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서울 거리에서 붉은 물결을 바라보던 한 소녀가 24년 뒤 세계 최대 축구 축제의 개막 무대에 화려하게 올라선다.
한국계 싱어 송라이터 이재(EJAE)가 오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식 공연에 참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1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이재를 비롯해 안드레아 보첼리, 데이비드 게타, 메건 디 스탤리언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개막 무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이재는 최근 공개된 월드컵 공식 앤섬(Anthem) ‘DNA’의 주요 보컬로 참여했다. ‘DNA’는 본선 진출국이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첫 월드컵을 상징하는 곡으로, 축구가 국경과 세대를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작업에서 이재는 한국어 가사를 직접 작사해 노래에 녹여냈다. 그는 FIFA 공식 채널을 통해 “전 세계인이 함께 듣는 월드컵 노래에 아름다운 한국어를 담을 수 있어 매우 뜻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가 이번 월드컵 무대에 서는 감회는 남다르다. 어린 시절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의 열정적인 거리 응원 문화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재는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축구 하나로 함께 환호하고 서로를 껴안으며 기뻐하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때 온몸으로 느꼈던 공동체 의식이 바로 월드컵이 가진 진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는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 팝 데몬 헌터스’의 OST 작업에 참여하며 글로벌 음악 팬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이번 월드컵 공식 주제가 프로젝트까지 잇달아 합류하면서, 자신의 활동 무대를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로 단숨에 넓히게 됐다.
개막식 무대에서 이재는 전설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호흡을 맞춰 ‘DNA’를 선보일 예정이다. 보첼리 역시 “축구는 어린 시절부터 내 삶의 일부였다. 역사적인 월드컵 개막식에서 노래하게 돼 영광”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2026 북 중미 월드컵은 멕시코, 미국, 캐나다 3개국이 공동 개최한다. 사상 최초로 48개국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며, 개막식 직후 열리는 개막전에서는 개최국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격돌한다.
(사진=홈피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