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브란스병원 전 치매센터 김경환 교수 연구팀이 외래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알츠하이머 PET CT 결과를 전수 분석한 임상연구를 국제학술지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베타아밀로이드 양성률과 이후 치매 전환의 관계를 분석한 것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단이 증상 중심 추정에서 병리 기반 정밀진단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는 아니지만 기억력과 인지기능 저하가 뚜렷하게 관찰되는 상태다. 그러나 경도인지장애라는 진단명이 곧 알츠하이머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알츠하이머성 경도인지장애를 판단하려면 베타아밀로이드 축적 여부와 같은 병리적 근거가 필요하며, 이를 확인하는 대표적 검사가 알츠하이머 PET CT다.
그동안 국내 임상 현장에서는 PET CT 보급이 제한적이었던 시기와 약물 처방 기준이 맞물리면서 상당수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알츠하이머성 경도인지장애로 분류되는 관행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실제 외래 환자군에서는 모든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베타아밀로이드가 검출되는 것은 아니며, 이 차이는 진단과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 될 수 있다.
김경환 교수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 외래에서 경도인지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들의 알츠하이머 PET CT 검사 결과와 이후 치매 전환 여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베타아밀로이드 양성 여부가 임상 경과와 어떤 관련을 갖는지 확인하며, 기존의 증상 중심 진단 방식이 가진 한계를 임상 자료를 통해 재조명했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베타아밀로이드 표적 항체치료제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레카네맙과 도나네맙 등 항체치료제는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확인을 전제로 치료 대상이 논의되는 만큼, 단순한 기억력 저하나 인지기능 저하만으로 치료 방향을 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알츠하이머 PET CT 검사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을 통해 외래에서 가장 흔히 만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군을 더 정밀하게 분류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베타아밀로이드 양성 환자는 치매 전환 위험 평가와 항체치료제 적용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고, 음성 환자는 다른 원인 질환에 대한 평가와 관리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이는 불필요한 진단과 치료 부담을 줄이고 환자 맞춤형 치매 진료로 나아가는 기반이 된다.
김경환 교수 연구팀의 이번 논문은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둘러싼 오래된 관행에 임상 자료로 질문을 던진 연구다. 이제 중요한 것은 MCI라는 이름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어떤 병리가 숨어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세브란스병원 전 치매센터 김경환 교수는 현재 스탠퍼드의대병원 겸임교수이자 압구정인지신경과 클리닉에서 진료를 이어가며 치매 정밀진단과 알츠하이머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