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 동천동 '강성우영어' 강성우 원장 |
대구 북구 동천동 일대는 학군과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곳에는 수많은 영어학원과 교육기관이 자리하고 있지만,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성적 향상이나 입시 대비를 넘어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삶을 바라보는 시각까지 함께 키워주는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영어교육과 인문학을 결합한 독특한 교육 철학으로 주목받고 있는 교육자가 있다. 대구 동천동에서 ‘강성우영어’를 운영하고 있는 강성우 원장이다.
강 원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교육 공간을 일반적인 입시학원과는 다른 곳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로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러주고, 인문학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교육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학원에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으며, 때로는 성인들도 찾아온다. 흥미로운 점은 성인들은 수강생이 아니라 인문학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게 형성된 신뢰는 다시 자녀들의 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 원장의 교육 철학은 그의 삶의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다. 위인전과 추리소설, 종교 관련 서적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탐독하며 성장했고, 교과 공부보다 독서에 더 큰 흥미를 느꼈다고 회상했다.
▲ 사진 = 강성우 영어 |
대학 졸업 후에는 학사장교로 군에 입대해 약 7년간 군 생활을 했다. 군 복무 중에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았다. 대위 시절 대학원에 진학했고, 전역 후에도 학업을 이어가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유학에 도전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인해 중도에 귀국해야 했다.
귀국 후 선택한 길은 영어강사였다. 처음에는 많은 학생을 모집해 학원을 성장시키고 경제적 성공을 이루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입시 위주의 경쟁 교육 속에서 아이들이 지나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며 “학생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잃어버리고, 암기와 주입식 교육에 의존하는 현실을 보면서 교육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교육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을 보면서 더욱 고민이 깊어졌다는 그는 한때 다른 직업을 알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교육 현장을 떠나는 대신 교육의 본질을 다시 찾기로 결심했다. 이후 자기주도학습 코칭과 인문학 교육을 접목한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다수의 교재를 집필하며 지금의 교육 모델을 구축해 왔다.
![]() ▲ ‘쉬운 영어로 공부하는 인문학(Big Ideas in the Humanities in Easy English Series)’ 프로젝트 (사진 = 강성우 영어) |
그가 인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영어교육 현장에서의 경험도 크게 작용했다. 수능 영어뿐 아니라 각종 공인영어시험의 독해 지문을 분석하다 보니 상당수의 주제가 인문학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사피엔스』, 『총균쇠』, 『코스모스』, 『그릿』과 같은 책들이 학생들에게 세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 통찰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원서와 원작이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어렵다는 점이었다.
![]() ▲ ‘쉬운 영어로 공부하는 인문학(Big Ideas in the Humanities in Easy English Series)’ 프로젝트 (사진 = 강성우 영어) |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 원장은 현재 ‘쉬운 영어로 공부하는 인문학(Big Ideas in the Humanities in Easy English Serie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코스모스』, 『사피엔스』, 『총균쇠』, 『그릿』, 『무소유』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1권 ‘코스모스’는 우주와 인간에 대한 통찰을, 2권 ‘사피엔스’와 3권 ‘총균쇠’는 인류 역사의 흐름과 인간 사회의 발전 과정을 다룬다. 이어 4권 ‘그릿’은 열정과 끈기를, 5권 ‘무소유’는 비움의 지혜를 통해 삶의 방향을 모색하도록 돕는다.
![]() ▲ ‘쉬운 영어로 공부하는 인문학(Big Ideas in the Humanities in Easy English Series)’ 프로젝트 (사진 = 강성우 영어) |
그는 이 시리즈를 단순한 영어교재가 아니라 영어와 인문학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교양교육 프로젝트라고 설명한다.
