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매물 잠기자 '차라리 사자'... 서울 아파트값 2021년 전고점 돌파

- 12년 8개월 만에 최고치 찍은 전셋값

- 서울 25개 자치구 중 20곳, 2021년 고점 돌파

- 수도권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도 동반 과열

전셋값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 “차라리 사자”

 

AI부동산경제신문 | 부동산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1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 매매가와 전세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서울=이진형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전세 물량 부족에서 시작된 연쇄 가격 상승 압박으로 극심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곽 지역의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되자 세입자들이 대거 매매 수요로 돌아서며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 과거 최고 상승기였던 2021년의 전고점을 넘어선 자치구가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이후 최대 전세난... 중랑·성북 등 외곽 지역 ‘매물 절벽’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일주일 새 0.35% 급등했다. 이는 2013년 10월 셋째 주(0.35%) 이후 1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로, 전세 공급 부족이 시장을 강타한 결과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 데이터 분석 결과,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1년 전(4만 3,858건)에 비해 15.0% 감소했다. 특히 서민 주거 층이 밀집한 외곽 지역의 타격이 컸다. 중랑구의 경우 전·월세 매물이 1년 새 746건에서 181건으로 75.8%나 급감해 서울에서 가장 심각한 매물 가뭄을 겪고 있으며, 성북구(-64.6%), 구로구(-61.6%), 노원구(-59.0%)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전세 보증금을 올려주거나 집을 구하기가 어려워진 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비싼 전세를 사느니 차라리 매매 거주를 택하겠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매매 시장의 불을 지피고 있다. 실제로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30대는 2만 7,4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5% 폭증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16억 7천만 원... 문재인 정부 고점보다 22% 올랐다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매매로 전이되면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30%를 기록, 5주 만에 다시 0.3%대에 진입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최고 수준의 매수세다. 호가 위주의 동반 상승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16억 7,109만 원으로 집계돼, 지난 2021년 대세 상승기 고점(13억 6,495만 원) 대비 22.4% 올라섰다.

 

지역별 양극화도 깨지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무려 20개 구가 이미 2021년의 전고점을 돌파했다. 성동구가 전고점의 137%로 가장 높은 회복률을 보였고, 서초구(136%), 용산구(134%), 강남구(133%) 등 초고가 지역이 시세를 리드하고 있다. 여기에 동대문구(113%), 관악구(104%) 등 비강남권 중저가 지역까지 대거 전고점을 넘어섰다. 현재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지역은 도봉·노원·금천·강북·중랑구 등 5곳에 불과하나 이들 역시 고점의 90~95% 선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경기 남부 ‘화성 동탄’ 누적 11% 폭등… 집주인들 계약 파기 속출

 

수도권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를 직접적으로 받는 경기 남부권이 독주하고 있다.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값은 이번 주 1.65% 상승하며 3주 연속 1% 이상 올랐다. 이로써 동탄은 올해 누적 상승률 11.38%를 기록하며 전국 시·군·구 중 최초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외에도 성남 중원(+0.59%), 안양 동안(+0.49%), 수원 영통(+0.41%) 등이 초강세를 보였다.

 

시장 과열이 극에 달하면서 동탄 일대에서는 집값 추가 상승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계약금을 배로 물어주고 계약을 깨는 ‘배액배상’ 사례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에 따르면 이달 동탄 지역의 매매 계약 해제 건수는 총 112건으로 지난달(36건)의 3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과거 상승장과 달리 현재는 매매가 상승과 임대차(전·월세) 가격 폭등이 동시에 맞물려 움직이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주거 불안을 잠재울 즉각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공급 부족과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한 매물 잠김이 겹친 상황에서 전세난에 지친 임차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고 있다”며 “여기에 증시 호황에 따른 가계 유동성까지 유입돼 하방 경직성이 매우 단단해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또한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은 “젊은 층의 공포 매수(패닉 바잉) 심리를 진정시키려면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정부가 약속한 공공·비아파트 공급 대책의 구체적인 로드맵과 체감할 수 있는 공급 시그널을 시장에 즉시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Copyright © 2026 AI부동산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

작성 2026.06.26 15:01 수정 2026.06.26 15:01

RSS피드 기사제공처 : AI부동산경제신문 / 등록기자: 이진형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