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cus 심층 기획] 창작 논쟁 끝…예술기업 '조직운영' 파고든 생성형AI

5곳 중 2곳 B2B 뚫었다…제안서·성과관리 자동화

단순 행사 넘어선 정책 실험…업무 체질 바꾸는 멘토링

행정 짐 덜고 기획력 집중…실무전환, 예술계 생존 룰 될까


창작 도구를 넘어 운영 도구로, 예술 현장의 구조적 변화
인공지능이 예술가의 창조적 영역을 대체할 것인가에 집중됐던 논의가 운영과 경영 실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예술기업 및 예술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조직운영’ 교육 과정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접목한 것은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6월 말까지 참가 신청을 거쳐 7월부터 성과관리 기초 4차시와 기업별 맞춤형 멘토제 9차시로 운영된다. 

 

이번 사안은 기술이 창작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제안서 작성, 성과관리, 조직 운영 등 행정 및 경영 실무에도 활용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올해 교육 과정은 기업별 심층 진단을 거쳐 업무 자동화에 맞는 AI 도구를 추천하고 실제 활용까지 돕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Admin Freedom> Prompted by The Imaginary Pocus, Generated by Midjourney 

 

단발성 행사가 아닌 정책적 연속성, 무엇을 겨냥하는가?
이번 교육 과정의 등장은 갑작스러운 현상이라기보다 예술산업 전반의 실무 역량을 강화하려는 정책 흐름 속에서 볼 필요가 있다. 앞서 올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26 AI+기술융합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에 참여할 예술기업을 모집했다.

 

 당시 공모는 생성형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개인화 기술 등을 활용해 예술 분야의 새로운 사업화 가능성을 발굴·실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런 흐름을 종합하면 7월부터 시작되는 조직운영 교육은 일회성 강연이라기보다 예술기업의 AI 활용 역량을 넓히기 위한 지원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예술 생태계를 구성하는 소규모 기업들의 운영 역량을 기술을 통해 보완하려는 정책적 방향도 읽힌다.

 

예술기업에 기술 고도화가 지금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배경은 인력이 부족한 소규모 창작집단과 독립 예술가들이 겪는 행정 업무 부담을 줄이고, 제한된 자원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데 있다. 

 

현장의 예술가와 프로젝트 매니저, 예술기관 실무자들은 본연의 창작 활동 외에도 지원 사업 제안서 작성, 자료 정리, 시각화 문서 제작, 운영 체계 정비에 적지 않은 시간을 들인다. 인력이 적은 조직일수록 이러한 행정적 부담은 창작과 기획에 투입할 시간을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기능 중심의 인공지능 도구가 반복적인 문서 작업 구간을 단축해 준다면, 창작 외 업무의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술이 예술의 창조성을 대체한다기보다 창작과 기획에 더 많은 시간을 배분할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조직운영에 도입된 기술은 실제 현장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꾸는가?
회사소개서 작성, 성과관리, 외부 설득 논리 개발 등 실질적인 업무 영역의 처리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올해 교육 방식은 일방적인 강연형 교육에 그치지 않고, 각 참여 기업의 경영 상황을 심층적으로 진단한 뒤 업무 자동화에 적합한 도구를 추천하고 현업 적용까지 돕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획안 초안 작성, 데이터 시각화, 문서 요약 등에 감마(Gamma), 냅킨(Napkin), 노트북LM(NotebookLM) 같은 도구가 활용된다고 안내됐다. 

 

이러한 접근은 실제 사업적 가능성과도 연결된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유사 과정에 참여한 5개 기업 중 2곳은 신규 기업 간 거래(B2B)를 성사시켰다. 이는 일부 예술 현장에서 기술이 단순한 행정 처리 속도 향상을 넘어 사업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
 

<Smart Curator> Prompted by The Imaginary Pocus, Generated by Midjourney 


예술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효율화, 현장이 직면한 향후 과제
이번 이슈가 던지는 가장 중요한 통찰은 예술계의 인공지능 활용 논의가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층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의 창작 대체를 둘러싼 찬반 구도만으로는 변화하는 현장의 현실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앞으로 예술가와 예술기업은 자신들의 업무 중 어떤 영역에, 어떤 수준으로 기술을 도입할지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예술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 지원, 교육, 멘토링, 협업 사업이 점차 연결되면서 향후에는 이런 실무 역량의 중요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효율성만을 앞세울 수는 없다. 학습 데이터의 저작권 문제, 알고리즘 활용의 윤리 기준, 기술 도입에 따른 노동 환경 변화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 

 

불필요한 행정 부담을 덜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과정이 예술의 본질적 가치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에 대한 검토도 계속 필요하다.


[전문 용어 사전]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자의 요구와 입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등 새로운 형태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 현장의 자생력 강화와 예술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업무 자동화: 사람이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서류 작성, 데이터 정리, 일정 관리 등의 업무를 소프트웨어나 시스템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오픈이노베이션: 기업이나 기관이 외부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혁신 방식이다.


▪️기업 간 거래(B2B): 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뤄지는 서비스 또는 재화의 거래를 뜻한다.

 


 

작성 2026.06.18 01:00 수정 2026.06.18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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