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원자로 1호기 원자로실·부속건물,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국가유산청, 국내 첫 연구용 원자로 관련 시설 긴급 보호

김중업 설계 건축물로 건축사적 가치도 인정

근현대문화유산법 제정 이후 첫 임시등록 사례

국가유산청은 7월 1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연구용 원자로 1호기 원자로실 및 부속건물」을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이에 따라 해당 시설은 앞으로 6개월간 철거 등 현상변경 행위가 제한된다.

연구용 원자로 1호기 원자로실 및 부속건물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이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연구용 원자로 1호기 원자로실 및 부속건물」을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국가유산청은 7월 1일 해당 시설의 임시등록 사실을 소유자인 한국전력공사와 철거 시행자인 한국원자력연구원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통지일부터 6개월 동안 철거 등 현상변경 행위가 제한된다.

 

이번 임시등록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 마크-2」와 주변 시설의 보존 필요성이 인정된 데 따른 조치다. 원자로실과 부속건물은 국내 첫 연구용 원자로인 트리가 마크-2를 둘러싼 시설로, 철거를 앞두고 있었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의 멸실을 막기 위한 긴급 보호조치라고 설명했다.

 

임시등록 범위에는 원자로실과 원자로 가동 및 방사능 차단에 필요한 시설물이 포함됐다. 전기·냉각수 공급 시설, 중성자 빔라인, 실험실, 계측실, 운전실 등 부속건물도 대상이다. 해당 건축물은 20세기 후반 한국 건축계를 대표하는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시설로, 건축사적 가치도 함께 평가됐다.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 마크-2」는 2013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이 원자로는 1962년 가동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적 과학기술 연구시설이다. 원자력 분야뿐 아니라 물리학, 화학, 핵의학, 방사선의학, 생명과학, 육종학 등 여러 분야의 기초·응용연구에 활용됐다.

 

원자로 가동은 1995년 종료됐다. 이후 해당 부지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한국전력공사로 매각됐다. 2007년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호기 원자로는 보존하되 원자로실과 부속건물은 철거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방사성 오염을 제거하는 제염작업은 완료됐고, 일반 연구실 등으로 쓰이던 부속건물 일부는 철거된 상태다.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 제도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전 가치 훼손 우려가 있거나 심의를 거칠 여유가 없을 때 적용된다. 이번 등록은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 제정 이후 첫 임시등록 사례다.

 

임시등록된 유산은 통지일부터 6개월 안에 소유자의 신청을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수 있다. 이 기간에 등록이 이뤄지지 않으면 임시등록은 말소된 것으로 본다.

 

국가유산청은 한국전력공사, 관계기관, 관련 학계 등과 협의해 보존 가치가 높은 국가유산의 보존·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작성 2026.07.01 21:07 수정 2026.07.0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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