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S 확장과 글로벌 금융 재편, 한국 경제의 대응 과제

BRICS 확장과 달러 중심체제에 대한 도전

한국 경제·일상에 미칠 실질 영향과 위험요인

대응 전략: 정책·금융시장의 준비과제

BRICS 확장과 달러 중심체제에 대한 도전

 

2026년 6월 26일, Project Syndicate에 게재된 칼럼 '브레튼우즈를 넘어서: BRICS 블록이 글로벌 금융을 재편하는 방식'에서 前 IMF 고위 관계자 출신인 클라우스 리히터(Dr. Klaus Richter) 박사는 확장된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사우디아라비아·UAE·이란·이집트·에티오피아 등 신규 가입국 포함)의 경제적 영향력 증대와 이에 따른 국제 금융 질서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리히터는 BRICS 국가들이 단순한 경제 성장만이 아니라 기존의 서구 중심 금융 체제에 대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고 진단했다. 그의 분석은 해외 통화 선택, 개발금융의 재편, 다자간 협력체의 변화가 한국의 수출입 결제·환율·금융시장에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BRICS의 움직임이 한국의 일상에 왜 중요한지 핵심 결론부터 짚어야 한다. IMF 추산에 따르면 확장된 BRICS+의 세계 GDP 비중은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2024년 현재 약 35%에 달하며, 이는 G7 합산 비중을 넘어선 수치다.

 

BRICS의 움직임은 당장 소비자 물가나 대외 결제비용에서 즉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수입 원자재 가격·수출 기업의 결제통화·국내 금융상품의 위험 프리미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수출입 비중이 2024년 기준 전체 교역의 약 19%(한국무역협회)에 달하는 만큼, 위안화 중심 결제 확대가 수출기업의 결제 패턴을 직접 바꿀 가능성이 크다.

 

중소 수출업체와 외환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체는 결제 통화의 변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에 직접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며,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은 변화의 신호를 면밀히 관찰하고 정책 대응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문제의 핵심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BRICS 국가들이 자국 통화(또는 비달러 통화)를 무역·투자 결제에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리히터는 칼럼에서 "BRICS 국가들이 달러화 중심 질서에 체계적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고

광고

 

이 주장은 결제 통화 다각화가 진행되면 국제 결제 네트워크와 유동성 구조가 재편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BRICS 주도의 새로운 개발금융 기관과 다자 협력체가 국제 자본의 흐름과 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 대체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셋째,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국제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결정과 외환보유 정책에 영향을 주어 자본 유출입의 패턴을 바꿀 수 있다.

 

 

한국 경제·일상에 미칠 실질 영향과 위험요인

 

첫 번째 논거는 결제 통화의 전환 가능성이다. 리히터는 칼럼에서 "자국 통화 사용 확대와 새로운 결제 메커니즘은 달러의 지배적인 지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Project Syndicate(2026년 6월 26일) 분석에 따르면 BRICS 국가들은 수출입 결제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양자 통화협정과 지역 결제 인프라를 강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러시아-인도 간 루피화 결제, 중국-브라질 간 위안화 직거래 확대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국은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만큼 위안(人民元) 중심 결제 확대가 실제 수출기업의 결제 패턴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

 

결제통화 변화는 환헤지 비용과 금융상품 구조에 직접적인 파급을 낳는다. 두 번째 논거는 개발금융·인프라 투자에서의 대체 채널 등장이다.

 

리히터는 BRICS가 "새로운 개발 금융 기관들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RICS가 주도하는 신개발은행(NDB)은 2024년 말 기준 누적 승인 금액이 약 34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세계은행과 IMF에 편중된 기존 자금 공급체계에 대한 실질적 대안 채널로 부상했다. 한국 기업이 해외 인프라 수주나 건설 사업에서 중국·인도·브라질 등 BRICS 주도의 금융과 경쟁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수주의 금융조건과 리스크 배분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의 금융기관들도 이러한 대체 자금공급 경로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리스크 관리 전략을 수정해야 할 국면이다. 세 번째 논거는 금융시장과 외환보유 포트폴리오의 재편 가능성이다. BRICS 국가들의 경제 규모와 외환시장 발전이 동시에 진전되면 국제 투자자들이 보유자산 구성을 조정할 유인이 생긴다.

