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cus 심층 기획] 왜 14년 차 음악인이 아닌 AI 산출물이 통과하는가

예술활동증명 59.4% 탈락, 심사 지연 4개월, 구조적 병목 현실화

음원 9개·방송 출연도 기준 미달…정량 심사가 놓친 것

실적이 아닌 창작 인정 기준, TF의 진짜 과제


예술활동증명 심사 지연과 창작 현실의 구조적 불일치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윤덕원과 소설가 박상영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창작자들이 최근 예술활동증명 심사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공개하면서, 제도의 구조적 한계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들의 연이은 심사 탈락 사례는 단순한 개인의 서류 준비 미비나 역량 부족의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 예술인 복지제도 진입을 위한 첫 관문인 현재의 심사 체계가 실제 창작 현장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Output Deficit> Prompted by The Imaginary Pocus, Generated by Midjourney


59.4%의 예술활동증명 탈락률과 4개월 지연 사태의 실태
보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예술활동증명 신청자의 59.4%가 심사를 최종적으로 통과하지 못했으며, 2026년 들어서도 신청 건수 증가로 시스템 적체가 심화하고 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공식 안내에 따르면 신청 후 결과 확인까지는 약 3주에서 4주가 소요된다. 다만 실제 현장에서는 10주 안팎을 기다리거나 4개월 이상 지연되는 사례가 보도되면서, 심사 지연이 창작 활동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높은 탈락률과 심사 지연은 일률적인 정량 기준과 다변화된 창작 환경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14년 차 음악인도 통과하지 못하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정량적 심사 한계
현재의 제도는 결과물 중심의 정량적 기준을 바탕으로 예술 활동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으며, 창작의 과정 자체를 충분히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현행 예술활동증명 운영지침에는 전시 횟수, 연속출판물의 국제표준자료번호 발급 여부, 일정 기간 내 공연 횟수 등 객관적 실적 기준이 제시돼 있다. 

 

다수의 방송에 꾸준히 출연하고 아홉 개의 음원을 발매한 14년 차 음악인이 행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사례는, 제도가 요구하는 수치와 현장 예술인의 실제 활동 내역이 엇갈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한된 인력으로 대규모 신청을 처리해야 하는 구조 속에서, 최초 1회로 제한된 자료 보완 절차와 장르별 심사 기준이 융합형 활동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Waiting Months> Prompted by The Imaginary Pocus, Generated by Midjourney


생성형AI 시대, 인간의 고유한 창작 활동은 어떻게 증명되어야 하는가?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단순한 산출물의 양보다 인간의 개입 정도와 창작 의도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AI를 도구로 활용한 결과물이 기존의 정량 기준과 더 잘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반면, 발표 주기가 길고 작업 기간이 긴 인간 창작자는 행정 기준의 기간과 횟수를 충족하지 못해 불리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도 나온다. 

 

한국저작권위원회가 발간한 안내서는 생성형AI를 창작 보조 도구로 다루면서도, 최종적인 권리와 법적 책임은 인간에게 귀속된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창작 방식과 도구의 경계가 흐려진 환경에서 현장 예술인들이 창작물 판별 가이드라인을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단순한 신기술 규제를 넘어, 국가가 인간의 창작을 어떤 기준으로 인정하고 보호할 것인지 다시 묻는 문제에 가깝다.
 


문화체육관광부 제도 개편 TF, 과정 중심 심사로의 정책적 전환
최근 국회 토론회 등 공론장에서는 기존의 결과물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창작의 과정과 맥락을 심사 체계에 보다 유연하게 반영하고 신청자와 심의위원 간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이러한 현장 요구를 반영해 지난 3월부터 현장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예술활동증명 제도 개편 TF를 운영하고 있으며, 6월까지 심사 체계 전반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5차 회의를 진행했고, 6월 초 장관이 직접 재단을 방문해 심의 지연 해소와 기준 개선 방침을 밝힌 점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향후 제도가 획일적인 서류 심사에서 벗어나 융합형 예술 활동과 창작 과정을 더 폭넓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조정될지 주목된다.


[FAQ]
Q : 예술활동증명 신청 시 가장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증빙 자료는 무엇인가?
A : 본인의 이름이나 예명이 확인되는 팸플릿, 포스터, 출판물, 음원 발매 내역 등 활동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자료가 기본이 되며, 분야별로 요구 자료가 다를 수 있어 재단의 자료 준비 예시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Q : 장르가 섞인 활동은 어떤 기준으로 심사되나?
A : 재단 안내에 따르면 어떤 분야 기준을 적용할지는 제출한 작품을 근거로 정하는 것이 원칙이어서, 활동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 자료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중요하다.

 

Q : 프리랜서나 무명 예술인도 수입이 불규칙한데 신청이 가능한가?
A : 신청은 가능하며, 활동 실적 자료나 소득 관련 자료 등 본인의 직업적 예술 활동을 입증할 수 있는 증빙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분야별 인정 기준과 제출 자료는 달라질 수 있다.

 

Q : 육아나 질병으로 인해 활동을 불가피하게 쉬었던 기간은 어떻게 처리되나?
A : 운영지침에는 질병, 육아, 임신, 출산, 가족 돌봄, 군 복무 등으로 경력단절이 발생한 경우 증빙자료나 사유서를 바탕으로 심의를 받을 수 있고, 해당 기간은 유효기간 산정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돼 있다.

 

Q : 예술활동증명에서 자료 보완은 몇 번까지 가능한가?
A : 재단 신청 절차 안내에 따르면 자료 보완은 최초 1회만 가능하며, 보완 요청을 받으면 정해진 기한 안에 제출해야 한다.

[전문 용어 사전]
▪️예술활동증명: 예술인 복지법에 근거하여 국가기관이 창작, 실연, 기술지원 등의 직업적 예술 활동을 영위하고 있음을 행정적으로 확인하는 제도이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의 직업적 권리를 보호하고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으로 예술활동증명 심사 및 각종 지원 사업 실무를 총괄한다.

 

▪️AI저작권: 인공지능이 생성한 산출물에 대한 권리 귀속 문제를 다루는 영역으로, 현행 안내서에서는 인간의 창작적 개입이 권리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제시된다.

 

▪️정량적 심사: 창작의 질적 맥락보다는 사전에 정해진 수치, 횟수, 기간 등을 중심으로 실적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작성 2026.06.23 05:01 수정 2026.06.23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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