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잠들어 있던 정주영의 육성 기록, ‘건설자 정주영이 말하다’ 출간

정주영 회장의 생전 특강과 사장단 회의록, 인터뷰, 축사 등을 담은 신간 ‘건설자 정주영이 말하다’가 출간됐다.


삼련서점(SEOUL)이 정주영 회장 탄생 110주년을 맞아 선보인 이번 책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육성 기록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신입사원 특강부터 해외 현장 소장 특강, 사장단 회의, 경제 특강, 기업윤리 강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료가 수록돼 있어 정주영 회장의 생각과 철학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책을 집필한 김명호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정주영 회장 연구자다. 그는 1999년 ‘현대지로(現代之路)’, 2000년 ‘아산 정주영 어록’을 출간한 데 이어, 이번에는 2001년 정주영 회장 별세 당시 정몽구 회장으로부터 전달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록물을 완성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자료의 공개 과정이다. 김 교수는 2023년 가을, 22년 동안 보관해 온 자료를 다시 꺼냈다. 곰팡이와 습기로 훼손된 기록을 복원하고 방대한 자료를 대조·편집하는 데만 1년 6개월이 소요됐다. 원문 분량은 국배판 400페이지 기준 12권에 달했으며, 저자는 이 가운데 핵심 내용을 선별해 우선 한 권으로 정리했다.


이 책은 일반적인 어록집이나 평전과는 성격이 다르다. 정주영 회장을 설명하거나 평가하는 대신 그가 직접 남긴 육성 기록을 통해 경영철학과 국가관, 기업관, 인간관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외부의 시선이 아닌 당사자의 목소리로 사유와 철학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록된 기록은 1980년부터 1990년까지의 발언을 중심으로 연대기 순으로 정리됐다. 이를 통해 널리 알려진 ‘하면 된다’ 정신의 이면에 자리한 현실 인식과 문제 해결 방식, 국가 발전에 대한 고민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정주영 회장을 단순한 기업인이 아닌 ‘건설자’로 바라본다. 전쟁과 가난의 시대에 길을 만들고 다리를 놓고 공장을 세우며 국가 발전의 토대를 구축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책 제목인 ‘건설자 정주영이 말하다’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탄생했다.


출판사 측은 “경제발전의 상징이자 현대 한국의 건설자였던 아산의 생생한 육성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드문 기록”이라며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내고 미래를 건설했던 아산의 정신이 오늘의 독자들에게 새로운 통찰과 영감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설자 정주영이 말하다’에 수록된 주요 내용은 현재 법률신문과 중앙SUNDAY를 통해 연재되고 있다.

작성 2026.06.22 09:02 수정 2026.06.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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