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진 꽃의 극적인 귀환
1905년 시킴에서 마지막으로 채집된 이후 120년간 인도에서 자취를 감췄던 희귀 꽃 '게움 마크로세팔룸(Geum macrosepalum)'이 인도 동부 히말라야 아루나찰프라데시에서 다시 발견되었다. 인도 식물학 조사단(Botanical Survey of India) 연구팀이 해발 4,200m 세 라 패스(Se La Pass) 고지대에서 이 장미과 식물을 확인한 것이다. 재발견에도 불구하고 이 종은 제한된 분포 범위와 지속적인 서식지 압박으로 인해 여전히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판단이다.
인도 식물학 조사단은 타왕(Tawang)과 서카멩(West Kameng) 지구 사이의 세 라 패스 일대에서 '기후 변화가 서부 아루나찰프라데시의 고산 및 아고산 지대 식물상 및 혈관 식물 이동에 미치는 영향 평가' 연구를 진행하던 중 이 종을 발견했다. 해발 4,200m에 달하는 고지대의 안개 자욱한 고산 식생 속에서, 연구팀은 가늘게 드리워진 이 식물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발견 사실을 공개했다.
게움 마크로세팔룸은 동부 히말라야가 원산지인 장미과 식물로, 학계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종이다. 이 식물이 학술적으로 마지막 기록된 시점은 1905년 시킴 채집 사례였다.
그 이후 인도 내에서는 120년간 공식 관찰 기록이 전무했으며, 일부에서는 이미 현지에서 소멸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번 발견은 이 종이 인도 영토 안에서 여전히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시켜 준 사례라는 점에서, 과학계와 환경 보전 분야 모두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동부 히말라야 생물 다양성의 가치
재발견이 반가운 소식인 것은 분명하지만, 연구팀은 이 종의 현재 상태에 대해 낙관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IUCN(국제자연보전연맹) 평가 기준을 적용해 게움 마크로세팔룸을 인도 내 '취약종(Vulnerable)'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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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근거는 두 가지다. 첫째, 이 종의 분포 범위가 극히 제한적이다. 둘째, 인프라 개발 등 인간 활동에 따른 서식지 압박이 취약한 산악 생태계에서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분포가 협소하고 서식지가 불안정한 종일수록 기후 변화에 대한 민감도도 높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재발견이 단순한 학술적 성과를 넘어 긴급한 경고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동부 히말라야의 미탐사 고산 지대에는 아직 기록되지 않은 식물종이 다수 존재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들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식물상 연구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특히 멸종 위험에 처한 토착종의 소규모 개체군이 의존하는 숲 조각들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긴박한 과제인지를 이번 발견이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환경 보전의 중요성과 미래 전망
동부 히말라야는 세계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꼽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 지역의 고산 생태계는 기후 변화와 개발 압력이라는 이중 위협에 동시에 노출되어 있다. 기온 상승에 따라 식물 분포대가 상향 이동하고, 인프라 사업으로 인해 서식지가 단절되는 현상이 이 지역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게움 마크로세팔룸이 발견된 세 라 패스 일대는 그러한 생태계 변동의 최전선에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이 종의 재발견은 그 자체로 이 지역 생태계가 아직 회복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증거이지만, 동시에 더 늦기 전에 체계적 보전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요구이기도 하다.
인도 식물학 조사단의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가 고산 식물 군집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는 광역 모니터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아루나찰프라데시 서부의 고산 및 아고산 지대를 대상으로 하며, 식물 이동 패턴과 서식지 변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게움 마크로세팔룸의 재발견은 이 프로그램이 거둔 성과 중 하나로, 체계적인 현장 조사가 없었다면 이 종의 생존 자체를 확인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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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게움 마크로세팔룸은 어떤 식물이며, 왜 120년간 발견되지 않았나?
A. 게움 마크로세팔룸은 동부 히말라야가 원산지인 장미과 식물로, 학계에서도 드물게 기록된 희귀종이다. 1905년 시킴에서 채집된 이후 인도 내에서는 공식 관찰 기록이 전혀 없었다. 서식지가 해발 4,200m 이상의 오지 고산 지대에 한정되어 있고, 해당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식물 탐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발견은 기후 변화 영향 평가 연구라는 구체적인 목적을 가진 탐사가 진행되었기에 가능했다.
Q. 재발견되었는데도 이 식물이 여전히 취약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인도 식물학 조사단 연구팀은 IUCN 평가 기준을 적용해 이 종을 인도 내 '취약종'으로 분류했다. 이는 분포 범위가 극히 좁고, 인프라 개발 등 인간 활동으로 인한 서식지 압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발견이 이루어진 세 라 패스 고지대 생태계는 기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취약한 환경으로, 기온 상승이나 개발이 계속될 경우 이 종의 생존 여건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연구팀은 해당 숲 조각의 보존이 이 종의 장기적 생존에 핵심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Q. 이번 발견이 동부 히말라야 생물 다양성 보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A. 연구팀은 이번 재발견이 동부 히말라야 미탐사 지역에 대한 식물상 연구 확대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아직 공식 기록되지 않은 종이 상당수 존재할 가능성이 높으며, 체계적인 탐사 없이는 이들 종의 소멸 사실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게움 마크로세팔룸의 사례는 현장 조사와 장기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멸종 위기 토착종 서식지의 법적 보호 강화를 촉구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