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팔아 스페이스X 청약… 암호화폐 자금 대이동에 코인 시장 ‘휘청’

- 스페이스X 사상 최대 IPO에 청약 증거금 2500억 달러 폭발

- 동일한 위험 자산 풀 경쟁, 비트코인 일주일 새 15% 폭락

- 수조 원 적자에도 ‘투자적격’ 승인 vs 기술주 과열 경계 교차

역대 최대 IPO 전망… 스타링크·AI 성장성 주목

고평가·변동성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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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Starship 다목적 초대형 우주발사체. (출처=SpaceX 공식 홈페이지)

 

[서울=이진형 기자] 글로벌 자본시장의 모든 위험 자본이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둔 스페이스X 청약에 목표액의 4배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리면서, 그간 초고위험·초고수익을 쫓던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탈해 미 증시로 대이동하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시장은 직격탄을 맞으며 급격한 자금 유출과 가격 폭락세를 겪고 있다.

 

345조 원 몰린 스페이스X 청약 대흥행… 개인 배정 30% 파격 조치에 개미들 가세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는 12일 나스닥 상장(티커: SPCX)을 앞둔 스페이스X의 공모 청약에 약 2500억 달러(약 345조 원)의 투자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스페이스X가 당초 목표로 했던 공모 규모인 750억 달러(약 113조 원)를 3.5배에서 4배 이상 웃도는 유례없는 액수다.

 

이번 흥행의 일등 공신은 파격적인 개인 투자자 배정 비율이다. 머스크는 전체 공모 물량의 최대 30%(약 225억 달러)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역사적으로 대형 기관 투자자가 물량을 독점하던 관행을 깨뜨린 조치다. 공모가가 주당 135달러로 제시되면서, 머스크와 기술적 혁신에 열광하는 글로벌 개인 투자자들이 청약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로켓 발사 사업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스타링크 위성인터넷의 독점적 지위, 그리고 지상의 전력 부족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우주 AI 데이터센터’라는 미래 성장성에 강하게 매료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위험 자산 풀 두고 경쟁"… 암호화폐 ETF 자금 유출 속 비트코인 15% 폭락

 

스페이스X의 초대형 공모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형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의 주식과 암호화폐가 ‘초고위험·초고수익’이라는 동일한 성격의 위험 자본 풀(Pool)을 놓고 경쟁 관계에 놓여있다고 진단한다. 투기성이 강하고 미래 가능성에 베팅하는 성향의 자금들이 비트코인을 버리고 스페이스X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대장주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일주일 만에 15% 폭락했다.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했던 2022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6만 달러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 6223달러) 대비 52%가량 주저앉은 수치다.

 

암호화폐 거래 회사인 GSR의 장외거래 부문 글로벌 책임자 스펜서 할런은 "스페이스X IPO를 위해 필요한 750억 달러의 자금은 결국 어디선가 나와야 한다"며 "많은 미국 투자자들에게는 암호화폐 매도 자금이 스페이스X 공모 청약의 주된 재원이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그간 비트코인 상승세를 견인했던 현물 ETF 시장에서도 자금 유출이 지속되어 지난달에만 20억 달러 이상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최대 기업 보유자인 스트래티지가 최근 보유 비트코인을 일부 매각한 점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로 가상자산 시장의 단기 회복은 난망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분기 6조 원 적자 뚫은 '투자적격' 등급… 유례없는 고평가 논란과 과열 우려도

 

스페이스X는 자본 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예외를 만들어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올해 1분기에만 약 6조 원(42억 달러)의 영업손실 및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디스·피치·S&P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이례적인 ‘투자적격등급’을 획득했다. 구글 및 AI 스타트업 앤트로픽 등과 맺은 수십조 원 규모의 장기 계약이 든든한 신용 보증 수단이 된 덕분이다. 스페이스X는 이 신용도를 바탕으로 상장 직후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과거 트위터(현 X) 등에서 승계받은 부채 200억 달러를 상환할 계획이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스페이스X가 제시한 예상 시가총액은 1조 7700억 달러(약 2700조 원)로, 미국 증시에서 시총 1조 달러를 넘는 기업 중 매출과 이익 규모가 압도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187억 달러에 불과해 시총 1조 달러 이상 기업 중 최소 매출인 마이크론(580억 달러)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경제 매체들은 이번 IPO를 2012년 페이스북(현 메타) 상장 당시와 비교하며 "지나치게 과장된 기대감과 유례없는 고평가 논란으로 인해 상장 초기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일 거래를 시작하는 스페이스X가 테크 산업 전반의 랠리를 이끌 촉매제가 될지, 아니면 시장 과열의 정점을 알리는 위험 신호가 될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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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6.11 09:40 수정 2026.06.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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