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철을 앞두고 우리의 밥상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도민들을 향해 세균성 식중독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공식적으로 당부하고 나섰다.
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26년 5월 31일을 기준으로 경기도 내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건수는 총 6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발생했던 49건과 비교해 11건이 늘어난 수치로, 무려 22.4%의 가파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방역 및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해 발생한 60건의 집단 감염 사례를 정밀 분석한 결과, 구체적인 원인 병원체가 밝혀진 사례는 45건이었으며 나머지 15건에 대해서는 명확한 원인균이 파악되지 않았다.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 병원체는 크게 병원성 대장균 및 살모넬라균과 같은 '세균성 식중독'과 노로바이러스 및 로타바이러스 등으로 대표되는 '바이러스성 식중독'으로 분류된다.
올 상반기 유행을 주도한 핵심 원인은 단연 노로바이러스였다. 전체 확인 건수 중 절반이 넘는 56.7%(34건)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검출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병원성 대장균이 7건, 살모넬라균이 3건, 로타바이러스가 1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유행 패턴의 변화다. 겨울철에 기승을 부리는 노로바이러스 등과 달리, 기온이 크게 오르고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어 세균성 식중독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밥상에 자주 오르는 달걀이나 가금류를 섭취할 때는 살모넬라균 감염을 주의해야 하며, 세척이 덜 된 오염된 채소나 분쇄육을 통해서는 병원성 대장균에 노출될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이러한 치명적인 식중독의 위협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 기본 위생수칙 준수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전문가들은 다음의 행동 수칙을 강조한다.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모든 음식물은 내부까지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조리가 완료된 음식은 상온 방치를 피하고 가능한 한 빨리 먹어야 한다.
▶구입한 식재료와 남은 조리식품은 즉시 냉장 또는 냉동 상태로 보관해야 세균 증식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주방 내 교차 오염을 차단하기 위해 칼과 도마는 반드시 생고기용과 채소용을 분리하여 사용해야 하며, 육류와 가금류, 달걀을 조리할 때는 겉면뿐만 아니라 중심부까지 충분한 열을 가해 가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김명길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 연구부장은 "기온과 습도가 동반 상승하는 여름철은 그 어느 때보다 세균성 식중독 발생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라고 경고하며,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안전한 식품 보관 수칙을 엄격하게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복통이나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지체 없이 인근 보건소에 신고해야만 원인 병원체를 신속하게 규명하고 지역사회로의 추가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온과 습도가 치솟는 여름, 우리의 식탁은 언제든 세균의 배양접시로 돌변할 수 있다. 식중독은 단순한 배탈이 아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감염병이다. 백신보다 강력한 예방책은 바로 '손 씻기, 익혀 먹기, 분리 보관하기'라는 가장 기본적인 위생수칙의 실천이다. 도민 모두가 철저한 경각심을 갖고 안전한 식생활 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골든타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