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6월, 위로가 되다!... 문유라 개인전 ‘귀쫑긋 마음쿵’

평범한 일상에 던지는 따뜻한 울림, 지친 현대인을 위한 치유와 공감의 공간

붓과 인공지능(AI)의 경이로운 조우, 디지털 기술로 되살린 생동감 넘치는 예술 실험

AI와 손끝이 만나는 자리, 예술은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두드린다

문유라 개인전 ‘귀쫑긋 마음쿵’ 전시회 포스터

 

수원의 초여름, 관람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두드리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문유라 작가의 개인전 ‘귀쫑긋 마음쿵’이다. 전시 제목처럼 작품들은 보는 이의 귀를 쫑긋 세우게 하고, 순간 마음을 쿵 하고 울리게 만든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역동적으로 뛰어노는 강아지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귀여운 동물이 아니다. 작가는 강아지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관계, 그리고 현대인의 삶을 이야기한다. 작품 속 강아지들은 설렘과 긴장, 두려움과 호기심을 드러내며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춘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생성형 AI와 전통 회화가 결합된 독창적인 제작 방식에 있다. 작가는 다양한 강아지 사진을 수집한 뒤 AI를 활용해 이미지를 발전시키고, 이를 다시 편집과 드로잉 과정을 거쳐 회화 작품으로 완성한다. 디지털 기술로 시작된 이미지가 작가의 손을 통해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문유라 작가는 AI가 예술가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의 가능성을 넓혀주는 도구라고 말한다. 실제로 작품에는 AI가 제공한 이미지 이상의 고민과 노동이 담겨 있다. 수채화와 드로잉, 화면 구성과 색채 선택 등 최종 결과물은 결국 작가의 감각과 경험에 의해 완성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작가가 꾸준히 던져온 질문이다. “무엇을 그릴 것인가”, “왜 이것을 그리고 싶은가”라는 고민은 작품 전반에 녹아 있다. 작가는 강아지의 표정과 몸짓에서 인간의 감정을 발견했고, 이를 통해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작품 속 강아지들은 현실의 특정 동물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상징하는 존재들이다.

 

디지털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에 이번 전시는 손으로 만드는 예술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수많은 AI 이미지가 빠르게 소비되고 잊히는 반면, 캔버스 위에 남겨진 붓질과 색채는 오랜 시간 관람객과 호흡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의 생각과 손의 노동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유라 개인전 ‘귀쫑긋 마음쿵’은 단순한 동물 그림 전시가 아니다. AI와 예술의 공존 가능성을 탐색하는 실험이자,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감성 프로젝트다. 수원의 6월을 물들이고 있는 이 전시는 예술이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증명하고 있다.

 

전시회장 모습

 

 

 

작성 2026.06.23 18:21 수정 2026.06.24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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