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디딤돌 수아의 mindtalk-'객관적인(Objective)'

객관성이라는 이름의 가스라이팅

'로고스(Logos)'의 과잉과 '에로스(Eros)'의 결핍

감정도 '객관적 데이터'임을 인정하기

 

#11. 디딤돌 수아의 mindtalk-'객관적인(Objective)'

 

 

말(단어)은 우리 마음 깊은 바다에 던져진 '낚싯 바늘'과 같습니다.

어떤 말(단어)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지만, 특정 말(단어)에서 마음이 덜컥 걸려 올라온다면 그 끝에는 반드시

나의 무의식적인 욕구나 상처, 혹은 방어기제가 매달려 있기 마련입니다.

' mindtalk'은 낚시 바늘에 걸리는 말 (단어) 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을 이해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Objective)'이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서 '정답', '공정함', '성숙함'의 기준으로 칭송받습니다.

하지만 '마인드톡'의 관점에서 이 단어를 깊이 해부해 보면, 내면의 생생한 감정과 주관적 고통을 억압하고 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장 차가운 방패가 되기도 합니다.

"객관적으로 생각해야지"라는 말이 위로가 아니라 칼날처럼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를 알아봅니다.

 

1.객관성이라는 이름의 가스라이팅

① '감정 격하(Discounting the Positive/Negative)'

인지적으로 과도한 객관성 추구는 내 감정을 '주관적이고 유치한 것'으로 치부하며 스스로를 무시하는 오류와 연결됩니다.

타인에게 큰 상처를 받아 눈물이 나는데, 머릿속에서 "객관적으로 보면 그 사람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어. 내가 예민한 거야"라며 자신의 아픔을 억누르는 경우입니다.

이는 진짜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갈등과 고통을 피하기 위해 내 정서적 사실을 외면하는 '감정적 방임'입니다.

②'로고스(Logos)'의 과잉과 '에로스(Eros)'의 결핍

분석심리학자인 융의 관점에서 '객관성'은 논리와 이성, 법칙을 뜻하는 로고스(Logos)적 에너지입니다.

반면 내면의 감정, 관계, 주관적 가치를 느끼는 것은 에로스(Eros)적 에너지입니다.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에 갇히면, 이성(Ego)이 내면의 생생한 정서(Shadow/내면아이)를 검열하기 시작합니다. 차가운 이성의 눈으로만 자신을 바라볼 때, 자아는 깊은 고립감과 정서적 냉해(冷害)를 입게 됩니다.

 

2. '객관적'이라는 단어 뒤에 숨은 무의식의 방어기제

이 단어가 유독 불편하거나, 반대로 이 단어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면 다음과 같은 무의식적 방패를 쓰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식화 (Intellectualization): 감당하기 힘든 정서적 고통(수치심, 슬픔 등)을 마주했을 때, 감정을 느끼는 대신 상황을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문제'로 변형시켜 머리로만 분석하는 기제입니다.

 아픔을 느끼지 않으려고 마음의 방에 차가운 유리벽을 치는 것과 같습니다.

합리화 (Rationalization): 내가 받은 상처나 실패를 '객관적인 환경 탓' 혹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인과관계'로 설명하여 자존감의 상처를 

방어하려는 시도입니다.

자기 소외 (Self-Alienation): 타인의 시선(객관)에 맞추어 사느라 진짜 내 느낌(주관)을 소외시키는 기제입니다. 

"남들이 보기에 이만하면 괜찮은 삶"이라는 객관적 지표에 매달릴 때 정작 내 영혼은 굶주리게 됩니다.

 


3. '객관적'의 품사별 무의식 분석

품사

단어의 형태

무의식의 정서적 반응

치유의 마인드톡

명사

객관 (사실)

"나를 심판하는 세상의 기준."

"세상의 사실(Fact)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의 **'진실(Truth)'**입니다."

형용사

객관적인 (시선)

"따뜻함이 배제된 차가운 관찰."

"때로는 객관적인 조언보다 주관적인 편들기가 필요합니다. 오늘만큼은 내 감정의 무조건적인 편이 되어주세요."

동사

객관화하다 (분리)

"나와 내 감정을 떼어놓는 칼날."

"나를 객관화하여 멀리서 바라보는 힘만큼, 아파하는 나를 주관적으로 끌어안는(수용) 힘도 중요합니다."

 

4. '객관성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마인드톡

1. 감정도 '객관적 데이터'임을 인정하기

Mind Talk: "내가 지금 슬프고 화가 난다는 것 자체가 움직일 수 없는 하나의 '객관적 사실'이다.

상황을 분석하기 전에, 내가 상처받았다는 이 정서적 사실을 먼저 데이터로 인정하자."

2. 로고스의 칼을 내려놓고 에로스로 안아주기

Mind Talk: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누가 옳은가'를 가리는 재판관의 눈이 아니다.

아이가 울 때 이유를 묻지 않고 안아주듯, 내 마음을 주관적으로 온전히 품어줄 시간이다."

3. "나에게는"이라는 주관적 닻 내리기

Mind Talk: "객관적으로는 사소한 일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죽을 만큼 힘든 일이었다. 세상의 잣대로 내 아픔의 크기를 재단하지 않겠다."

5. 객관적이라는 말에 억울함과 수치를 느끼는 당신을 위한 Mind Talk

"우리는 종종 나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객관성'이라는 차가운 망원경을 듭니다.

망원경 너머로 내 아픔을 타인 보듯 바라보며 성숙한 척 미소 짓지요.

하지만 차가운 객관성만으로는 상처를 치유할 수 없습니다.

이제 그 망원경을 내려놓고, 눈물 흘리는 당신의 마음 앞으로 걸어가 손을 잡아주세요.

가장 주관적인 위로가 가장 궁극적인 치유입니다."

'객관적인'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스스로를 다정하게 바라보지 못하게 막는 정중한 방해꾼" 입니다.

특히 심리학에 관심이 많거나 이성적인 성찰을 자주 하시는 당신일수록 이 '객관성의 덫'에 걸려 자기 가스라이팅을 하기 쉽거든요.

여러분이 삶에서 "객관적으로 생각하자" 라며 당신의 감정을 꾹 눌러 담았던, 가장 아프고 슬픈 주관적인 기억은 무엇인가요?

작성 2026.05.17 11:20 수정 2026.05.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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