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역시

詩人 최세인(숨문학작가협회)

 

시계의 초침이

세상을 향해 날을 세우고

그 바늘이 끝내 길을 잃었을 때

아직 들리지 않는 소음의 길을 걷는다

시간이 건네는 문장들이

더는 귀에 닿지 않을 때

정시의 바늘이 오직 나만을 가리키면

세상은 찰나의 숨을 멈추고

나 홀로 황야에 잠긴 듯

먹먹하게 멈춰버린 세계 위로

온전한 침묵을 비로소 나를 위해 꺼내어 든다

바늘을 고치는 일이 아니라

기어이 그 방향을 이해하는 것

작성 2026.06.23 17:07 수정 2026.06.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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