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출신 3선’ 어기구 의원, ‘사학 비리 의혹’ 휩싸인 친정 세한대와 거치른 시선

교수에서 3선 국회의원으로’… 어기구 의원이 친정 대학 비리 의혹에 침묵하는 이유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 3선)과 그의 ‘정치적 고향’이자 지역구 내 주요 대학인 세한대학교(구 대불대학교)를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어 의원의 학문적 자산이자 지역구 핵심 파트너인 세한대학교가 최근 수년간 고질적인 사학 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전직 교수이자 지역구 국회의원인 어 의원에게도 도의적 책임과 비판의 불씨가 옮겨붙는 모양새다.

 

■ 총장 일가 족벌 경영과 끝없는 ‘비리 의혹’

 

세한대학교는 이승훈 총장 일가의 이른바 ‘족벌 경영’ 체제 아래서 끊임없는 잡음에 시달려 왔다. 교비 횡령 의혹으로 촉발된 학내 갈등은 최근 더욱 심각한 형태로 진화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동티모르 유학생 불법 입학 및 등록금 유용 의혹'이다. 세한대학교가 유학원을 통해 외국인 학생들을 대거 유치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학사 운영 대신 불법 취업 알선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특히 유학생들의 등록금 중 일부가 학교 공식 계좌가 아닌 총장 아들 소유의 가족회사 계좌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돼, 교수노조 등으로부터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발당하며 교육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재정난과 학생 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중장년층 만학도를 대상으로 출석이나 시험 없이 학위를 남발했다는 ‘유령 학생 학위 장사’ 의혹까지 더해지며 교육부의 고강도 조사를 받기도 했다.

 

■ 비리 의혹 중심에 선 학과… 어기구 의원의 ‘친정’

 

어기구 의원이 세한대학교의 비리 행위에 직접 가담했거나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수사 결과는 없다. 그럼에도 그가 언론과 지역 정가의 도마 위에 오르는 이유는 대학과 맺어온 깊은 인적·정책적 연대 때문이다.

 

어 의원은 정계 입문 전 세한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노동·복지 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이를 발판 삼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으로 발탁되며 현실 정치에 데뷔했다. 문제의 발단은 최근 세한대 당진캠퍼스에서 부실 학사 운영과 대리 시험 등 ‘학위 장사’ 의혹의 중심이 된 곳이 바로 어 의원이 몸담았던 사회복지·휴먼서비스 계열 학과라는 점이다. 자신이 가르쳤던 학과가 추문의 온상이 되면서 전직 교수로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 ‘지역 상생’인가 ‘사학 방패막이’인가

 

더 큰 논란은 어 의원의 국회의원 당선 이후 행보에서 비롯된다. 당진시에서만 연속 3선에 성공한 어 의원은 세한대 당진캠퍼스를 지역구의 핵심 고등교육 인프라로 삼고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어 의원은 세한대학교와 공동으로 정책 포럼을 개최하고 지역소멸 대응책을 모색하는 등 활발한 '로컬 거버넌스'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사학 비리 의혹이 터져 나올 때마다 지역 사회와 학내 비판 세력 사이에서는 "국회의원이 비리 의혹이 무성한 사학재단과 지나치게 밀착해 결과적으로 면죄부를 주거나 방패막이 역할을 해주는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비판이 제기됐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학의 연구 역량을 지역 행정에 녹여내는 상생 모델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재단의 도덕성 결여가 수차례 지적된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협력은 자칫 정치권이 사학 비리를 묵인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입법 자산을 다진 어기구 의원이, 이제는 도덕적 불감증으로 얼룩진 친정 대학과의 관계 설정 속에서 '지역구 발전'과 '사학 개혁'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작성 2026.06.04 20:38 수정 2026.06.0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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