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매실은 초록색이고 신맛이 강하다."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매실의 모습이다. 그러나 순천시 월등면에는 속이 붉고 와인처럼 아름다운 색을 내는 특별한 기능성 매실이 자라고 있다.
청암대학교(총장직무대행 김성홍) 그린바이오산업과 이승제 교수는 23일 순천시 월등면에서 와인매실을 재배하고 있는 유형익 농가(현 순천시 로컬푸드 이사)를 방문해 와인매실 재배현황과 산업화 가능성에 대한 현장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농가 견학이 아니라 지역 특화 기능성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와 그린바이오 소재 산업 육성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형익 농가는 "순천은 전국 최대 규모의 매실 생산지이지만 브랜드 인지도는 광양에 밀려 산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매실산업이 처한 현실을 설명했다. 그는 "일반 매실은 전국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하고 생산량도 많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결국 많은 농가가 매실 재배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신이 재배하는 '와인매실'은 일반 매실과는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와인매실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청매실과 달리 과육에 붉은 색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숙성될수록 당도가 높아지고 특유의 향을 갖는다. 특히 청이나 발효주를 담그면 오미자를 연상시키는 선명한 붉은색이 나타나 '와인매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유형익 농가는 "일반 매실은 매우 시지만 와인매실은 은은한 단맛과 향을 가지고 있으며 술이나 청을 담그면 자연스럽게 붉은 와인색이 형성된다"며 "기능성 가공소재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화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와인매실은 일반 매실보다 생산량이 매우 적다. 일반 매실나무가 한 그루에서 수십 kg 이상 생산되는 반면 와인매실은 생산성이 크게 낮아 대량 공급이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한계다.


이승제 교수는 "오히려 이러한 희소성이 기능성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단순 생과 판매보다 기능성 식품소재, 발효식품, 와인, 식초, 천연색소, 건강식품 등 다양한 그린바이오 산업과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국내 농산물 산업 전반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유형익 농가는 "농민이 생산부터 가공, 유통, 판매까지 모두 맡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농가는 생산에 집중하고, 가공·유통·마케팅은 전문기관과 기업이 담당하는 분업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승제 교수도 "그린바이오산업의 핵심은 농산물을 단순히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성 소재로 산업화하는 것"이라며 "지역 대학과 농가, 기업, 지자체가 협력하는 산학관 거버넌스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컨설팅은 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바이오산업과 지역 특산물의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연결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청암대학교 그린바이오산업과는 앞으로도 지역 농가와 함께 기능성 농산물 발굴, 식품소재 개발, 고부가 가공기술개발, 푸드업사이클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 중심의 산학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승제 교수는 "지역에 숨어 있는 우수한 기능성 농산물을 산업으로 연결하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라며 "와인매실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기능성 소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