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대한민국을 큰 충격에 빠뜨렸던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지 22년이 지난 지금도 대중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가해자들의 신상 폭로와 이 과정에서 파생된 사적 제재 논란이 지속되면서, 당시 끔찍한 집단 범죄의 중심에 있었던 가해자들의 비공식 불량 서클 '밀양연합'의 실체가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 지역 일진들의 결성... 고3 남학생들이 주축이 된 '밀양연합'
'밀양연합'은 범행 당시인 2004년, 밀양과 창원 지역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1986년생(당시 만 18세,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지역 일진 연합 조직이다. 이들은 주로 밀양공업고등학교, 밀양밀성고등학교, 밀양세종고등학교 및 창원 지역의 직업전문학교에 다니며 세력을 과시했고, 평소에도 주변 학생들을 상대로 학교 폭력과 금품 갈취를 일삼던 불량 서클이었다.
◇ 조직적 네트워크 악용한 집단 범죄... 배후 인물만 110여 명
이들의 폭력성은 단순한 교내 일탈에 그치지 않고 잔혹한 강력범죄로 이어졌다. '밀양연합'은 조직적인 네트워크를 악용해 울산에 거주하던 피해 여중생을 밀양으로 유인했다. 이후 여인숙과 축사 등지를 돌며 1년 가까이 집단 성폭행, 둔기 폭행, 불법 촬영 및 협박을 자행했다.
당시 수사 결과에 따르면 직접 성폭행에 가담해 구속되거나 조사받은 인원은 44명이었으나, 범행 현장에서 망을 보거나 범죄를 방조하고 피해자를 조롱한 배후 인물(지역 여학생 포함)까지 합치면 총 110여 명에 달하는 무리가 이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 단 한 명도 전과 안 남은 '밀양연합'... 사법부 온정주의가 낳은 괴물
범죄의 잔혹성과 조직성에도 불구하고 '밀양연합' 소속 가해자들은 사법부의 온정주의적 처분 덕분에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갔다. 당시 사법당국은 가해자들이 미성년자이고 반성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기소된 10명을 소년부로 송치하고 20명에게는 봉사활동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가해자 44명 전원이 전과기록조차 남지 않는 형사 처벌 면제를 받으며 사건은 종결됐다.
◇ 22년이 지난 지금도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
법적인 면죄부를 받은 '밀양연합' 회원들은 이후 신분 세탁을 거쳐 평범한 직장인, 자영업자, 가장으로 사회에 녹아들었다. 그러나 이들이 제대로 된 법적 처벌이나 피해자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 없이 살아왔다는 사실은 20년이 지난 오늘날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대대적인 신상 폭로라는 '사적 제재'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사법 정의가 실현되지 못했을 때 사회적 공분이 어떻게 폭발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이 된 '밀양연합'. 이 이름은 대한민국 소년 범죄 잔혹사의 가장 어두운 단면이자, 사법 신뢰를 무너뜨린 뼈아픈 기록으로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