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성당 무신도」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서울 금성당에 봉안됐던 19세기 무신도

유형 유산과 무형 제의가 결합된 복합유산 가치 인정

전통안료·근대 합성 안료 혼용 확인

국가유산청은 서울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소장한 「서울 금성당 무신도」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이 무신도는 국가민속문화유산 「서울 금성당」에 봉안됐던 그림으로, 서울·경기 지역 무속신앙과 제의 현장을 함께 보여주는 복합유산으로 평가됐다.

「서울 금성당 무신도」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의 소장품.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서울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소장 「서울 금성당 무신도」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 금성당 무신도」는 나주 금성산의 산신인 금성대왕과 조선 세종의 여섯째 아들 금성대군을 함께 모신 굿당인 「서울 금성당」 내부에 봉안됐던 무신도다. 「서울 금성당」은 2008년 7월 22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무신도는 무속신앙에서 섬기는 신들의 모습을 그린 종교화다. 이번에 지정된 무신도는 맹인도사, 맹인삼신마누라, 별상 등 인간의 운수와 질병을 관장하는 신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 그림이 서울·경기 지역 무속신앙의 양상을 충실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19세기 무신도는 많지 않아 희소성이 크다. 「서울 금성당 무신도」는 조형적으로도 다른 무신도와 구별되는 독창성과 표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서울 금성당의 제의에 실제 사용되며 무속신앙 현장을 함께 지켜 왔다는 점에서 진정성과 완전성을 인정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이 유산이 그림이라는 유형 자료에 그치지 않고, 금성당 제의와 무속신앙이라는 무형적 요소와 결합돼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서울 금성당 무신도」는 유형과 무형의 가치가 함께 남아 있는 입체적 복합유산으로 평가됐다.

 

그림의 표현 양식도 주목된다. 인물의 둥근 얼굴형과 길고 복스러운 손가락 등은 불교회화에서 자주 보이는 특징으로, 불화를 제작하던 화승이 그렸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음영법을 활용한 입체감과 세부 문양의 정교한 표현도 일반 무신도보다 높은 수준의 묘사력을 보여준다.

 

제작 시기와 관련해서는 안료 분석 결과가 근거로 제시됐다. 분석 결과 전통안료와 근대 합성 안료가 함께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를 통해 19세기 후반 제작된 것으로 판단됐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해당 박물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서울 금성당 무신도」의 체계적인 보존·관리·활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분야의 민속문화유산을 발굴해 국가유산으로 지정하고, 보존과 활용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작성 2026.06.23 19:00 수정 2026.06.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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