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약의 현대적 가치와 제도적 문제점
한의학적 지식과 한약재를 기반으로 개발된 전문의약품이 양의사에게만 건강보험 급여로 인정되고 한의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구조적 모순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2026년 5월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공청회에서 공식 제기됐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강민정 약무/보험이사는 식약처의 '식의약 정책이음 열린마당(의료제품편)' 행사에서 이 같은 제도적 불균형을 지적하며, 한의사에게도 동일한 보험 체계를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한의약 기반 전문의약품이 양의사에게만 건강보험 급여로 인정되다 보니, 한의사들은 환자들에게 해당 의약품을 급여 약제로 처방할 수 없다.
이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며, 동시에 한의약의 임상적 활용을 제한하는 역설적 상황을 초래한다. 강 이사는 이 문제의 근원으로, 과거 식약처가 천연물신약을 허가할 당시 해당 약물을 '서양의학적 입장에서 본 천연물제제로서 한의학적 치료목적으로는 사용되지 않는 제제'인 생약제제로 판단했던 점을 꼽았다. 강 이사는 식약처가 한약재 기반 의약품을 허가할 때 한의학적 원리를 명확히 명시하고, 한의사에게도 양의사와 동일한 보험 제도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천연물 안전관리연구원이 한약 처방의 고유 특성을 담은 연구를 수행하고, 천연물 의약품의 연구개발부터 임상 활용까지 전 주기적 생태계를 지원하는 허브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역할이 체계적으로 작동할 때 한의약 기반 전문의약품의 임상적 실증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 이사의 논지다.
임상 활용을 위한 구체적 논의
식약처 오유경 처장은 연구원 중심의 규제과학 데이터 축적 및 지원 확대를 약속하며 제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한의약의 과학화와 현대화, 그리고 환자의 치료 선택권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규제과학 데이터가 충분히 쌓일 경우, 한의약 기반 전문의약품의 임상 활용 범위는 단계적으로 넓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는 몇 가지 과제가 따른다. 제도 변경에는 장기적인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고, 관련 규제 체계 전반에 걸친 조율도 요구된다. 양의사와의 역할 분담 및 통합 보건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 역시 빠르게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현재 한의약 기반 전문의약품의 보험 적용이 제한된 상황은 한의사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불이익을 안긴다. 한의학의 전통적 치료법과 현대적 의약품을 함께 활용하고 싶은 환자들은 비급여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현실은 환자 개개인의 치료 선택권을 사실상 재정 능력에 따라 제한하는 결과를 낳는다.
향후 전망 및 사회적 영향
향후 한의약 제도가 개선된다면 한의사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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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더욱 다양한 한의약 기반 제품의 개발이 촉진될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환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약제비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기대 효과는 체계적인 임상 검증과 보험 재정 분석을 전제로 한다. 이번 공청회에서 이루어진 한의협과 식약처의 논의는 한의약의 현대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과거 한약재의 의학적 분류 체계가 현재의 제도적 불균형을 만들었다는 진단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만큼, 관련 기관들이 후속 조치를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관건이다. 한의약의 임상적 실증과 이를 뒷받침하는 규제과학 데이터 축적은 향후 필수적인 과제로 남는다.
FAQ
Q. 한의약 기반 전문의약품이 보험 적용 확대를 받는다면 국민에게 어떤 장점이 있나.
A. 현재 한의사가 한의약 기반 전문의약품을 처방할 경우 환자가 비급여로 전액을 부담해야 하지만, 보험 적용이 확대되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한의학을 선호하는 환자들은 급여 범위 안에서 더 다양한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양의사와 한의사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력 진료를 구성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는 개별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 접근법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Q. 제도 개선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A.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한의약 기반 전문의약품의 한의학적 적응증과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규제과학 데이터가 아직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식약처는 2026년 5월 12일 공청회에서 연구원 중심의 데이터 축적 및 지원 확대를 약속했으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양의사와 한의사 간의 처방 권한 경계를 둘러싼 이해관계 조율도 중요한 과제다. 이 모든 장애물을 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들 사이의 지속적인 협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Q. 한의약 제도 개선이 실제로 시행된다면,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무엇인가.
A. 한의약 기반 전문의약품이 보험 급여권 안으로 편입되면 관련 의약품 시장에서 경쟁이 촉진되어 제품 다양화와 가격 안정화가 동시에 기대된다. 환자 입장에서는 기존 비급여 지출이 줄어들어 가계 의료비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 천연물 의약품 연구개발 생태계가 활성화되면 국내 한의약 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급여 확대 범위와 속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단계적 도입과 면밀한 재정 추계가 병행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