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칼럼] 184화 자서전 프로그램 제작기(feat. 꽃차에 스며든 나의 이야기)

나는 지금 어떤 꿈을 준비하고 있는가

나는 언젠가 하고 싶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꿈을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는 무엇일까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ChatGPT]

 

자서전 프로그램 제작기

지난 한 달 동안 블로그와 칼럼을 쉬었다. 글을 쓰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동안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있었던 한 가지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바로 자서전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었다. 돌아보면 이 프로그램은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꿈에서 시작된 이야기였다.

 

전통찻집에서 시작된 질문

블로그를 오래 읽어주신 분들이라면 알고 계실 것이다. 나는 언젠가 전통찻집 문화북카페를 운영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가는 공간, 삶의 기억이 기록으로 남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스스로에게 질문해왔다.

전통찻집을 운영하게 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신의 삶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그 질문들은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바로 자서전 프로그램이었다.

 

자서전은 특별한 사람만 쓰는 것일까

처음에는 나 역시 자서전이라는 단어가 어렵게 느껴졌다. 어딘가 유명한 사람들, 성공한 사람들만이 자신의 삶을 책으로 남기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우리의 삶에도 충분히 기록할 만한 이야기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의 추억. 가족과 함께했던 시간. 실패와 후회. 감사와 행복.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평범한 하루들. 누구의 삶이든 하나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생각을 조금 바꾸었다. 자서전을 쓰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말이다.

 

『꽃차에 스며든 나의 이야기』

이름에도 따뜻함을 담고 싶었고,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주변의 의견도 많이 들었다.

"자서전이라는 단어가 너무 어렵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을까요?"

그 말에 충분히 공감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글쓰기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조금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름을 고민했다. 그렇게 탄생한 이름이 바로 『꽃차에 스며든 나의 이야기』였다. 꽃차 한 잔을 마시며 자신의 삶을 천천히 돌아보는 시간. 이름만 들어도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를 바랐다.

 

질문 하나를 만들기까지

글쓰기보다 이야기를 꺼내는 방법을 고민하다 이름을 정한 뒤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었다. 5주 과정. 8주 과정. 12주 과정. 각 과정마다 어떤 주제를 다룰지 정리하기 시작했다. 기억. 변화. 관계. 위로. 현재의 나. 미래의 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들을 하나씩 만들었다. 그리고 활동지를 제작하고, 강의안을 만들었다. 질문 하나를 적었다가 지우고, 다시 수정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했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쓰게 할 수 있을까 보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꺼낼 수 있을까를 더 많이 고민했다. 왜냐하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글쓰기 실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책상 위에 놓인 꿈

그렇게 하나씩 만들어가다 보니 어느 순간 프로그램이 완성되었다. 완성된 활동지와 강의안을 출력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묘한 설렘이 느껴졌다. 그 순간 머릿속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의 모습이 떠올랐다. 전통찻집 한 공간. 따뜻한 꽃차 한 잔.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는 사람들. 누군가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부모님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잊고 지냈던 소중한 기억을 다시 만나고. 그 모습을 상상하니 괜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생각과 결과물의 차이

물론 아직은 알 수 없다. 이 프로그램을 언제 운영하게 될지. 어떤 분들과 함께하게 될지. 예상보다 빠를지, 혹은 더 늦어질지. 지금은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생각만 하는 것과 만들어 놓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다. 예전에는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꿈이었다. 언젠가 해보고 싶다고 말하던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활동지가 있다. 강의안이 있다. 프로그램이 있다. 당장 시작하지 않더라도 이미 한 걸음은 내디딘 셈이다.

 

쉼은 또 다른 준비였다

돌아보면 지난 한 달의 쉼도 비슷했다. 멈춘 것 같았지만 사실은 또 다른 준비의 시간이었다. 블로그와 칼럼은 쉬고 있었지만, 그 시간 덕분에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하나의 꿈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한 달은 결코 멈춰 있던 시간이 아니었다. 조금 느리게 걸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느린 걸음 끝에서 또 하나의 가능성을 만나게 되었다.

 

함께 생각해볼 질문

나는 지금 어떤 꿈을 준비하고 있는가

혹시 나는 언젠가 하고 싶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꿈을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는 무엇일까.

 

꿈은 행동할 때 현실에 가까워진다

훗날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언젠가 전통찻집 한 공간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조금씩 준비해보려 한다. 이번 자서전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우게 되었다.

 

✍ ‘보통의가치’ 뉴스는 작은 일상을 기록하여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성 2026.06.25 18:06 수정 2026.06.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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