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학생들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와 축약어를 쉽고 친근한 우리말로 바꾸는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바른 언어문화 확산에 힘을 보탰다.
울산광역시교육청은 지난달 진행한 상반기 ‘우리말 다시 쓰기’ 행사에 지역 초·중·고등학생 3,177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우리말 다시 쓰기’는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외국어와 비속어, 지나친 줄임말, 일제 잔재어 등을 우리말로 바꿔 사용함으로써 학생들의 언어 감수성과 바른말 사용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10개의 외래어와 신조어를 대상으로 다양한 순우리말 표현을 제안했다. 외부 방문객이 머무는 공간을 뜻하는 ‘게스트하우스’에는 ‘길벗 쉼터’, ‘두루맞이집’, ‘손님사랑방’ 등이 제시됐고, 스마트폰 보조기구인 ‘그립톡’은 ‘손맛고리’, ‘가락걸이’, ‘쥠고리’ 등으로 바꿔 쓰자는 의견이 나왔다.
또 신인 가수나 음반을 소개하는 ‘쇼케이스’는 ‘첫선마당’과 ‘첫빛무대’, 유망 신인 선수를 의미하는 ‘슈퍼 루키’는 ‘으뜸새내기’, ‘으뜸샛별’로 표현됐다.
최근 환경보호 활동으로 관심을 모으는 ‘줍깅’은 ‘발길줍기’, ‘초록달리기’라는 이름으로 제안됐으며, 광고성 전단이나 소문지를 뜻하는 ‘지라시’는 ‘소문쪽지’, ‘떠돎소문’ 등으로 바꿔 쓰자는 의견이 나왔다.
학생들은 영상 콘텐츠와 교육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에도 새로운 우리말을 제안했다. 본편 뒤에 이어지는 ‘쿠키 영상’은 ‘꼬리영상’, ‘깜짝덧장면’으로, 시험에서 난도가 높은 문제를 의미하는 ‘킬러문항’은 ‘가름문항’, ‘으뜸고비문항’으로 표현했다.
이 밖에도 특정 사건을 촉발하는 요인을 뜻하는 ‘트리거’는 ‘시작불씨’, ‘방아쇠말’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일을 추진한다는 의미의 ‘풀가동’은 ‘온힘돌림’, ‘온힘쏟기’로 바꾸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울산교육청은 심사를 거쳐 총 85명의 학생을 우수 제안자로 선정했다. 으뜸상 17명, 버금상 26명, 딸림상 42명에게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 우리말 표현을 학교와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고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로 6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리말 다시 쓰기’ 사업은 외래어 사용이 늘어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우리말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되새기는 대표적인 언어문화 운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스스로 우리말의 소중함을 고민하고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낸 점이 의미 있다”며 “앞으로도 바르고 아름다운 언어문화가 학교와 지역사회에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