“영어는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창문입니다. 영어를 통해 인문학을 만나고, 인문학을 통해 삶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 ▲ ‘쉬운 영어로 공부하는 인문학(Big Ideas in the Humanities in Easy English Series)’ 프로젝트 (사진 = 강성우 영어) |
시리즈의 핵심 메시지는 “Know who I am and think about how I live”이다. 즉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교육이 지식을 전달하는 단계에서 끝나서는 안 되며, 지식이 생각으로 이어지고, 생각이 삶의 철학을 만들며, 철학이 행동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 방식 역시 독특하다. 학생들은 단순히 읽고 외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READ(읽기), WRITE(쓰기), THINK(생각하기), TALK(토론하기)의 4단계 구조를 통해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도록 돕는다. 영어 독해력 향상은 물론 사고력, 비판적 사고능력, 토론능력, 표현능력까지 함께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 ▲ ‘쉬운 영어로 공부하는 인문학(Big Ideas in the Humanities in Easy English Series)’ 프로젝트 (사진 = 강성우 영어) |
실제 수업에서도 그는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강 원장은 “교육의 출발점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꿈과 목표를 세울 수 있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역량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의 학습 관리뿐 아니라 부모와의 소통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이의 변화 과정과 성장 과정을 부모와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함께 방향을 만들어 간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를 세심하게 살펴주는 원장”, “학습뿐 아니라 삶 전체를 성장시키는 교육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동네 어른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한다. 강 원장은 오히려 그 표현을 가장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 사진 = 강성우 영어 |
교육 성과 역시 인상적이다. 그는 과거 학습 태도가 좋지 않고 부모와 갈등이 심했던 한 중학생 여학생을 기억에 남는 제자로 소개했다. 꾸준한 대화와 코칭, 부모와의 협력을 통해 학생은 점차 자기 삶을 스스로 설계하기 시작했고 학습 태도 또한 크게 변화했다.
또 다른 사례는 자기주도학습의 성공 모델이다. 대구 칠곡 지역의 다부초등학교 출신 학생으로, 학교에서 강조하는 자율성과 자기주도학습을 바탕으로 성장해 중학교 졸업 당시 전교 4등을 기록했고 현재도 고등학교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강 원장은 이를 자신의 교육 방식이 실제로 효과를 증명한 대표 사례로 꼽았다.
교육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도 분명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대학입시제도에서 찾았다.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결국 대학입시제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초·중·고 교육을 바꾸려면 먼저 입시제도가 바뀌어야 합니다.”
또한 학벌과 학력 중심의 사회 구조가 학생들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라인드 채용 확대와 같은 제도적 변화가 학벌 중심 문화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 사진 = 강성우 영어 |
앞으로의 계획도 구체적이다. 현재 5권까지 기획된 인문학 영어 시리즈를 향후 10권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주요 대상은 입시 부담이 본격화되기 전인 초등 고학년 학생들이다. 동시에 인생을 돌아보며 새로운 의미를 찾고자 하는 성인과 시니어 세대에게도 인문학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강 원장은 강의, 출판, 유튜브를 하나로 연결한 ‘영어 인문학당(English Humanities Academy)’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단순한 학원 운영을 넘어 교육 콘텐츠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 ▲ 강성우 원장 |
인터뷰 말미에 그는 학부모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다.
“아이를 내 소유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녀 역시 부모와 똑같이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이자 영혼입니다. 영혼과 영혼이 만나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아이에게 과도한 집착이나 욕심도 줄어들 것입니다.”
강성우 원장과의 인터뷰를 마치며 기자는 교육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많은 교육기관들이 성적 향상과 결과에 집중하는 시대다. 그러나 강 원장은 ‘왜 공부하는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지고 있었다. 영어를 가르치면서 동시에 인간과 사회, 그리고 삶을 이해하는 힘을 길러주고자 하는 그의 시도는 분명 현재 교육 현장에서 보기 드문 도전이다. 앞으로 그가 추진하고 있는 ‘쉬운 영어로 배우는 인문학’ 프로젝트와 영어 인문학당 브랜드가 더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새로운 교육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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