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 말하지 못한 진실"… 130년 전 모파상이 이미 써 내려간 우리의 이야기

부모가 끝내 숨긴 과거, 형제 사이에 남겨진 질투와 침묵

『피에르와 장』 출간


가족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 이루어진 공동체다. 그러나 가장 오래 감춰진 진실 역시 가족 안에 머문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가족사는 적지 않다. 상속을 둘러싼 갈등, 부모가 끝내 밝히지 못한 과거, 형제 사이의 질투와 침묵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한 세대를 지나 또 다른 세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기 드 모파상이 1888년 발표한 장편소설 『피에르와 장』이 지금도 독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주식회사 휴먼컬처아리랑은 모파상의 대표 장편소설 『피에르와 장』 완역본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피에르와 장』은 거액의 유산을 둘러싼 형제의 갈등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모파상이 끝까지 추적하는 것은 돈이 아니다. 사랑은 왜 질투가 되는가. 믿음은 언제 의심으로 바뀌는가. 그리고 가족은 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기는가.


작품은 거대한 사건보다 한 사람의 마음이 무너지는 과정을 집요하게 따라간다. 독자는 형 피에르의 시선을 따라가며 한 가족의 평온이 조금씩 균열되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 과정에서 소설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독자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건드리기 시작한다.


오늘날에도 가족은 가장 든든한 울타리인 동시에 가장 복잡한 관계다. 누구도 말하지 않는 상처가 있고, 누구도 쉽게 꺼내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은 감정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조용히 남아 삶을 흔든다.


『피에르와 장』은 바로 그 침묵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그래서 138년이 지난 지금도 이 작품은 오래된 고전이 아니라 오늘의 소설처럼 읽힌다.


이번 완역본에는 모파상이 직접 집필한 문학론 「소설에 대한 견해」도 함께 수록됐다. 그는 소설은 사건을 꾸며내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피에르와 장』은 그 문학관을 가장 완성도 높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휴먼컬처아리랑 관계자는 "빠르게 소비되는 이야기보다 오래 마음에 남는 작품을 다시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며 "『피에르와 장』은 가족이라는 가장 익숙한 관계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묻는 소설인 만큼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족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믿음은 때로 착각일 수 있다.


『피에르와 장』은 그 착각이 무너지는 순간을 가장 섬세하고도 냉정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138년이 지난 지금도 새로운 독자를 만나고 있다.

작성 2026.06.25 09:06 수정 2026.06.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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