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부동산자산관리신문] 김준수 기자 = 소금은 생명이다. 인류가 문명을 이루기 훨씬 이전부터 소금은 단순한 조미료가 아니라 생존 그 자체였다. 우리 몸의 체액이 0.9퍼센트의 염분 농도를 유지해야 생명 활동이 지속된다는 사실은 현대 의학이 증명하기 이전에 이미 수천 년의 경험 속에서 인류가 본능적으로 체득한 진리였다.
그러나 같은 소금이라 해도 그 질(質)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도해자죽염은 그 차이의 정점에 서 있는 소금이다. 자죽염이란 무엇인가를 노하려면 자(磁)의 의미부터 다시 읽어야 한다.
세간에서 자죽염(磁竹鹽)이라 할 때 그 '자(磁)'를 흔히 자줏빛을 뜻하는 자(紫)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완성된 자죽염이 짙은 자주빛 내지 붉은빛을 띠는 까닭에 그런 오해가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도해자죽염에서 '자(磁)'는 색깔이 아니라 철학이다.
이는 즉 자력(磁力)이 전기적 에너지를 타고 오르는 원리를 가리키는 것으로, 단순히 보기 좋은 빛깔을 지칭하는 표현과는 차원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도해자죽염은 오신합성(五神合成)의 묘법(妙法)으로 제조된다. 오신(五神)이란 다섯 가지 자연의 신령한 기운, 곧 천일염·대나무·소나무·황토·불의 오행적 합일을 의미한다.
이 다섯 가지가 아홉 번의 불길 속에서 하나로 녹아 들어갈 때 비로소 어느 하나의 재료로도 설명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약성(藥性)이 탄생한다. 이것이 단순한 죽염이 아닌 도해자죽염으로서의 존재적 의의다.
한반도 서해안의 청정 갯벌에서 만들어진 천일염을 3년 이상 자란 왕대를 잘라 만든 대통 속에 단단히 다져 넣고, 깊은 산에서 캐온 황토 진흙으로 입구를 막은 후, 무쇠 가마 안에 넣어 소나무 장작불로 굽기를 아홉 차례 반복한다.
한 번 불에 오르면 대나무는 타서 재가 되고, 소금은 고열에 녹아 굳으며 하얀 기둥처럼 변한다. 이 과정에서 대나무 속의 진한 기름, 죽력(竹瀝)이 불기운에 밀려 소금 속으로 스며든다. 굳은 소금 덩어리를 다시 빻아 새 대통에 담고 불에 올리기를 여덟 차례 더 반복한다. 소금의 빛깔은 거듭 구울수록 점차 회색으로 짙어진다.
마지막 아홉 번째 구울 때에는 송진을 더하고, 특수 기구를 이용하여 불의 온도를 섭씨 1,500도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이 극고온에서 소금은 마침내 용암처럼 흘러내리고, 식으면서 돌처럼 단단하게 굳는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공기 중의 성분을 더욱 강하게 끌어안기 때문에 약성이 높을수록 더욱 짙은 붉은 자주빛이 나타난다.
회색 죽염이 많이 유통되는 현실은 아직 온도와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일 뿐이며, 진정한 자죽염은 이 1,500도의 관문을 통과해야만 완성된다. 특히 도해자죽염은 현재 최대 3.000도까지 끌어 올렸고 5.000도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죽염의 약성을 이해하려면 재료 하나하나의 고유한 성질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천일염은 세포 안에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액의 삼투압을 조절하며, 산(酸)과 알칼리의 균형을 이루게 한다. 독을 풀고 살균하며 소화를 돕는 수백 가지 민간요법의 근간이 바로 소금이다.
그러나 오늘날 일상에서 쓰이는 정제염은 NaCl만 99퍼센트 이상으로 이루어진 가공품으로,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다양한 미네랄이 제거된 상태다. 천일염은 그 자체로도 칼슘, 마그네슘, 칼륨, 황 등의 광물질을 함유하나, 죽염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그 미네랄 구성은 현저히 달라진다.
