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2시 반, 아직 세상이 잠든 시각에 한 증산도 도생이 도장 문을 연다. 모실'侍'자를 자신의 몸 전체에 쓰고, 아픈 이들의 영신(靈神)을 하나하나 불러 앉힌 뒤, 우주의 근원 자리에서 빛을 폭발시킨다. 매일 5시간, 총 105일을 향해 이어지는 정성(精誠)의 기록이다. 증산도 수행 문화에서 모실'侍'자는 단순한 글자가 아니다. '侍'는 '모신다'는 뜻으로, 천지의 주재자 상제(上帝)님을 내 몸 안에 모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천지의 기운을 몸에 새기고 생명의 근원과 연결되는 매개로서, 천지 대신명의 기운과 하나가 되는 신성한 의식(儀式)으로 여겨진다.
이 수행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는 영신(靈神) 소환이다. 수행자가 치유 대상자의 이름을 부르면 그 사람의 영신이 도장 안으로 불려와 수행자 앞에 앉는다. 수행자는 그 영신의 몸 전체와 아픈 부위에 집중적으로 모실'侍'자를 적어 나간다. 대상자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일수록 치유의 깊이가 달라진다고 수행자는 전한다. 둘째는 우주 근원 자리에서의 빛 폭발 시각화다. 수행자는 의식을 하늘로 올려 우주의 근원 자리, 거대한 본체 율려화 중심에 모실'侍'자를 크게 쓴다. 그 글자가 진동하다가 강력한 빛으로 폭발하면 빛의 파동과 빛기둥이 온 우주로 퍼져 나간다. 수행자는 그 빛을 자신과 대상자, 도장의 모든 도생에게로 끌어당긴다. 탁기(濁氣)·냉기(冷氣)·병마(病魔)·염증·노화 세포까지 소멸시킨다는 확고한 의념(意念) 속에서 수행은 진행된다.
지난 5월 1일부터 시작된 이 수행은 매일 새벽 2시 30분 기상으로 열린다. 3시부터 모실'侍'자 수행을 50분씩 두 차례 총 100분, 이어 청수(淸水)를 모시고 5시부터 8시까지 공식 수행을 이어간다. 하루 총 5시간에 달하는 일정이다. 수행 시작과 함께 그는 치유 대상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카톡을 보냈다. "지금 당신을 위해 21일 동안 새벽 3시부터 치유 수행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상제님과 태모님, 천지대신명께는 치유의 기적을 보여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모실'侍'자 치유를 통해 온 인류에게 상생의 진리가 전해지기를 기도한다.
이 수행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영적 치유와 현대 의학 지식을 하나로 결합한 '근원치유(根源治癒)' 방식에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췌장의 랑게르한스섬 베타세포(β-cell)와 미토콘드리아에 집중적으로 빛 폭발을 가한다. 파킨슨병 대상자에게는 뇌 노폐물 청소 기전인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을 의념으로 가동시켜 뇌 환경을 근본부터 정화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는 비정상 면역 세포를 제거하는 시각화와 함께 골수(骨髓)·가슴샘(thymus)에 빛 폭발을 집중시켜 면역 체계 자체를 뿌리부터 바로잡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치유가 세포 단위의 과학적 이해와 만나는 지점이다.
놀라운 것은 수행자 본인의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취침은 밤 11시, 기상은 새벽 2시 30분, 수면 시간은 3시간 30분 안팎이다. 상식대로라면 극도의 피로가 쌓여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몸이 덜 피곤하고 정신이 더욱 맑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전한다. 정성이 지극해지면 천지 기운이 수행자의 몸을 직접 돌본다는 증산도 수행 전통의 가르침이 그의 몸 위에서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21일째 새벽, 마침내 응답이 왔다. 수행 기간 내내 특별한 외부 변화는 없었다. 1차 21일 수행을 마치고 귀가 준비를 하던 그 새벽, 아내가 흥분된 목소리로 카톡 한 통을 전해왔다. 미국에 거주하는 처형이 보내온 것이었다. 파킨슨병을 10년째 앓아온 그녀였다.
"아까, 웬일이야! 몸 안에서 무슨 전쟁 난 것처럼 화약이 터지고 연기가 나고 아수라장이 되는 것처럼 난리가 나서 견디기가 힘들어서 밖으로 나가서 몸이 진정될 때까지 걷고 또 걷고, 발바닥과 다리 이어지는 곳이 아프도록 걸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약을 먹었는데 속도 아프지 않고 편안한 시간이 다른 때보다 조금 길게 가는 거야." 태평양 건너 파킨슨병 환자의 몸이 21일의 새벽 수행에 응답한 순간이었다. 수행자는 이 카톡 한 통을 계기로 곧바로 2차 수행에 돌입했다. 21일이 이 정도라면, 105일이 완주될 때 어떤 기적이 열릴 것인가. 그 답을 향해, 오늘도 그의 새벽은 2시 30분에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