24만4369건에서 25만9853건으로 6.3% 증가했다. 수도권 전체로도 아파트 전월세는 7.1% 줄었고, 비아파트 전월세는 8.3%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신규 입주 아파트 물량이 크게 줄어든 점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에 따른 실거주 의무 강화 등을 꼽는다. 이로 인해 전세 매물이 줄면서 임차인들은 비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임차인들이 비아파트를 선택하는 배경은 단순한 선호 변화가 아니라 예산과 매물 부족에 따른 현실적 대응이다. 아파트 전셋값이 올라 같은 지역·생활권 내에서 예산에 맞는 아파트를 찾기 어려워지자, 보다 초기 보증금이 낮고 월세 부담이 적은 빌라·오피스텔·다세대주택으로 대안을 확장하는 것이다. 직장 접근성과 자녀 학교 등 생활권을 유지해야 하는 조건도 비아파트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비아파트 임대는 아파트와 비교해 점검해야 할 사항이 많다. 우선 보증금 안전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계약 전 등기부등본을 통해 선순위 채권이나 근저당 설정 여부를 살펴야 하며, 전세보증보험 가입 가능 여부도 중요하다. 보증금이 건물 시세 대비 지나치게 높으면 보험 가입이 어려워질 수 있고, 이 경우 보증금 반환 위험이 커진다.
또한 비아파트는 건물 관리가 개별 임대인에 따라 달라 관리 상태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냉난방 효율, 주차 환경, 수리비 부담 등이 추가 비용으로 발생할 수 있다. 주변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매물은 하자나 권리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공인중개사의 설명에만 의존하지 않고 관련 서류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파트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아파트로 임차 수요가 계속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수도권의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8.3% 증가한 점이 이를 반영한다. 다만 비아파트 수요가 늘면서 해당 시장의 전세 및 월세 가격이 함께 오를 가능성도 있어 임차인들은 월 주거비뿐 아니라 계약 종료 시 보증금을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는지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이처럼 아파트 전세 시장의 어려움이 비아파트 시장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임차인들은 신중한 매물 선택과 계약 조건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