대나무는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는 오래된 약재다. 담열(痰熱)로 인한 기침, 중풍의 가래, 경풍, 간질, 파상풍 치료에 써온 역사가 한의서에 면면히 기록되어 있다.
죽력(竹瀝)은 청열화담(淸熱化痰)의 대표적 본초로, 이 기름이 고온의 소금 속으로 침투하여 남기는 유효 성분은 단순 가열로는 흉내 낼 수 없는 화학적 전환을 일으킨다. 왕대는 최대 20미터까지 1년 만에 자라나는 식물로서 2~3년에 걸쳐 더욱 견고해지며, 그 성숙한 대통 속에서야 비로소 죽력의 농도가 충분히 축적된다.
소나무와 송진은 새살을 돋우고 통증을 멈추며 살충(殺蟲)하고 고름을 빨아내는 성질로 한국 민간의학의 중추를 이룬다. 특히 아홉 번째 불에 송진을 추가하는 이유는 단순히 온도를 높이기 위함이 아니다. 송진이 타면서 발생하는 수지(樹脂) 성분이 소금과 결합하는 화학적 작용이 가미되는 것이다.
황토 진흙은 독이 없으면서도 설사를 멈추고, 복중(腹中)의 열독과 온갖 약독을 풀어낸다고 한다. 흙 속에는 수십 가지 광물 성분이 녹아 있으며, 대통의 입구를 막아 불순물의 유입을 막고 죽력이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봉인하는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
불은 단순한 열에너지가 아니다. 1,500도를 넘어서는 온도에서 소금의 화학적 구조는 물리적 변형을 넘어 근본적인 성질의 전환을 이룬다. 용융과 재결정의 반복 속에서 불순 중금속들이 증발 분리되고, 반응성 높은 황 화합물이 새롭게 형성되며, 알칼리성이 극도로 강화된다.
전통 의학의 언어를 현대 과학의 언어로 다시 읽으면 자죽염의 가치는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9회 소성 죽염의 pH는 11.04에 달하여 정제염(6.29)은 물론 천일염(9.13)보다 훨씬 높은 강알칼리성을 나타낸다.
현대인의 식생활이 만성적인 산성화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강알칼리성은 체내 산염기 균형 회복의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미네랄 구성에서도 현격한 차이가 나타난다. 죽염은 칼슘(Ca), 철(Fe), 망간(Mn), 인(P), 황(S), 칼륨(K) 함량이 정제염과 천일염보다 모두 높으며, 특히 철분은 죽염에서만 검출되고 칼륨 함량도 다른 소금과 비교하여 유의하게 많다.
여기에 더하여 아연의 함량이 소성 과정에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철, 망간, 인, 실리콘, 황, 아연 등 다양한 무기질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항산화 효능의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DPPH 활성산소 소거 실험에서 죽염의 소거 능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으며, 25퍼센트 고농도 조건에서 정제염·천일염과 죽염 사이에 무려 16배의 항산화 효과 차이가 확인되었다.
OH기 함량 또한 죽염이 정제염 대비 6.5배, 천일염 대비 2.3배 높았으며, 전위 환원력도 죽염이 다른 소금에 비하여 현저히 우월하였다. 환원력은 세포 내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핵심 지표로,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현대 만성질환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는 활성산소의 피해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항균성 측면에서도 죽염은 일반 소금과의 차이를 보인다. 죽염을 사용한 발효 식품에서 일반염 대비 미생물 생육이 더욱 억제되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어, 죽염의 항균 작용이 단순히 높은 염도에 의한 것이 아닌 고유의 성분 특성에 기인함을 알 수 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자죽염이 지닌 높은 알칼리성과 항산화 능력, 풍부한 미네랄 구성은 과학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나, 특정 질환에 대한 의학적 치료 효과는 충분한 임상 연구를 통해 더욱 엄밀하게 검증되어야 한다. 전통 의학의 지혜와 현대 과학의 방법론은 서로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발전하는 관계 속에 있다.
