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박수영 의원이 최근 대만 방문 이후 중국 정부와 주한중국대사관으로부터 항의 서한을 받았다고 공개하면서 외교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 의원은 중국 측의 항의를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정상적인 의정활동에 대한 부당한 간섭으로 규정하며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와 외교부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을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주 2박 3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해 대만 정부 관계자와 입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경제·산업 협력과 지역 안보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방문 일정에는 대만 외교부 차관과 외교위원장, 재경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 정부와 주한중국대사관은 의원실로 전달한 항의 서한에서 한국 국회의원들의 대만 방문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서한에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했다"는 표현과 함께 대만과의 공식 교류를 자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정상적인 의정활동에 대한 명백한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국익을 위해 수교국뿐 아니라 미수교 지역과도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으며, 중국이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 산업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만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 와 글로벌 AI 산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대만 산업 구조를 고려할 때, 한국 국회의원의 대만 방문은 국익 차원의 외교 활동이라는 주장이다.
대만은 글로벌 첨단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한국 역시 반도체 산업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긴밀한 경쟁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동북아 안보 환경 측면에서도 대만해협의 안정은 한국 경제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중국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하나의 중국 원칙'과 한국 정치권의 대만 교류 확대 움직임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규정하고 있으며, 각국 정치인의 공식 교류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반면 국내에서는 중국 정부가 한국 국회의원의 해외 방문 활동에 대해 직접 항의 의사를 전달한 것 자체가 과도한 외교적 압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입법부 구성원의 외교 활동 영역까지 중국이 문제 삼는 것은 주권 국가의 정치 활동에 대한 부적절한 개입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논란의 또 다른 쟁점은 한국 정부의 대응 여부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외교부가 중국 측 항의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정부가 국회의원의 독립적인 의정활동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부와 외교부는 현재까지 이번 사안과 관련한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중국 측에는 ‘하나의 중국 존중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안은 한국 국회의원의 대만 방문을 둘러싼 외교적 갈등을 넘어 한국의 대중 외교 기조와 국회의원의 의정활동 범위를 둘러싼 논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국 측의 항의가 적절한 외교적 의견 표명인지, 아니면 대한민국 입법부 활동에 대한 과도한 간섭인지를 두고 정치권과 외교가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정부와 외교부의 대응 여부 역시 향후 한중 관계와 대만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