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보내는 편지

 

서유미 칼럼니스트  ⓒ코리안포털뉴스

 

연극 교실에서 단체 상황극으로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 한껏 들뜬 여행은 뜻밖의 사고로 배가 침몰하면서 비극으로 치달았다. 저마다 마지막이 될지 모를 순간, 살아있는 지금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겼다. 

 

그날 나는 가족들에게 영상 편지를 남겼지만 어느 분은 부모님께 메시지를 남기셨다. 그 여운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 여운을 안고 걷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넓고 푸른 그곳,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마음의 편지를 보내본다.

 

-부모님께-

엄마, 아빠 그곳에서는 평안하시지요. 오늘은 2026년 6월 8일 월요일이에요. 세상은 많이 변했고 나는 48살이 되었어요. 엄마, 아빠가 살아계셨다면 많이 달라진 환경, 좋아진 세상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우리 가족은 또 얼마나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을까를 상상해봤어요. 

 

그리고 왜 엄마 아빠는 그렇게 일찍 하늘나라로 떠나셔야 했을까. 그 답을 알 수 없었기에 오랫동안 가슴에 질문 하나를 품고 살아왔어요.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형제들에게도 기쁜 일, 힘든 일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저마다 잘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어요.

 

생활하다가 주변 어르신들을 볼 때면 엄마, 아빠도 살아계셨다면 저런 모습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그리움이 더욱 깊어져요. 어느새 저는 어머니가 생을 마감하셨던 나이를 훌쩍 넘긴 어른이 되어, 그제야 조금씩 공감하게 돼요. ‘엄마도 많이 힘들었겠구나’‘살아계셨다면 좀 더 안아드리고 잘해드렸을 텐데’라는 마음과 깊은 그리움으로 가끔 가슴 한편을 적십니다. 

 

어릴 적 함께 했던 작은 아버지, 어머니네 가족들도 잘 지내고 있어요. 그들의 행복한 일상 사진을 보는 날이면 아버지가 더 생각이 나요.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 삶이 버거운 날에는 엄마의 목소리가 간절했고 기쁜 일이 생긴 날에는 가장 먼저 아빠에게 달려가 자랑하고 싶었어요. 가끔은 어린 시절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식사하고 장기자랑도 하며 웃음꽃 피었던 그 시절이 문득 떠올라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그 기억만은 제 마음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지요. 

 

이제는 그 마음을 이렇게 하늘로 보냅니다. 제 마음이 그곳까지 닿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켜보고 계실 것 같아서요. 앞으로도 잘 살아내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사랑합니다. 

 

작성 2026.06.09 02:03 수정 2026.06.09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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