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그리스, 미국의 대(對)튀르키예 F-35·제트엔진 판매 공포 확산

"튀르키예에 F-35를 주지 말라" — 이스라엘·그리스의 이구동성 이유

트럼프 앙카라행 직전, 스텔스 전투기 한 대가 흔든 하늘의 균형

2019년 축출, 2026년 재도전 — 튀르키예 F-35를 둘러싼 세 나라의 셈법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전투기 한 대를 둘러싸고 세 나라의 신경이 곤두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앙카라로 떠나기 직전, 이스라엘과 그리스가 약속이나 한 듯 같은 목소리를 낸다. "튀르키예에 F-35를 주지 말라." 앙카라가 오래 갈망해 온 5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이웃들에게는 밤잠을 앗아 가는 위협이 된다. 하늘의 균형이 흔들린다는 두려움이다.

 

튀르키예는 2019년 F-35 프로그램에서 쫓겨났다. 러시아제 S-400 방공 시스템을 사들인 대가였다. 이후 앙카라는 독자 스텔스기 '카안'(KAAN) 개발에 나섰지만, 정작 심장인 엔진을 미국에 기대야 한다. 지난달 트럼프는 F110 엔진 판매와 F-35 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 앙카라에는 희소식이나, 텔아비브와 아테네에는 경보음이다. 이 무기 하나가 지역 세력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다만 F-35 복귀는 앙카라가 S-400을 포기하지 않는 한 여전히 벽이 높다.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 폭스뉴스에 나와 튀르키예에 전투기도 엔진도 넘기지 말라 촉구했다. 그런 결정이 이스라엘의 제공권을 흔들어 중동의 힘의 균형을 무너뜨린다는 논리다. 그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절멸을 공공연히 외치며 키프로스 절반을 점령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그리스도 가세했다. 외무장관 예라페트리티스는 의회에서 튀르키예의 F-35 참여를 막는 미국의 제한 조치가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 제한을 풀려면 미국 의회의 새 결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리스 의회에서는 더 날 선 목소리도 나왔다. 자유당 의원 카자미아스는 정부가 튀르키예의 전투기 도입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예라페트리티스는 "외교는 보도자료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응수했다. 한편 네타냐후는 이란 문제로도 목소리를 높였다. 하메네이 장례에 겨우 수백만이 모였을 뿐이며, 거리에는 "트럼프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울렸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국의 친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트럼프와는 거의 모든 사안에서 뜻이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튀르키예 외무장관 하칸 피단이 이스라엘을 두고 '인류가 감당 못 할 짐'이라 말했다며 격앙했다. 네타냐후만의 목소리가 아니다. 미국 하원의 초당파 의원들도 지난주 트럼프에게 서한을 보내, 에르도안의 반이스라엘 언사와 이란과의 밀착을 들어 F-35 판매가 현명치 않다고 경고했다.

작성 2026.07.07 12:51 수정 2026.07.0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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