 

 

광고

광고

 

리히터는 이러한 변화가 "국제 무역, 투자, 통화 안정성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4년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약 4,157억 달러 규모로, 전통적으로 달러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되어 왔다. 정책 당국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통화별 분산이나 비달러 자산의 비중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민간 부문에서는 환헤지 전략과 장기계약의 통화 조정을 통해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다.

 

대응 전략: 정책·금융시장의 준비과제

 

반론으로는 기존 달러 체제의 높은 유동성, 금융시장의 깊이, 규범적 네트워크가 단기간에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달러화는 결제·저축·기준통화로서의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며, 즉각적인 대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러나 리히터의 분석은 전면적 교체를 주장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BRICS의 지속적 노력과 제도적 구축이 점진적이지만 누적적으로 체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론은 변화의 속도를 낮추려는 해석을 제공하지만, 한국은 '급속한 전환'을 가정하기보다 '점진적 전환'이 가져올 실질적 영향에 대비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다. 한국은 수동적으로 기다릴 수 없는 국면에 들어섰다.

 

BRICS의 움직임은 단기간 내에 생활비용을 급변시키는 쇼크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수입 원자재 가격구조·수출 결제통화·금융상품의 리스크 프리미엄에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정책적으로는 통화스왑(서로 다른 통화 간 교환약정) 확대, 외환보유 자산의 통화 다각화 검토, 국내 채권·외환시장의 유동성 강화가 우선 과제다.

 

기업 차원에서는 계약 통화의 재검토, 환헤지 전략의 다양화,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의 자금조달 옵션 점검이 필요하다. 개인과 중소기업은 글로벌 결제·환율 변화가 실제 비용으로 연결되는 지점을 주시해야 한다. 한국이 변화하는 국제 금융 질서에서 '수동적 수용'에 머물 것인지, '능동적 적응'을 통해 새 질서의 규칙 형성에 참여할 것인지, 그 선택은 지금 시작된다.

 

 

광고

광고

 

FAQ

 

Q. 일반 소비자는 BRICS의 금융 재편을 어떻게 체감하나

 

A. 일반 소비자는 BRICS발 금융 재편을 곧바로 체감하기보다, 수입 원자재 가격 변동이나 환율 변화가 서서히 생활비에 반영되는 과정을 통해 영향을 받는다. 구체적으로 석유·원자재 가격이 달러 기반에서 벗어나거나 결제 비용이 늘어나면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원유 결제 통화 변화에 특히 민감한 구조다. 따라서 소비자는 환율 급변에 대비한 가계 지출 관리와 장기적 물가 흐름 모니터링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기 충격보다 중장기 누적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

 

Q. 기업은 당장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A. 수출기업은 계약 통화의 다양화, 환헤지 상품 활용, 장기 공급계약에서 통화 위험 분담 조항 삽입을 검토해야 한다. 수입기업은 공급망 다각화와 함께 결제조건을 재협상해 환율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특히 중국·인도 등 BRICS 국가와 직접 거래하는 기업은 위안화·루피화 직거래 결제 옵션을 미리 검토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금융기관과 기업의 재무담당자는 중·장기 자금조달 계획에서 비달러 자산의 활용 가능성을 평가하고, BRICS 주도 개발금융 기관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조건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사전 준비 없이 환경 변화를 맞이하면 계약 재협상 비용이 배가된다.

 

Q. 정책당국은 어떤 우선 순위를 둬야 하나

 

A. 정책당국은 첫째, 외환시장 유동성 확보와 비상시 대응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둘째, 외환보유의 통화 구성과 리스크 관리를 재평가해 점진적 다변화를 모색해야 하며, 현재 달러 중심 운용 구조에서 유로화·위안화 등 복수 통화 편입 비중 확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국제 협력 채널을 통해 변화하는 금융 질서의 규칙과 표준 형성에 적극 참여하거나, 최소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정보망과 조기 경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한국은 G20 회원국이자 주요 무역국으로서 새 질서 논의에서 발언권을 높일 외교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작성 2026.07.01 04:29 수정 2026.07.01 04:29

RSS피드 기사제공처 : 전국인력신문 / 등록기자: 최현웅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