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의 진짜 쉼을 설계하라” 체험관광 전문가가 전한 농장 운영 성공 비결

체험·관광·치유농장 성공의 출발점은 명확한 컨셉

오감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차별화 전략 모색

포천시 환경농업대학, 체험농장의 미래를 배우다…“체험은 프로그램이 아닌 사람과의 관계”

포천시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2026년 환경농업대학’ 농촌융복합산업과정이 지난 18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포천시농업기술센터 2층 교육장에서 열렸다. 이날 교육에는 과정 교육생 24명이 참석해 체험농장 및 체험프로그램 사례를 주제로 전문교육을 받으며 농촌융복합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는 체험 및 관광 전문 교육기관인 좋은세상바라기㈜의 최병석 대표(경영학박사)가 맡았다. 최 대표는 전국의 체험농장과 농촌관광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체험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전략을 소개하며 교육생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날 강의에서는 단순히 체험상품을 만드는 방법이 아닌 방문객이 농장에서 진정한 휴식과 치유, 그리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체험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오감을 깨우는 체험프로그램이 경쟁력이다

 

최 대표는 체험프로그램의 핵심 경쟁력으로 오감을 활용한 체험 설계를 제시했다. 그는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을 적극 활용할 때 참가자들의 몰입도가 높아지고 기억에 오래 남는 경험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은 도시가 제공할 수 없는 다양한 감각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새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느끼는 청각 체험, 직접 수확한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보는 미각 체험, 허브와 꽃의 향기를 경험하는 후각 체험, 흙을 만지고 작물을 수확하는 촉각 체험은 농촌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다.

 

그는 “체험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 감각을 자극하는 경험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온전한 나로 돌아가는 시간, 72시간의 의미

 

이번 강의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내용은 ‘72시간의 진짜 쉼’에 대한 이야기였다.

 

최 대표는 “온전한 나로 돌아가는 시간은 고작 72시간 정도”라고 설명하며 현대인들이 진정한 휴식과 치유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참여하는 체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험농장에서 흔히 제공하는 일방적인 서비스 방식보다 참가자가 직접 움직이고 선택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리 준비된 결과물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가 직접 농산물을 수확하고, 음식을 만들고, 자연을 탐색하는 과정 속에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리 주고, 미리 해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하는 체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는 교육생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이는 단순한 체험활동을 넘어 참여자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체험 설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체험프로그램의 핵심은 ‘온전한 과정’이다

 

최 대표는 체험프로그램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과정 중심의 설계’를 꼽았다.

 

많은 농장이 특정 결과물을 만드는 데 집중하지만, 참가자들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더 큰 만족을 얻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체험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이야기와 흐름을 갖춘 형태로 기획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농산물을 수확해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면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농산물의 역사와 재배 과정, 수확의 의미, 식재료가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경험하도록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교육이라는 규정된 과정에서 벗어나 체득의 과정을 체험에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가 자연스럽게 배우고 느끼며 깨닫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체험교육이라는 설명이다.

체험·관광·교육·치유농장은 모두 컨셉에서 시작된다

 

최 대표는 체험농장과 관광농장, 교육농장, 치유농장 모두 명확한 컨셉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장의 특성과 지역의 문화, 자원, 역사성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스토리를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통문화와 인성교육은 농촌 체험콘텐츠의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했다. 그는 “전통에서 문화가 형성되고 뿌리 깊은 교육 아이템이 나온다”고 말하며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체험농장의 만능 치트키로 ‘오리엔티어링’을 소개했다. 참가자들이 직접 길을 찾고 미션을 수행하며 농장과 지역을 탐색하는 활동은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교육의 마지막 메시지는 “체험은 결국 프로그램이 아닌 사람과의 관계”라는 말로 정리됐다. 최 대표는 체험농장의 성공 여부는 화려한 시설이나 복잡한 프로그램에만 달려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방문객과 운영자, 지역주민과 관광객,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연결되고 공감하는 과정이야말로 체험의 진정한 가치라는 설명이다.

 

포천시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대학 교육생들은 이번 교육을 통해 농촌융복합산업의 새로운 방향성과 체험농장 운영 전략을 배우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체험농장의 본질이 단순한 관광상품이 아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치 창출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농촌이 가진 자연과 문화, 사람의 이야기가 결합될 때 체험은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그 경험은 농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성 2026.06.24 11:08 수정 2026.06.24 11:21

RSS피드 기사제공처 : 농업경영교육신문 / 등록기자: 최훈 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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