필자는 염성부족(鹽性不足)의 시대에 경고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시대는 역설의 시대다. 소금을 줄이라는 경고가 넘쳐나는 한편, 만성 염증과 각종 성인병이 동시에 폭증하고 있다. 정제된 화학염의 과잉 섭취가 인체에 해롭다는 주장과, 좋은 소금의 부족이 건강을 위협한다는 주장은 언뜻 모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진실의 두 얼굴이다.
모든 생물이 부패하지 않는 것은 염성(鹽性)의 힘 덕분이다. 체내 수분에 염성이 부족하면 그 수분이 염(炎), 즉 염증으로 변하고, 오래된 염증은 다시 각종 암으로 전화(轉化)된다는 관점은 현대 의학의 만성 염증론과 맥을 같이한다.
실제로 현대 의학 연구들은 만성 염증이 암, 당뇨, 심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등 대부분의 만성질환에 선행하는 공통 기전임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담성(淡性)이 강한, 즉 염성이 부족한 몸이 허약하고 질병에 취약한 반면, 함성(鹹性)이 충분한 몸이 건강을 유지한다는 전통의 통찰은 결코 비과학적 미신이 아니다.
공해독(公害毒)이 일상이 된 현대에 소금의 질은 더욱 중요해졌다. 조직의 변질과 부패를 막고 공해독을 해제하는 약성이 뛰어난 자죽염은, 단순히 짜게 먹으라는 권유가 아니라 올바른 소금, 살아있는 소금을 먹으라는 권유다.
약이 되는 소금인 자죽염의 가치는 약(藥)으로서의 쓰임에만 그치지 않는다. 일상의 음식을 만드는 소금 자체가 자죽염으로 대체될 때, 매 끼니가 예방 의학의 실천이 된다. 된장, 간장, 김치, 국, 찌개, 반찬 등 우리 식탁에 오르는 모든 염장 음식이 자죽염으로 담기고 끓여진다면 그것은 단순한 조리 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식생활 전체의 혁명이다.
이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한국 전통 식문화가 세계 건강 식단의 표본으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발효를 기반으로 한 미네랄 풍부 식단에 있다. 거기에 질 좋은 소금의 회복이 더해진다면, 그 상승 효과는 어떤 개별 건강기능식품도 대체하기 어려운 차원의 것이 된다.
죽염의 뿌리는 한반도의 오랜 민간요법에 닿아 있다. 소금을 볶거나 대통에 한두 번 구워 체할 때, 소화가 안 될 때, 상처가 났을 때 지혈제와 소독제로 써온 전통은 지금도 경상남도 일부 지방에 구염(灸鹽) 또는 약소금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이 전통적 지혜를 체계화하여 9회 소성 죽염의 제조법을 완성한 것은 인산 김일훈 선생(1909~1992)이며, 그의 저서 『신약(神藥)』을 통해 죽염의 가치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도해자죽염은 주경섭 박사가 김일환 선생의 정수를 계승하면서 자력승전법(磁力乘電法)이라는 고유의 제조 철학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간 결과물이다.
오신합성(五神合成)의 묘법이라는 표현이 단순한 수사가 아닌 이유는, 그것이 천일염·대나무·소나무·황토·불 다섯 가지 자연 요소의 단순한 혼합이 아니라 고온 용융이라는 화학적 전환 과정을 통한 새로운 물질의 탄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500도를 넘어서는 불 속에서 다섯 가지의 신령한 성질이 하나로 녹아드는 그 순간, 자죽염은 비로소 완성된다. 자죽염은 소금이다. 그러나 단순한 소금이 아니다. 자연의 다섯 가지 신령한 힘이 불이라는 매개를 통해 하나로 합일된, 인간의 지혜와 자연의 은혜가 만나는 접점이다. 이 소금 하나에 담긴 수천 년의 지혜를 이 시대가 다시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칼럼제공 – 도해 주경섭 박사(한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