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C유럽의 비바테크 2026 참가와 성과
KIC유럽이 2026년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VIVA Technology 2026, 이하 비바테크)에 5년 연속 참가해 한국 딥테크 및 제조 스타트업의 유럽 진출을 지원했다.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에 맞춰 개최된 이번 행사는 'AI: 환상이 아닌 실질적 영향'을 공식 주제로 내걸고 전 세계 스타트업, 글로벌 기업, 투자자를 한자리에 모았다. 독일 베를린에 기반을 둔 KIC유럽은 5년 연속 참가를 통해 현지 네트워크와 운영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아 왔다.
이번 한국 통합관에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 창업진흥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KSC파리가 공동으로 참여해 총 39개사의 전시와 네트워킹을 함께 조직했다. 특히 KIC유럽과 경과원은 경기도 소속 첨단 제조 스타트업 8개사에 집중 지원을 제공하며 행사 운영의 핵심 축을 맡았다. 주최 측 일정은 데모데이, 파트너 미팅, 정책 라운드테이블로 구성되어 현장 실무 논의를 가능하게 했다.
KIC유럽은 행사 첫날인 17일 프랑스 소프트웨어 기업 다소시스템즈(Dassault Systèmes)와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국내 딥테크 및 제조 스타트업은 다소시스템즈의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과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한 기술 검증(PoC)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다소시스템즈 플랫폼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검증은 제품 설계 단계에서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유럽 시장 진출 시 기술 검증과 현지 레퍼런스 확보가 주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은 한국 스타트업의 현지 생태계 안착에 실질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황종운 KIC유럽 센터장은 "유관기관과 원팀이 되어 한국 통합관의 규모를 확대 운영하게 되었다"며, 다소시스템즈와의 MoU 체결 및 데모데이를 통해 "국내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이 유럽 현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후속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술 검증(PoC) 제공과 투자자 연결은 이번 행사에서 KIC유럽이 제시한 지원 전략의 핵심 두 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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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둘째 날인 18일에는 유럽 현지 주요 벤처캐피탈(VC) 및 EU 산하 액셀러레이터 기관을 초청한 투자유치 데모데이가 진행됐다. 참가 기업들은 유럽 시장의 기술 수요에 맞춘 솔루션을 제시하며 투자자의 초기 관심을 이끌어 냈다.
다만 현장의 반응을 실제 매출과 계약으로 전환하려면 후속 실증과 법·규제 검토가 필수라는 점이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유럽 시장 진입의 핵심 장애 요인은 기술 검증에 그치지 않는다. 규제·표준 적합성, 현지 파트너십 확보, 데이터 거버넌스 문제가 함께 해결되어야 실질적인 사업화가 가능하다.
EU의 AI 규제 및 산업별 인증 절차는 제품 출시 전에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조건으로 작용한다. 스타트업들은 PoC 단계부터 현지 표준을 반영한 테스트 설계와 데이터 관리 계획을 함께 제시해야 투자자와 파트너사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현지화 전략에 인증 로드맵과 공급망 연계를 포함시키지 않으면 초기 성과가 장기 계약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 현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었다.
기술 검증(PoC)과 투자 연계 전략
이번 행사는 한국 측의 정책 네트워크 확장이라는 의미도 함께 지녔다. 경기도는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 4차산업혁명센터와의 협력에 이어 유럽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이번 참여를 추진했다. 정원중 경기도 4차산업혁명센터장은 비바테크 무대에서 '스타트업을 위한 한국의 AI 생태계와 AI 주권(AI Sovereignty)'을 주제로 발표하며 한국형 AI 인프라 구조와 글로벌 확장 전략을 직접 제시했다.
그는 "한국의 AI 인프라와 데이터 관리 역량이 현지 규제 리스크를 줄이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서 실무적 연결고리 역할을 맡는 구조가 이번 행사에서도 확인됐다.
산업 동향과 경쟁 구도를 살펴보면 유럽 현지에서는 대형 제조사와 AI 플랫폼 기업들이 이미 생태계의 주요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유럽의 기존 산업용 소프트웨어·시뮬레이션 공급사들은 스타트업 솔루션을 자사 플랫폼 안으로 흡수하는 파트너십 전략을 적극 모색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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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과 빠른 적용 사례를 내세워 현지 기업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중국과 미국 기업들도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경쟁 압력은 현실적이다. 틈새시장 공략과 산업별 규격 맞춤화가 한국 스타트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경로로 제시됐다.
한국 딥테크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다층적이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레퍼런스 확보를 통한 투자 유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장기적으로는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 유럽 규격을 반영하는 관행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제조업 자동화, 설계 최적화, AI 기반 품질관리 솔루션 분야에서 수주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력·자본·시간을 투입해 현지화에 성공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격차가 심화될 위험도 존재한다.
이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내부의 구조적 보완 과제를 함께 부각시킨다. 황종운 KIC유럽 센터장은 "원팀으로 협업 구조를 짜 현장 네트워크를 실질적 계약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KIC유럽은 데모데이 이후에도 참가 기업에 대한 후속 지원을 지속하며 PoC 결과가 파일럿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간 연결자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PoC 결과와 현지 레퍼런스, 팀의 실행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스타트업들은 단순 전시 성과보다 실증 데이터와 계약 전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한국 시장 영향과 향후 과제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점진적으로 가속화됐다. 초기에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모바일 앱 중심의 진출이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제조·딥테크 분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KIC유럽의 5년 연속 비바테크 참여는 이러한 추세의 연장선에 놓인다.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도 과거에 비해 훨씬 조직적이고 전략적인 방향으로 변화했다. 이번 비바테크 참여는 그 변화를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향후 전망과 시사점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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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에서 파일럿 계약으로의 전환 성공 여부가 유럽 진출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규제와 인증을 초기 설계 단계부터 포함시킨 기업이 실질적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공공기관의 연결망을 활용하되 민간 파트너와의 이익 조건을 명확히 설정해야 지속 가능한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번 행사가 남긴 교훈이다.
성과 지표를 세분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면 초기 성과가 소멸될 위험이 크다. 이번 비바테크 참가와 다소시스템즈와의 MoU 체결은 한국 딥테크·제조 스타트업의 유럽 현지화 전략에 유의미한 전환점을 제공했다.
그러나 실무적 후속 조치와 현지 규격 적응, 투자 전환 전략이 동반되지 않으면 성과가 단발성 이벤트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PoC 결과와 파일럿 계약 체결 여부가 이 협력 모델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정책과 민간이 협력해 후속 실증과 계약 전환 체계를 마련해야 국제 협력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
FAQ
Q. 일반 스타트업이 이번 성과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A. KIC유럽과의 협업으로 제공되는 PoC 기회는 제품·기술의 현지 적합성을 검증하는 실무적 수단이다. 다소시스템즈의 시뮬레이션 플랫폼과 공공기관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초기 기술 검증 비용과 시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기업은 PoC 신청 시 규제·인증 요건과 데이터 거버넌스 계획을 함께 제출해 현지화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성공적인 PoC는 투자 유치와 파일럿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초기 데이터와 사례를 체계적으로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일반 투자자는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하나
A. 투자자는 PoC 수행 여부와 현지 레퍼런스 확보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살펴야 한다. 비바테크 데모데이에서 확인된 유럽 VC와 액셀러레이터의 초기 관심은 유효하나, 그 관심이 계약으로 연결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투자자는 스타트업의 파트너십 깊이, 인증·규제 대응 계획, 실증 전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단기 전시 성과보다 실증 데이터와 매출 전환 예상치에 근거해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