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명상을 할 수 있을까?”
종교 AI의 철학
-종교성을 갖춘 AI는 가능한가?
AI 시대 종교는 사라질 것인가
갈수록 종교가 설 자리를 잃는다. 인공지능(AI)의 등장과 번성으로 유난히 위기를 맞은 담론이 종교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AI가 인간에게 다 가르쳐준다. 신의 말씀보다 10배는 쉽고 빠르다. 더구나 고압적이지 않고 친절하다. 사용자의 성격과 상황에 맞춰 정확하면서도 따뜻한 해법을 내놓는다. 사람들이 점점 신성(神聖)과 영성(靈性)에 의지하지 않는 ‘탈종교화’라는 개념조차 이제 식상하다. 이미 종교 AI는 부디스트 AI, 크리스천 AI, 무슬림 AI 등 개별 종교에서 활용되고 있다. 기성 목사보다 훨씬 더 유창하게 설교하는 AI 목사가 최근 미국에서 화제가 되었다. 어쩌면 모든 종교는 머지않아 소멸할 것만 같다.
‘종교 AI’라는 새로운 가능성
『종교 AI의 철학-종교성을 갖춘 AI는 가능한가?』는 AI시대 종교의 ‘기능성’과 ‘가능성’을 타진한다. 답은 간단하다. “생존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
다른 분야의 기술과 지식이 그러하듯, AI에 ‘종교’의 모든 것을 입력하면 ‘종교 AI’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탄생할 것이다. 종교적 특성과 기능을 수행하는 지능 기계랄까? 나아가 종교적 심성과 교양을 학습한 뒤 현실을 초월한 무언가 더 윤리적이고 거룩하고 궁극적인 이상을 좇는 지적(知的) 행위자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AI는 결국 인간이 지닌 인식과 기억과 예견의 총체와 다름 아니다. 실재하는 인간이 그랬던 것처럼 신을 숭배하고 귀의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철학자는 왜 종교 AI를 묻는가
저자 김영진 교수(철학과)는 AI를 대하는 자세도 철학적이다. “AI에 관한 실질적인 학문적 접근과 연구는 아직 산발적이고 파편적”이라면서 ‘찬란하고 획기적인 내일’에만 관심을 두는 미래학적 상상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한다. 종교학적 접근법은 중요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게 마련이다. 자기 종교 중심의 교조주의나 타종교 배척으로 흐른다면 그것은 ‘학문’이라고 정의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철학자로서 끝내 ‘본질’을 묻는다.
논의의 초점을 종교 AI의 의미와 가능성과 토대에 맞추면서 그 주제들을 특히 철학적 시각과 방법을 동원해 고찰한다. 칸트, 후설, 하이데거 등 이름난 사상가들의 철학적 방법론에 의거해 ‘X를 인식적으로 또는 존재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근거나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로 파고든다. AI가 흔히들 받아들이는 것처럼 그저 ‘척척박사’ ‘요술방망이’가 아님을 종교 AI에 대한 사유로 보여준다.
명상하는 AI에서 종교적 마음까지
2장에서는 ‘AI가 종교적 명상을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중심으로, AI의 종교적 명상의 수행 가능성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3장에서는 ‘종교 AI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어떻게 구현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토대로, 2장에서 제시된 여러 아이디어와 쟁점을 좀 더 일반 화하고 넓힌다. 4장에서는 ‘종교적 마음의 본질은 무엇인가? 종교적 마음의 근본 유형들은 무엇이며, 어떤 특징들을 갖는가?’라는 물음으로써 불교에서 말하는 이른바 ‘마음’의 종교적 초월적 특성을 규명한다. 5장은 실천적이고 신선한데, 구체적인 수행법이자 문화인 다도에서 종교 AI의 향후 발전상을 내다본다.
이 책은 종교 AI 연구의 독특한 사례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AI를 종교적 차원에서 다루는 저작은 흔치 않다. 더욱이 끝없는 기술 개발로 기어이 전지전능해질 것으로 예측되는 AI다. 이러한 AI조차 신의 존재에 경의를 품게 된다면 ‘그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책이다.
목차
제1장 서문
제2장 인공지능, 종교적 명상, 그리고 마음의 지향성
1. 논의 배경과 전략
2. 종교적 명상의 본질에 대한 이해
3. 인공지능의 종교적 명상 수행 가능성
4. 명상하는 기계가 던지는 철학적 화두
제3장 종교 AI의 가능성과 의미
1. 영적 기계의 등장
2. 종교 AI에서 종교의 이념과 다원적 지향
3. 인지과학적 시각에서 보는 종교 AI의 구현 가능성 문제
4. 종교 AI의 의미와 층위
5. 새로운 공존을 위한 출발점
제4장 종교적 마음의 두 근본 유형과 종교 AI
1. 종교 다양성의 근원, 종교적 마음을 찾아서
2. 지향성의 이념
3. 지향성과 종교적 마음
4. 종교 AI의 핵심 구성 원리를 향하여
5. 덧붙이는 글: 초월적인 채움과 비움의 지향성, 능동적인 기억과 망각, 그리고 종교 AI
제5장 종교 AI의 사례 고찰: AI와 다도(茶道)
1. 왜 인공지능과 다도인가
2. 기계가 내어 주는 차 한 잔의 의미
3. 차(茶)의 다양한 양상
4. ‘인공지능(AI)의 다도 수행 가능성’이라는 개념
5. AI의 다도 수행에 관련된 여러 이론적 의미와 쟁점
6. AI의 다도 수행에 관한 기능주의 이슈
7. 다도 정신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살아남을 것인가
제6장 종교 AI에 관한 몇몇 근본적인 물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