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누적된 학습 공백이 중학교 교육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공개된 국가 학업 진단 결과에서는 수학 과목에서 기초 역량 부족 학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교육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 학생 가운데 수학 성취수준이 가장 낮은 단계에 속한 비율은 14.9%로 집계됐다. 현재 평가 체계가 운영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학생 7명 가운데 1명가량이 수학 학습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교육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시기 원격수업과 제한적인 대면 학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을 팬데믹 상황 속에서 보냈다. 수학은 이전 개념을 충분히 이해해야 다음 단계를 학습할 수 있는 과목인 만큼 당시 발생한 학습 공백이 누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 평가에서 수학 과목은 다른 교과보다 더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국어와 영어는 전반적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수학은 기초학력 저하 현상이 비교적 선명하게 확인됐다. 고등학교 2학년의 경우 국어 최하위 성취수준 비율이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변화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 집단별 차이도 확인됐다. 국어와 영어 영역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 특히 상위 성취수준 비율에서 여학생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수학에서는 성별 격차가 크지 않았으나 최하위 성취수준 비율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게 조사됐다.
거주 지역에 따른 차이 역시 눈길을 끌었다. 중학교 3학년의 경우 대도시 학생들이 읍면 지역 학생들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학업 성취를 보였다. 수학 과목에서는 기초학력 부족 학생 비율에서도 차이가 나타나 교육 환경과 학습 지원 여건의 격차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도 소폭 하락했다. 행복감을 높게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수업 준비와 참여 정도 역시 중학교 3학년에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학업 문제뿐 아니라 학습 동기와 학교 적응 측면에서도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성적 회복을 넘어 학습 결손을 조기에 발견하고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교육 격차와 기초학력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 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