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장기간 방치된 빈집을 문화예술과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도시농업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그동안 범죄 우려와 도시 미관 저해, 주거환경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돼 온 빈집을 단순 철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과 연계한 복합공간으로 재생함으로써 원도심 활성화와 인구 유입을 동시에 추진하는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시는 2026년 '빈집 매입·생활 사회기반시설(SOC) 조성사업' 대상지로 서구와 부산진구를, 신규 사업인 '빈집플러스드림사업' 대상지로 서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시의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빈집을 지역 자산으로 전환해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부산시의 핵심 정책이다.

빈집 문제, 도시 경쟁력 저해하는 핵심 과제로 부상
최근 전국적으로 인구 감소와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장기간 방치된 빈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빈집은 도시 미관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범죄 발생 위험을 높이고 주거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지역 가치 하락을 초래한다.
특히 부산은 산복도로와 원도심이 많은 지형적 특성상 빈집 문제가 도시재생 정책의 핵심 과제로 꼽혀 왔다.
이에 부산시는 단순 철거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빈집을 지역 맞춤형 공간으로 재생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공모사업 역시 이러한 정책 방향을 구체화한 대표 사례다.
서구 '해돋이로 예술로'… 산복도로 빈집이 예술촌으로 변신
생활 SOC 조성사업에 선정된 서구는 남부민동 산복도로 급경사지에 장기간 방치된 빈집 3채를 정비해 남항을 조망할 수 있는 문화예술 거점으로 조성한다.
사업명은 **'해돋이로 예술로(路)'**다.
리모델링된 공간은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과 전시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부산시는 이를 통해 관광객과 시민이 찾는 새로운 예술마을을 조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산복도로 특유의 경관과 남항의 풍경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가 더해질 경우 서구의 새로운 도시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다.
부산진구, 빈집을 스마트팜·생태체험 공간으로 활용
부산진구는 부암초등학교 통학로 인근에 방치된 빈집 5채를 정비해 '빈집애(愛) 채움텃밭'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도심 속 스마트팜과 텃밭을 조성해 학생들에게는 생태교육과 체험학습 공간을, 지역 주민들에게는 녹지와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스마트팜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도시재생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학교 주변 환경 개선과 주민 커뮤니티 활성화 효과까지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과 도시재생이 결합된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빈집플러스드림사업'… 문화예술인 창작공간 조성
올해 처음 시행되는 '빈집플러스드림사업'은 기존 빈집 정비사업보다 한 단계 발전한 도시재생 모델이다.
빈집을 리모델링해 문화예술인의 창작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으로 지방소멸대응기금 2억 원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에는 서구 **'천마산로 예술로(路)'**가 선정됐다.
남항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천마산로 일대 빈집 3채를 창작·전시 공간으로 조성하고 지역 주민과 예술인이 함께 소통하는 문화공동체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공간 조성을 넘어 예술인 정착과 문화 콘텐츠 창출,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겨냥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6채 빈집 연계 정비… 문화예술 거점 육성
부산시는 이번 사업의 특징으로 '면 단위 집중 정비'를 제시했다.
생활 SOC 사업과 빈집플러스드림사업을 연계해 총 6채의 빈집을 하나의 문화권역으로 묶어 정비함으로써 도시재생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처럼 개별 빈집을 산발적으로 정비하는 방식이 아니라 일정 권역을 집중 개발해 지역 전체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도시재생 전문가들은 이러한 집적형 개발 방식이 지역 브랜드 형성과 관광객 유입, 상권 활성화에 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도시재생 정책의 새로운 방향 제시
이번 사업은 빈집 문제 해결과 도시재생을 동시에 추진하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문화예술과 생활 SOC, 스마트팜을 결합한 복합형 도시재생 모델은 향후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는 앞으로도 빈집 매입과 활용 사업을 지속 확대해 도심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빈집을 인구 유입의 새로운 자산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배성택 부산시 주택건축국장은 "늘어나는 빈집 문제는 도시환경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도시 과제"라며 "빈집을 지역 자원으로 적극 활용해 인구 유출을 막고 새로운 인구 유입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빈집 정비를 넘어 문화와 공동체, 생활 인프라를 결합한 도시재생 정책으로 원도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톡 기사제보 바로가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