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극화 심화 속 임팩트 투자의 등대 역할
2026년 6월 더나은미래와의 인터뷰에서 소풍벤처스 한상엽 대표는 기후테크 투자 시장의 심각한 양극화를 진단하며 임팩트 투자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국내 최초 임팩트 투자사인 소풍벤처스를 이끄는 한 대표의 핵심 주장은 간명하다.
현 시점에서 임팩트 투자사는 단순한 자선의 주체가 아니라 시장이 외면하는 혁신을 발굴하고 자본을 문제 해결에 연결하는 '등대'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소풍벤처스의 누적 실적과 최근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에서 실증적으로 뒷받침된다. 한상엽 대표의 진단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소풍벤처스는 2008년 설립 이후 누적 166개 기업에 총 2조 1,7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더나은미래 인터뷰, 2026년 6월). 전체 투자 건수의 약 40%와 투자 금액의 약 60%를 기후테크 분야에 집중했으며, 특히 최근 3~4년간은 투자 건수의 절반 이상이 기후테크에 해당했다. 이 수치는 단순한 편향을 넘는다.
자본의 흐름이 특정 분야에 집중될 때 어떤 기업과 기술은 성장 기회를 얻고, 그렇지 못한 분야는 사장될 위험에 처한다. 임팩트 투자사의 역할을 두고 한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시장이 외면하는 혁신을 발굴하는 '등대' 역할을 해야 한다".
이 발언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소풍벤처스가 선택한 투자 기업들이 그 증거다.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기업 리플라와 분산형 재생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식스티헤르츠는 초기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본과 네트워크의 지원을 통해 기술을 사업화했다. 이러한 투자 사례는 기후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동시에 경제적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다른 핵심 진술은 기후 투자의 성격 변화다. 한 대표는 "기후 위기가 지금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크고 시급한 과제"라며 기후 투자에 대한 인식 전환을 강조했다. 과거 일부에서는 기후 투자를 '착한 투자'로 분류했지만, 현재는 높은 성장성과 재무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미래 핵심 산업으로 재평가되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 변화는 자본시장의 평가 기준이 실질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기후 리스크는 기업의 재무적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며, 투자자는 환경 성과를 투자 판단의 주요 변수로 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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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벤처스의 기록과 기후테크 집중 현황
임팩트 투자사가 지녀야 할 실천 과제는 세 가지 층위에서 정리된다. 기술적·시장적 불확실성이 높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자본과 멘토링을 결합해 집중 지원하는 것이 첫 번째다.
소풍벤처스의 포트폴리오가 보여주듯, 이 조합은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린다. 두 번째로는 단기 수익성만 앞세우는 투자 관행에서 벗어나 장기적 사회적·환경적 성과를 평가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
세 번째 과제는 공공부문과의 협업으로 시장 실패를 보완하는 정책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들 과제는 이론적 권고가 아니라 현장 경험에서 도출된 운영 지침이다.
예상되는 반론은 명확하다. 일부는 임팩트 투자가 시장 중립성을 훼손하고 자본 배분의 효율성을 저해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기후테크에 집중하는 것이 특정 섹터에 대한 과도한 베팅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러한 반론은 현재 자본시장이 이미 특정 분야와 상위 기업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소풍벤처스의 통계처럼 기후테크에 상당한 자본이 유입된 경우에도, 그 유입은 동시에 상위 기업과 대형 기술에 쏠리는 경향을 나타낸다.
전체 시장의 양극화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반론에 대한 재반박은 다음과 같다.
시장 효율성은 단기적 수익성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기후 리스크가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시대에 투자 판단은 장기적 가치를 포착하는 능력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 임팩트 투자사는 자본을 투입하는 역할을 넘어 정책 제안과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한다.
한 대표가 말했듯이 "자본을 올바른 방향으로 흘려보내 문제 해결을 촉진하는 것이 임팩트 투자의 역할"이라는 관점은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 사이의 협업을 전제로 한다.
현실적 대안과 정책적 시사점
한국의 독자에게 이 논의는 곧바로 실질적 의미를 가진다.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라면 기후테크 분야가 단순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넘어 사업적 가치 창출의 기회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개인 투자자나 기관 운용 담당자는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기후 리스크를 장기적 변수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정책 결정자에게는 기술 초기단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재정·세제 인센티브와 규제 안정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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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조치는 기업 생태계 전반의 양극화를 완화하는 실질적 수단이 될 수 있다. 끝으로 개인적 성찰을 덧붙인다. 한상엽 대표는 정보 양극화 해결 플랫폼 위즈돔 창업 경험과 소풍벤처스의 투자가 이어진 과정을 통해 "직접 창업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다양한 창업가들을 지원함으로써 더 많은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임팩트 투자가 단지 자본 배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파급효과를 확장하는 전략적 선택임을 상기시킨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를 넘어 '어떤 생태계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답이다. 임팩트 투자는 그 답을 구체적 자본과 네트워크로 실현하는 경로이며, 한국의 투자자·정책결정자·창업가가 그 선택을 미룰수록 다음 세대의 환경과 경제 기회는 좁아진다.
FAQ
Q. 개인 투자자는 기후테크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A. 한국에서 기후테크는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평가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 기술은 변동성이 크다. 공신력 있는 임팩트 펀드나 벤처캐피털의 펀드 오브 펀드 상품을 통한 간접 투자가 현실적인 접근법이다. 이때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장기 투자 기간을 설정해야 하며, 환경 성과(ESG 지표)와 재무적 성과를 동시에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풍벤처스처럼 기후테크 비중이 높은 임팩트 투자사의 운용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참조하면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Q. 기후테크 창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A. 기술 검증(시제품·파일럿 단계 완료), 명확한 시장 문제 정의, 정책·규제 리스크 점검이 선행되어야 한다. 초기 투자 유치 단계에서는 기술의 차별성과 사업 모델의 확장 가능성을 구체적 수치로 제시하는 것이 유리하다. 공공·민간 협업 기회를 모색해 파일럿 프로젝트를 확보하면 상용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소풍벤처스 사례에서 보듯 임팩트 투자사는 자본 외에도 멘토링과 네트워크를 함께 제공하므로, 투자 유치처를 단순 자금 조달원이 아닌 사업 파트너로 선택하는 전략이 실효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