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을 무대로 활동하는 유명 크리에이터들의 잔혹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플랫폼 내 심사 허점을 악용한 대규모 금융 사기 광고가 기승을 부리면서 사용자들의 불안과 공분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틱톡은 트렌디한 영상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으나, 최근 가려져 있던 플랫폼의 어두운 이면과 범죄 부작용이 속속 드러나는 모양새다.
■ 팬덤 뒤에 숨은 추악한 민낯… 대형 크리에이터들의 강력 범죄
가장 큰 충격을 안긴 것은 수천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이른바 '메가 틱톡커'들의 잇따른 강력 범죄다.
한국인 최초로 5,0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며 지상파 예능까지 진출했던 유명 틱톡커 '원정맨(본명 신창재)'은 지인과 함께 술에 취해 잠든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특수준강간)로 체포되어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당시 출동한 경찰에 문을 열어주지 않아 소방당국이 문을 강제로 개방하는 소동까지 벌어졌으며, 법원에서 혐의가 인정되어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플랫폼 내 갈등이 살인으로 이어진 잔혹한 사건도 발생했다. 20대 여성 틱톡커에게 투자하며 동업자로 접근한 50대 남성 A씨는 채널 운영 방식과 수익 배분을 두고 피해자와 갈등을 빚어왔다. A씨는 영상 촬영을 하던 중 말다툼 끝에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하고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했다가 구속됐다. 틱톡이 가져다주는 막대한 경제적 이익과 인플루언서 권력을 둘러싼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은 대표적 사례다.
■ 허술한 광고 심사 틈탄 '국제 투자 사기·부업 사기' 기승
틱톡 플랫폼 내부의 허술한 광고 시스템을 악용한 범죄 조직의 타깃형 사기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최근 경찰은 틱톡과 유튜브 등에 '고수익 보장', '해외 주식·코인 투자 추천' 등의 허위 광고를 무차별적으로 노출해 160억 원대 자금을 가로챈 국제 사기 조직을 일망타징했다. 이들은 정교하게 제작된 가짜 투자 앱으로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뒤 투자금을 편취하는 수법을 썼다.
또한 "영상을 시청하기만 해도 돈을 준다"며 주부나 청소년을 유인하는 '틱톡 재택 부업 사기'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처음에는 소액의 리워드를 지급해 신뢰를 쌓은 뒤, "시스템 오류로 출금이 막혔으니 보증금을 입금하라"고 속여 수천만 원을 뜯어내는 수법이다. 방통위 등 관계 당국이 주의보를 발령했으나, 플랫폼 내 광고 심사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들의 몫이 되고 있다.
■ 법적 의무 회피와 모회사 비리… 플랫폼 신뢰도 도마 위
틱톡코리아 법인 역시 국내법 위반과 불투명한 운영으로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틱톡은 과거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법정대리인 동의 없이 무단 수집해 국외로 이전한 사실이 적발되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1억 8,000만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이후 틱톡코리아는 외부 감사와 매출 공시 의무를 피할 수 있는 '유한책임회사'로 법인 형태를 기습 전환하며, 한국 시장에서 막대한 광고 수익을 올리면서도 실적을 은폐하려 한다는 '꼼수 전환'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본사 내부 감사를 통해 뇌물 수수 및 자산 횡령 혐의로 임직원 수십 명을 대거 해고하는 등 글로벌 차원의 도덕성 결여 문제도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숏폼 플랫폼이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거대해진 만큼, 크리에이터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사기성 광고를 걸러낼 수 있는 강력한 필터링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