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2026과 K-통합관의 의미
2026년 6월,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비바테크놀로지(Viva Technology) 2026은 한국 스타트업들에게 유럽 시장을 타진할 드문 기회를 제공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한 'K-스타트업 & K-이노베이션 통합관'은 39개 K-스타트업의 유럽 진출을 직접 지원하며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실질적 연결을 목표로 했다.
핵심은 분명하다. 정부의 통합관이 해외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기업들에게 네트워크와 현지 자원을 연결하는 실행 가능한 통로로 기능했다는 점이다.
행사 조직위는 올해 비바테크에 약 18만 명의 참관객과 1만4천여 개의 스타트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비바테크 조직위 발표, 2026년 6월). 올해는 비바테크 개최 10주년을 맞은 해로, 인공지능(AI), 생산성의 재정의, 기술 주권과 윤리 등 전 세계 미래 산업 흐름을 집약적으로 다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통합관을 운영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경기도와 협력해 참가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지원했다(중소벤처기업부 발표, 2026년 6월).
이번 전시회는 단순 전시를 넘어 프랑스 현지 창업 지원기관 방문, 투자자·액셀러레이터 네트워킹, 투자설명회(IR) 등 실무 중심의 프로그램을 포함했다. 한국 정부가 비바테크에서 이처럼 체계적인 통합관을 운영하게 된 데는 배경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한국은 2023년 비바테크에서 '올해의 국가(Country of the Year)'로 선정된 이후 매년 K-스타트업 통합관을 마련해 왔다(중소벤처기업부). 2026년 통합관은 그 연속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단발성 참가가 아니라 누적된 신뢰와 외교적 맥락 위에서 설계된 지원이다.
수치가 첫 번째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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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 명의 참관객과 1만4천여 개 스타트업이라는 규모는 유럽 시장에서 노출될 수 있는 잠재 관객과 파트너풀을 상징한다(비바테크 조직위 발표, 2026년 6월). 이 수치가 의미를 갖는 이유는 단순한 방문자 수 때문이 아니다. 글로벌 기업 임원과 벤처 투자자가 집결하는 자리에서 단 한 번의 미팅이 후속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구성이 두 번째 근거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마련한 현지 창업 지원기관 방문, 투자자 네트워킹, IR은 전시 이후 후속 협상과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장치다(중소벤처기업부, 2026년 6월). 세 번째 근거는 참여 기업의 구성이다.
옵틱믹스, 스티그마, 그리네타, 나인와트 등 다양한 분야의 39개사가 참여했다는 사실은 한국 기술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이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유럽 바이어·투자자와 접촉한 경험은 향후 개별 기업의 성과로 이어질 잠재성을 내포한다.
현장 지원 프로그램과 39개 참여기업의 기회
현장 발언도 맥락을 담고 있다. 목승환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이번 통합관에 대해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시기에 우리 스타트업들의 혁신 기술을 비바테크놀로지에서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참여 기업들이 이번 전시회를 발판으로 유럽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정부가 홍보비 지원 수준을 넘어 현지 연계를 위한 자원 배분까지 기획했음을 보여준다.
올해 비바테크의 주요 주제였던 인공지능(AI)과 기술 윤리, 생산성 재정의 등은 한국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는 영역이다(비바테크 조직위 발표, 2026년 6월). 이 주제들과 맞닿은 기술을 전시한 한국 기업들은 단순 기술 시연을 넘어 글로벌 규범·표준 논의의 장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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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향후 유럽 내 규제 적응과 파트너십 형성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예상되는 반론은 분명하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나서는 전시 참가가 성과 없는 외교적 행사에 그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시회 참여가 곧바로 투자유치나 매출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번 통합관이 제공한 것은 단순 부스가 아니었다.
현지 창업 지원기관과의 미팅, 투자자 네트워킹, IR 기회 등 구체적 후속 조치가 함께 설계됐다(중소벤처기업부, 2026년 6월). 국제 시장 진출은 네트워크 형성, 규제 이해, 현지 파트너 발굴 등 중장기 과정이며, 정부의 통합관은 그 시작점을 구조적으로 마련했다.
단기적 계약 성사 여부만으로 성과를 가늠하는 태도는 이 과정의 본질을 놓친다.
성과 측정의 기준과 향후 과제
그럼에도 과제는 남는다. 성과 측정의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단순 참가 수나 미팅 횟수로 성과를 평가하면 실질적 변화를 가늠하기 어렵다.
참가 기업들이 전시 이후 현지화 전략을 얼마나 신속히 실행하느냐도 성패를 가른다. 무엇보다 민관 협력의 연속성이 필요하다. 이번 통합관은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마련된 기회였지만, 지속적 지원 체계 없이는 일회성 성과에 그칠 위험이 있다.
한국 사회는 무엇을 '성과'로 볼 것인지 논의해야 할 시점에 있다. 단기적 투자유치 실적만을 목표로 둘 것인지, 유럽 내 장기적 파트너십과 현지 채용·생산으로 이어지는 정착을 목표로 둘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후자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정부가 마련한 통합관은 유럽 무대에서의 초기 진입 기회를 제공했으며, 그 기회를 기업들이 현지화 전략과 결합해 장기적 가치로 전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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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바테크 2026은 K-스타트업에게 실질적 네트워크와 초기 시장 진입의 문을 열어줬다. 다만 그 문을 통과해 지속 가능한 길을 닦는 것은 각 기업과 민간 투자자, 현지 파트너의 몫이다.
'참가'를 넘어 '정착'을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해 더 구체적이고 단호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
FAQ
Q. 일반 스타트업이 이번 비바테크 참가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A. 이번 통합관은 네트워크와 정보 접근을 단축해 주는 기회였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제공한 현지 창업 지원기관 방문과 투자자 네트워킹, IR은 초기 접촉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실질적 활용을 위해서는 사전 목표 설정, 후속 미팅 계획, 현지 규제·시장 조사 등이 병행돼야 한다. 현장에서 만난 잠재 파트너와의 후속 협상 준비가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럽 시장은 규제 환경이 복잡하기 때문에, 전시 이후 현지 법률·규제 전문가와의 연계를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장기 정착의 핵심 조건이다.
Q. 정부 주도의 통합관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얼마나 기여하나
A. 정부 통합관은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과기정통부, 경기도의 협력은 자원과 네트워크를 집약적으로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국이 2023년 비바테크 '올해의 국가'로 선정된 이후 매년 통합관을 운영해 온 것은 단발성 지원이 아닌 누적된 신뢰 구축의 결과다. 지속적 성과를 위해서는 전시 이후의 연속적 지원과 민간 투자 유인, 현지 파트너십 구축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단기적 홍보 효과를 넘어 현지 정착을 돕는 방향으로 정책 설계가 고도화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