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효과... 네이버 16%, SKT 12%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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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한국 방문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들썩였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엔비디아와 국내 주요 기업 간의 협력 범위가 기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넘어 로보틱스와 디지털 트윈을 아우르는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까지 전방위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젠슨 황 기조연설서 ‘하트’ 깜짝 등장…네이버·SKT 주가 폭등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NAVER)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03% 오른 27만 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상한가인 30만 4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SK텔레콤(SKT) 역시 전 거래일보다 11.53% 상승한 11만 2200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급등세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전시회 'GTC 타이베이 2026' 키노트 세션에서 시작됐다. 발표자로 나선 젠슨 황 CEO는 아시아 지역 AI 생태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엔비디아 로고와 네이버클라우드 로고 사이에 빨간색 하트 이모티콘을 삽입한 슬라이드를 깜짝 공개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자체 추론형 거대언어모델(LLM)인 ‘네모트론 3 울트라’의 파트너이자 AI 클라우드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황 CEO가 방한 기간 중인 오는 5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회동하고, 8일에는 네이버의 미래 기술 테스트베드인 ‘1784’ 사옥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매수세를 자극했다. 네이버 1784 사옥은 지난 3월 리사 수 AMD CEO도 방문해 AI 인프라 협력을 논의했던 곳이다.
SKT 역시 제조·피지컬 AI 분야의 주요 파트너사로 기조연설에 등장하며 주목받았다. 엔비디아 측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활용해 반도체 제조 시설의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고 있으며, SKT는 제조 특화 피지컬 AI를 위한 '엔비디아 에이전트 툴킷'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등 긴밀한 기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LG·두산그룹주, 로보틱스 및 피지컬 AI 협력 관측에 일제히 급등
황 CEO가 방한 기간 중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피지컬 AI 및 로봇 분야의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LG그룹주도 일제히 분출했다. LG전자는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지주사인 LG(+21.01%), LG씨엔에스(26.27%), LG이노텍(10.97%) 등이 동반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기술과 LG의 하드웨어 및 로봇 사업 역량이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두산그룹주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지주사인 두산은 장 초반 20.54% 오른 237만 7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우선주인 두산우는 27.47% 올랐다.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참석 기업에 두산이 포함되면서, 핵심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와의 협력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현재 두산로보틱스는 자체 개발 중인 로봇 전용 실행 소프트웨어 '에이전틱 로봇 OS'와 엔비디아의 AI·로보틱스 시뮬레이션 인프라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2027년 지능형 로봇 솔루션 출시, 2028년 산업용 휴머노이드 개발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4대 그룹 총수와 연쇄 회동 전망…‘피지컬 AI’가 핵심 화두
금융투자업계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달 초 한국을 찾아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격의 없는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일정 관계로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논의될 핵심 화두는 단연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는 가상 공간이나 데이터센터 내부의 연산에 머무르던 AI 기술을 로봇, 공장, 물류, 제조 등 실제 물리적 산업 공간에 적용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게 하는 기술 영역을 뜻한다.
업계 전반에서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와 하드웨어, 제조 인프라, 플랫폼 역량을 갖춘 한국 대기업 간의 동맹이 한층 구체화되면서 산업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젠슨 황 CEO는 비즈니스 미팅 외에도 프로야구 시구 등 대중적인 일정도 소화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3연전 중 한 경기에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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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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