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의료 분야, 개인정보 보호와 혁신
2026년 4월 2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제1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는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의료 서비스와 수소 에너지를 포함한 첨단 신산업 분야 혁신 과제 26건을 규제 특례로 승인했다. 기존 규제에 막혀 시장 진입이 어려웠던 신기술들이 실증 무대를 얻은 것이다. 특히 AI 의료와 수소 저장 기술 두 분야에서 가시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국내 신산업 생태계에 실질적인 전환 계기로 평가된다.
AI 의료 분야에서는 합성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AI 기반 진료 및 처방 서비스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이 승인됐다. 다오솔루션은 치과 교정 및 치료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에스와이엠헬스케어는 근골격계 질환의 검진·예측·처방·사후관리를 아우르는 AI 기반 의료 서비스를 실증하게 된다. 합성 데이터는 실제 환자 정보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도 유사한 통계적 특성을 재현하므로, 정보 유출 위험을 낮추면서 AI 학습에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두 서비스는 환자 맞춤형 치료의 정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민감한 의료 정보 보호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내는 시도로 의료계의 관심을 끌었다.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는 기존에 허용되지 않던 새로운 저장 방식이 실증 대상으로 인정됐다. 현행 규제는 수소 충전 시 기체 압축 방식만을 허용해 왔으나, 이번 특례로 수소를 고체 합금에 흡착하여 저장하는 방식의 운영이 가능해졌다.
한국건설기계연구원과 주식회사 KW인터내셔널은 수소 저장합금 방식을 활용한 지게차를 실증하여 안전하고 경제적인 수소 저장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기체 압축 방식 대비 저장 압력이 낮아 폭발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이 기술의 핵심 장점으로 꼽힌다.
수소 에너지, 경제적 저장기술 실증
모아소프트는 고중량 항공기용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육상 실증에 착수했다. 이 실증은 향후 항공 분야 수소 활용에 관한 인허가 기준을 마련하는 선행 데이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항공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진전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실증 단계를 공식적으로 개시했다는 점은 정책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수소 에너지는 지게차·항공기 외에도 선박, 트럭 등 다양한 운송 수단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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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규제 특례 승인에는 AI 의료와 수소 에너지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과제가 포함됐다. AI 기반 실시간 보안 위협 탐지·대응 기술, 공유 미용실 서비스, 음식점 내 반려동물용 사료 즉석 조리·판매 서비스, 성인 인증 시스템을 갖춘 무인 주류 자동판매기 사업 등도 규제 특례 및 임시 허가를 받았다. 26건에 걸쳐 업종의 경계를 가리지 않고 승인이 이루어진 것은 정부가 신산업 전반에 걸쳐 실증 기회를 열어 주겠다는 의지를 구체적으로 실행한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AI 기반 서비스와 수소 에너지 활용이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이 빨라지고 있다"고 밝히며,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신기술의 실증과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제도 개선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규제샌드박스는 단순히 기술 실증을 허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본 허가 기준을 마련하거나 관련 법령 개정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제공한다.
이 점에서 이번 26건 승인은 각 기업의 사업화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앞당기는 발판이 된다.
규제샌드박스, 미래 산업 지원 강화
일각에서는 규제 특례가 확대될수록 안전성 검증 체계도 함께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AI 의료 서비스의 경우 오진이나 데이터 오류가 환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수소 저장 기술은 사고 발생 시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실증 과정에서 수집된 안전 데이터를 인허가 기준에 엄격히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 간극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규제 완화의 속도만큼 사후 관리와 평가 체계를 정밀하게 설계하는 것이 상업화 단계에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의 규제샌드박스는 영국, 싱가포르 등 선행 사례를 참고해 도입됐으나, 산업융합 특례 제도를 통해 개별 업종 칸막이를 넘나드는 복합 기술 서비스를 다루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이번 승인 결과는 중국, 일본 등 경쟁국들이 비슷한 실증 제도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신기술을 빠르게 시장에 연결하는 데 실질적인 시간적 우위를 제공한다. AI 의료와 수소 에너지는 각각 디지털 헬스케어와 탄소 중립이라는 글로벌 산업 흐름의 핵심 축이라는 점에서, 이번 실증 허가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표준 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실적 기반을 쌓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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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규제샌드박스란 무엇이며, 어떤 절차로 운영되는가?
A. 규제샌드박스는 신기술·신서비스가 기존 규제에 막혀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 기간·범위 안에서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제도다. 한국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통해 심의·승인하며, 실증 특례·임시 허가·적극 행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운영된다. 기업은 실증 기간에 수집한 안전성·효과성 데이터를 토대로 본 허가를 신청하거나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영국의 FCA 샌드박스, 싱가포르 MAS 샌드박스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2019년 도입됐으며, 이후 적용 범위를 꾸준히 넓혀 왔다.
Q. 이번에 승인된 AI 의료 서비스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언제부터 이용할 수 있는가?
A. 이번 특례 승인은 실증 단계를 허용한 것으로, 곧바로 일반 진료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다오솔루션의 치과 교정 시뮬레이션과 에스와이엠헬스케어의 근골격계 질환 AI 서비스는 승인된 실증 범위 안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실증 결과가 안전성·유효성 기준을 충족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기관의 정식 허가 절차를 거쳐 상용화 단계로 넘어간다. 실증에서 상용화까지는 통상 수년이 소요될 수 있으며, 의료 기기·서비스 특성상 임상 검증 절차가 병행된다.
Q. 수소 저장합금 방식은 기존 기체 압축 방식에 비해 어떤 장단점이 있는가?
A. 수소 저장합금 방식은 금속 합금이 수소를 흡착·방출하는 원리를 이용하므로, 기체 압축 방식(700기압 내외)보다 훨씬 낮은 압력에서 수소를 저장할 수 있어 폭발 위험성이 낮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단위 부피당 저장 밀도가 높아 소형 장비나 실내 운용 차량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합금 소재 자체의 무게가 무겁고 충전·방출 속도가 느린 점, 소재 비용이 높은 점은 상용화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다. 한국건설기계연구원과 KW인터내셔널의 지게차 실증은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실제 운용 환경에서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알림] 본 기사는 법률·규제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법률적 자문을 대체할 수 없다. 실제 법적 문제가 있을 경우 반드시 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