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정보신문] 신승철 기자 =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10개월 연속 상승하며 5월 말 기준 68.9%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인 5월의 67.4%보다 1.5%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지방의 전세가율은 매매가격이 정체된 가운데 전세가격이 급등하며 74.7%까지 올랐다. 수도권은 62.8%로 2년 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전세가율은 전세가격을 매매가격으로 나눈 비율로,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전세가 매매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의미다.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매매와 전세 사이 가격 차이가 줄어들어 실수요자들이 전세 대신 매매를 선택하는 경향이 커진다.
실제 과거 사례를 보면 전세가율 상승은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2017년 전세가율이 82.4%에 달했던 경기 의왕시는 5년 뒤 집값이 75% 뛰며 수도권 평균 상승률을 넘어섰다. 충북 청주 역시 2019년 전세가율 82.5%를 기록한 이후 5년간 집값이 41% 상승해 지방 평균 상승률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건설사들은 전세가율 상승에 맞춘 분양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계약금을 정액제로 낮추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 발코니 무상 확장 등 금융 부담을 줄이는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실수요자의 초기 부담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경남 김해시는 전세가율이 80.3%에 이르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이 ‘김해신문 센트럴 아이파크’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에서 최고 25층, 13개 동, 전용면적 84~128㎡ 총 1379가구 규모다. 계약금 5% 가운데 1차 계약금을 500만원 정액제로 책정하고 발코니 확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경남 양산에서 분양 중인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양산더스카이’도 전세가율 75.3% 상황에서 나온 단지다. 1·2단지 총 598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68~159㎡로 구성됐다. 계약금 1차 분납금 5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적용된다.
경북 경산시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중산지구에서 ‘펜타힐즈W 1단지’를 분양 중이다. 지하 6층부터 지상 59층까지 9개동, 총 1712가구 대단지로 대구지하철 2호선 사월역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계약금은 1000만원대부터 시작하며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도 제공한다.
부산 북구 구포동 일대에서는 두산건설이 ‘두산위브 트리니뷰 구명역’ 총 839가구 규모 단지를 공급하고 있다. 부산 지하철 2호선 구명역과 KTX 구포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트리플 교통망을 갖춘 입지다.
전세가율 상승은 실수요자들이 전세 대신 매매를 고민하는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다.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시장에 부담을 주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적은 초기 자금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해지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분양 조건을 개선해 수요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강화하는 추세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세가율과 매매가 간의 균형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전세가율이 높으면 전세 시장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고, 매매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번 상승세는 실수요자뿐 아니라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