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넘은 변동성’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 잔혹사… 감사원 금융당국 전격 감사

- 글로벌 금융위기 경신한 코스피 변동성

- ‘음의 복리’에 녹아내리는 원금

- 감사원, 금융당국 투자자 보호 실태 감사 착수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 금융위기 때보다 변동성 크다

 

AI부동산경제신문 | 경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자 감사원이 금융당국의 투자자 보호 실태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서울=이진형 기자]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반도체 투톱(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입 한 달 만에 시장의 거대한 변동성 폭탄으로 돌아왔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초유의 폭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고배율 파생 상품에 진입한 투자자들의 원금이 기계적으로 소멸하는 ‘음의 복리 효과’가 현실화하자, 감사원도 금융당국의 투자자 보호 실태를 규명하기 위한 전격 감사에 착수했다.

 

국대 반도체 ‘쏠림 구조’가 키운 변동성... 금융위기 고점 깼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 16종이 동시 상장된 이후 코스피 시장의 체력적 흔들림이 유례없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최근 1년 동안 변화 추이 그래프 / 출처=신한투자증권

 

증권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의 향후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달 91.2를 기록했다. 이는 역사적 폭락장이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고점(89.3)을 훌쩍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해당 상품들이 상장되기 전 한 자릿수 내외에 머물던 변동성지수 평균(53)은 도입 한 달 만에 무려 81을 돌파하며 증시 전반을 불안 정국으로 몰아넣었다.

 

이처럼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국내 증시 전체를 흔드는 거대 뇌관이 된 원인으로는 코스피의 기형적인 ‘반도체 편중 구조’가 지목된다. 미국 증시의 경우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처음 상장됐을 당시 엔비디아가 전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한국 코스피200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합산 비중은 무려 65% 수준에 달한다. 특정 대형주 두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순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대규모 청산 거래대금(하루 평균 약 10조 원)과 맞물려 지수 전체가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리는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다.

 

널뛰기 장세의 함정 ‘음의 복리’... 사흘 새 반도체 레버리지 20% 폭락

 

실제 시장의 급등락 속에서 레버리지 상품에 진입한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는 빠른 속도로 붕괴하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 23일 9.99% 폭락한 데 이어 또다시 9.00% 급락한 8126.84까지 밀려나자, 삼성전자(32만 원선)와 SK하이닉스(260만 원선) 본주도 일제히 10% 이상 주저앉았다.

 

문제는 기초자산이 하락한 폭보다 레버리지 상품의 손실률이 훨씬 가파르다는 점이다. KODEX삼성전자 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각각 하루 만에 18.19%, 20.16% 폭락했다.

 

이는 레버리지 ETF의 치명적인 한계인 ‘일일 등락률 복리 계산 방식’ 때문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전체 기간의 누적 수익률이 아닌 매일 주가 변동 폭의 2배를 누적 계산하므로, 주가가 수직 상승하지 않고 폭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널뛰기 장세'에서는 자산 가치가 기계적으로 갉아먹히는 음의 복리 현상이 극대화된다.

 

레버리지 '음의 복리' 작동 예시
기초자산(본주)이 첫날 10% 폭락한 뒤 이튿날 10% 반등하면 본주는 원점(100 → 90 → 99, 원금의 99%)에 가깝게 회복된다. 반면,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첫날 20% 폭락한 후 다음 날 20% 반등하더라도 복리 산식에 따라 원금의 96%(100 → 80 → 96) 수준으로 주저앉는다. 최근처럼 고 변동성 급등락이 수차례 반복되면 자산 잠식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금감원장 한탄 속 감사원 고강도 칼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의 무리한 허용이 개인 투자자들을 대규모 원금 유실 위기로 몰아넣고 증시 불안을 자극했다는 비판이 고조되자, 감사원이 행정 조치 점검을 명분으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향후 20일간 투자자 보호 실태 전반에 대한 고강도 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감사는 특히 고환율 국면에서 해외 원종목(테슬라, 엔비디아 등) 레버리지로 유출되는 국내 자금을 붙잡아 두겠다는 명분으로 무리하게 상품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사전 예방 조치나 사후 감독이 적절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수장이 내부 회의에서 해당 상품 도입을 두고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고 언급할 만큼 당국 내부에서도 실책을 자인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상황이다.

 

아울러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비정상적인 초단기 단타 매매 회전율로 인해 “증권사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주식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권사별 매매 수수료 체계와 신용융자 금리 산정의 투명성 공시 여부도 도마 위에 올랐다.

 

부동산 및 자산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고 반도체 주도주의 고점 경계령이 동시에 발동된 시기인 만큼, 단기 방향성이 모호한 널뛰기 장세에서 신용융자나 미수를 동원한 레버리지 추격 매수는 자산 잠식을 극대화하는 자멸책이 될 수 있다”라며 현 시점에서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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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6.26 16:35 수정 2026.06.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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