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회화 이혜순 작가 개인전 ‘금속과 회화의 만남’ 오는 24일 개최

-천 캔버스 벗어나 백동·적동·황동 위 ‘금속회화(Metal Painting)’ 개척

-6월 24일부터 7월 6일까지 서울 인사동 ‘스페이스 금채’서 관람객 맞아


캔버스가 가진 안락함을 탈피하고 차가운 금속 평면 위에 예술적 생명력을 불어넣는 독창적인 전시가 열린다. 서양화가 이혜순의 개인전 <2026 이혜순 금속과 회화의 만남>이 오는 6월 24일부터 7월 6일까지 서울 인사동 소재의 ‘스페이스 금채’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이혜순 작가가 오랜 시간 실험하고 다듬어 온 ‘금속회화’의 정수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회화의 기본 바탕으로 여겨지는 캔버스 대신 백동, 적동, 황동 등 다루기 까다롭고 저항감이 강한 금속을 매체로 삼아, 시간과 물성을 초월한 예술적 영원성을 탐구한 작가의 신작들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붓을 허락하지 않는 차가운 표면... 재료와의 치열한 투쟁

이혜순 작가의 작업은 재료와의 치열한 투쟁이자 끈질긴 설득의 과정이다. 작가는 과거 비엔나에서 합스부르크 왕가의 금속 유물들을 마주하며 예술의 영원성에 대해 깊이 고뇌하기 시작했다. 당시 금속공예가들이 드로잉과 채색을 하지 않는다는 장르적 한계를 목격한 이 작가는, 금속이라는 단단한 표면 위에 회화적 언어를 입히는 지난한 실험을 시작했다.


그러나 금속은 순순히 화가의 붓을 허락하지 않았다. 물감은 매끄러운 표면 위에서 미끄러졌고 색은 좀처럼 정착되지 않았다. 조금의 틈도 허락하지 않는 냉정한 저항과 마찰 속에서 작업은 매 순간 한계에 부딪히는 고독한 과정이었다. 작가는 이 난해한 재료와 싸우고 타협하기를 반복한 끝에, 마침내 금속에 색채를 온전히 안착시키는 독자적인 기법을 정립하며 새로운 회화적 가능성을 개척해 냈다.


◇캔버스의 안일함 벗어난 고뇌와 예술적 확신

금속회화의 선구자로서 이혜순 작가는 이번 신작들을 준비하며 평면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심도 깊은 고찰을 이어왔다. 이 작가는 “캔버스라는 천이 주는 쉽고 편안한 안일함을 떠나 금속이라는 차갑고 냉정한 평면을 접하기 전까지 끊임없이 고민했다”며 “작업 도중 마주한 고통과 외로움은 상상 이상이었지만, 그 오랜 시간의 반복과 실험 속에서 마침내 금속에 생명을 덧붙이는 새로운 회화 언어를 창조해낼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이러한 작가의 고뇌는 작품의 겹겹이 쌓인 색채와 금속 고유의 질감 속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관람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물성을 초월한 ‘현대적 연금술’... 시각적 아름다움과 깊이의 조화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묵직한 금속의 가공되지 않은 물성과 화려하면서도 깊이 있는 회화적 색채가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미술계에서는 기존 회화의 문법인 캔버스의 익숙함과 안락함을 과감히 탈피한 이혜순 작가의 예술적 용기에 주목하고 있다.


쉽게 변형되거나 마모되는 캔버스와 달리,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단단한 백동과 황동 등의 매체는 작가의 섬세한 터치를 거치며 완전히 새로운 예술품으로 재탄생했다. 기법과 재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작가의 치열한 고뇌는 역설적으로 차갑고 딱딱한 산업적 물질을 영원히 변치 않는 고결한 ‘금속회화의 결정체’로 격상시켰다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특히 빛의 각도와 관람객의 동선에 따라 금속 고유의 광택과 그 위에 얹어진 색채가 상호작용하며 뿜어내는 오묘한 아우라는, 평면 회화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힘든 입체적이고 신비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묵묵히 나의 길을 갈 뿐”... 두려움 없는 예술적 도전과 청사진

이혜순 작가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예술가로서의 단단한 철학과 청사진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 작가는 “작가로서 수많은 재료와 끊임없이 타협하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끝없는 가능성 속에서 매일 이들과 싸우고 설득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술을 향한 새로운 도전이 계속되는 한 내게 두려움은 존재하지 않는다. 눈앞의 트렌드를 쫓기보다는 매 순간 진심을 다해 작업할 뿐이다. 오랜 시간 묵묵히 쌓아 올린 나의 실험과 노력이 언젠가는 그 자체로 온전하게 증명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이며 작품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예술적 확신을 전했다.


전시는 7월 6일까지 휴관 없이 진행되며, 관람 및 전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스페이스 금채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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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6.23 12:19 수정 2026.06.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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