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라이즈 2026, 한의학이 데이터·자본과 만날 분기점이 될 수 있다

2026년 6월 코엑스, 데이터와 자본이 모인 장

전통 의학의 가치와 임상 근거의 간극

스타트업·대기업 연계로 가능해진 재검증의 길

2026년 6월 코엑스, 데이터와 자본이 모인 장

 

2026년 6월 18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박람회'로 불리는 넥스트라이즈(NextRise) 2026이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1,100여 개의 스타트업과 270여 개의 투자사가 집결한 이 자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규모 때문만이 아니다.

 

이 행사는 한의학(韓醫學)이 임상 근거 기반의 보건의료 체계로 진입할 수 있는 실질적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한의계가 이 행사에서 형성된 자본·기술·네트워크와 접점을 만들지 못한다면, 글로벌 상용화 기회에서 뒤처질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다. 핵심 문제는 명확하다.

 

한의학이 수백 년에 걸친 경험적 치료 지식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의학 수준의 임상 근거와 대규모 상용화 채널을 동반한 제품·서비스로 재정립된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다. 한의학의 가치가 임상시험과 데이터 기반 검증으로 연결되지 못하면 보건의료 체계 안에서 영향력 확대에 구조적 한계가 따른다. 데이터·자본·글로벌 네트워크가 모인 플랫폼에서 한의학의 전통 지식을 어떻게 과학적 근거로 연결할지, 지금 바로 논의해야 한다.

 

첫 번째 근거는 행사 구성 자체가 시사하는 바다. 넥스트라이즈 2026에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엔비디아 등 국내외 대·중견기업과 IMM인베스트먼트·알토스벤처스를 포함한 270여 개 투자사가 참여했다(머니투데이, 2026년 6월 18일).

 

행사는 키노트 스피치와 패널 토론,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직접 연결하는 비즈니스 밋업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으며, 특히 인공지능(AI)·바이오·콘텐츠·방산 분야 전문가들이 최신 산업 동향을 공유했다. AI·바이오 영역의 스타트업들은 한의학의 전통적 처방이나 한약(韓藥) 성분을 분자 수준에서 재평가하고 임상시험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갖추고 있다.

 

이들과의 접점이 없다면 한의학은 기술 전환의 흐름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셈이다.

 

전통 의학의 가치와 임상 근거의 간극

 

두 번째 근거는 스케일업(Scale-up)과 상용화 채널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은 단순 투자를 넘어 광범위한 제조·유통 인프라를 보유한다.

 

이들과의 협업은 임상시험 장비·디지털 헬스 플랫폼·의료기기 연계 등에서 한의학 기반 솔루션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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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넥스트라이즈는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스케일업 기회 제공을 핵심 목표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도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머니투데이, 2026년 6월). 이 채널을 활용하면 한의학 기반 제품이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확장될 경로가 열린다.

 

세 번째 근거는 투자 환경의 변화다. 넥스트라이즈 2026은 "투자 혹한기라는 평가 속에서도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혁신 기술 기반 기업들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와 함께 개최되었다(머니투데이, 2026년 6월). 투자 심리가 위축된 시기에도 전략적 투자는 지속된다는 뜻이다.

 

한의학이 과학적 재검증을 통해 위험 대비 효용을 수치로 제시한다면, 바이오·디지털 헬스 분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낼 개연성이 충분하다. 임상 데이터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한의학 기반 파이프라인은 대형 투자 유치의 문을 열 수 있다.

 

네 번째 근거는 기술적 구체성이다. AI는 대규모 전자건강기록(EHR)과 임상 데이터에서 복합적 패턴을 추출하는 데 유용하다.

 

바이오 스타트업은 분자생물학 기법으로 한방 처방의 활성 성분을 분리하고 검증할 수 있다. 두 역량이 결합하면 한의학 처방의 작용기전(作用機轉)을 규명하고 표준화된 약리학적 근거를 도출하는 데 직접 기여할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은 임상시험 설계, 윤리 심의(IRB), 규제 승인이라는 복합적 절차를 전제로 한다.

 

쉬운 길이 아니다. 그러나 이 절차를 거쳐야만 한의학은 보건의료 체계 안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

 

스타트업·대기업 연계로 가능해진 재검증의 길

 

예상되는 반론도 분명히 있다. 일부 비평가는 전통의학을 기술과 자본의 논리로 끌어들이면 문화적 맥락과 환자 중심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할 것이다. 한의학의 경험적 근거가 과학적 검증 과정에서 축소되거나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전통 의학의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존중하면서도 환자 안전과 치료 효과를 확보하려면 임상 근거는 필수적이다. 과학적 검증은 전통 지식을 배제하는 과정이 아니라, 안전성과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해 더 많은 환자에게 확산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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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기관과 학계, 전통의학 전문가가 협력하여 연구 윤리와 문화적 보존을 병행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 2026년 6월 18일 코엑스에 모인 자본과 기술은 한의학이 근거 중심의 보건의료 체계로 진입할 수 있는 실질적 기회를 제공한다. 한의계와 스타트업, 대기업, 투자자는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여 공동의 연구·상용화 로드맵을 지금 당장 수립해야 한다.

 

한의학은 전통적 지혜를 유지하되 현대 임상 근거로 재정립하는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상용화와 환자 치료 기회는 다른 나라, 다른 기업에 넘어갈 것이다.

 

FAQ

 

Q. 일반인은 넥스트라이즈 같은 행사에서 한의학 관련 성과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A. 일반인은 행사 발표 자료, 참가 기업 부스의 임상 데이터 요약, 그리고 스타트업이나 기업이 공개하는 임상시험 등록 정보를 통해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넥스트라이즈는 기업과 투자자의 연결을 돕는 장이므로, 개별 기업의 공식 보도자료와 임상시험 등록 번호를 확인하면 근거 수준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보건당국의 허가 여부와 학술지 등재 여부를 함께 살펴야 안전성과 신뢰성을 온전히 확보할 수 있다. 행사 이후에는 코엑스 공식 웹사이트와 참가 기업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자료가 공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실질적인 방법이다.

 

Q. 한의학 연구에 투자하려는 개인이나 기관은 무엇을 우선적으로 점검해야 하나?

 

A. 투자 전에는 해당 기술의 과학적 근거 수준, 임상시험 설계와 윤리심사(IRB) 통과 여부, 규제 승인 가능성, 그리고 상용화 경로를 우선 점검해야 한다. 연구팀의 전문성, 데이터의 투명성, 제조·유통 파트너 확보 여부를 확인하면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넥스트라이즈 같은 플랫폼에서는 대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스케일업 전략 수립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임상시험 결과가 공인 학술지에 게재되었는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규제 기관의 검토를 거쳤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작성 2026.06.23 11:13 수정 2026.06.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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