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자해파리 신종, 해양 생물 연구의 혁신
2026년 5월, 싱가포르 센토사 섬 인근 해역에서 이전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신종 맹독성 상자해파리가 발견됐다. 토호쿠 대학교(Tohoku University)와 국립 싱가포르 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공동 연구팀이 수년간의 해양 탐사 끝에 확인한 이 해파리는 학명 '키론엑스 블라캉마티(Chironex blakangmati)'로 명명됐다.
예비 연구에서는 이 해파리의 독이 심장 마비와 신경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으며, 해양 생물학계와 공중 보건 당국 모두 긴장하고 있다. 발견 지점은 '죽음의 섬'이라는 뜻의 말레이어 이름 '풀라우 블라캉 마티(Pulau Blakang Mati)'로 불리던 센토사 섬 인근이다.
신종 해파리의 학명 'Chironex blakangmati' 역시 이 지명에서 직접 유래했다. 센토사 섬은 현재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지만, 그 옛 이름이 담긴 이번 발견은 이 해역의 잠재적 위험을 새롭게 상기시킨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종 상자해파리는 기존에 알려진 종들과 형태학적으로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촉수에 분포한 독침 세포의 구성이 매우 독특하여 기존 해파리 독보다 훨씬 강력한 신경독을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독이 심장 마비와 신경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예비 분석 결과는 공공 보건 체계에도 즉각적인 대비를 요구하고 있다. 토호쿠 대학교의 셰릴 에임스(Cheryl Ames) 교수는 "'C. blakangmati'는 내가 오키나와에서 석사 과정을 밟을 때 처음 발견했던 'Chironex yamaguchii'와 매우 유사하게 생겼다"고 설명했다.
에임스 교수는 두 종이 형태적으로 유사하지만 명확하게 독립된 종으로 분류된다고 강조하며, 이번 발견이 해양 생물 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준다고 밝혔다. 에임스 교수는 이어 "고밀도 해양 환경에서 아직도 새로운 대형 생물 종이 발견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번 발견은 해양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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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안전 위한 철저한 대비 필요
이번 연구에서는 또 하나의 주목할 발견이 있었다. 기존에 태국 해역에서 주로 확인되던 'Chironex indrasaksajiae' 종이 싱가포르 해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다.
이는 상자해파리의 서식 범위가 기존 예상보다 넓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인근 해역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싱가포르는 복잡한 해양 환경 덕분에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번 신종 발견에 대한 당국의 반응은 신속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해안가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촉구하고, 해파리 출몰 가능성이 있는 수역에서 입수 전 반드시 안전 수칙을 확인하고 방호 장비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관광산업의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방문객과 지역 주민의 안전을 동시에 지키기 위한 조치다.
싱가포르 내 정부 기관과 연구소는 신종 상자해파리가 가져올 수 있는 위협을 줄이기 위해 구체적인 방어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해파리 출몰 지역에 대한 접근 제한을 강화하고,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 구축에 나선 상태다. 이러한 대비책은 관광객의 안전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일상 안전을 지키는 데 필수적인 기반이 된다.
해파리 독성 해결 위한 연구 진행 중
해파리 독에 대한 해독제 개발 연구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연구팀은 Chironex blakangmati의 독소 성분 분석을 토대로 해독제 연구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러한 연구는 해양 생물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동시에, 피해 발생 시 인명을 구할 실질적 수단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면 온도 상승을 비롯한 기후 변화가 해파리 서식지 변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해류와 수온 변화에 따라 상자해파리가 기존 서식 범위를 벗어나 새로운 해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싱가포르뿐 아니라 인근 국가 해역에서도 유사한 발견이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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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당국과 연구자들이 생태계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FAQ
Q. 키론엑스 블라캉마티(Chironex blakangmati)에 쏘이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나?
A. 예비 연구에 따르면 이 상자해파리의 독은 심장 마비와 신경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촉수의 독침 세포가 기존 해파리와 달리 강력한 신경독을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쏘인 즉시 물 밖으로 나와 독침 제거를 시도하지 않은 채 의료진에게 연락하는 것이 우선이다. 상자해파리 쏘임의 경우 증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지체 없이 응급 처치를 받는 것이 생명과 직결된다. 아직 이 신종에 특화된 해독제는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현장에서의 신속한 응급 대응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
Q. 이 해파리가 싱가포르 외 다른 해역에서도 발견될 가능성이 있나?
A. 이번 연구에서 태국 해역의 'Chironex indrasaksajiae'가 싱가포르에서 처음 발견된 사례가 보여 주듯, 상자해파리의 서식 범위는 기존 예상보다 넓을 수 있다. 해류 변화와 해수면 온도 상승 등 기후 요인이 서식지 이동을 촉진할 경우 인근 동남아시아 해역은 물론 더 먼 지역까지 출현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각국 해양 당국이 자국 해역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배경이다.
Q. 해안 방문 시 상자해파리로부터 어떻게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나?
A. 싱가포르 당국은 해파리 출몰 가능성이 있는 수역에서는 반드시 방호 슈트나 래쉬가드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장비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 입수 전 현지 당국이 게시한 안전 수칙과 해파리 경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해파리를 발견했을 경우 즉시 물 밖으로 나오고, 맨손으로 해파리를 만지거나 제거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응급 상황 발생 시에는 지체 없이 119 또는 현지 의료 기관에 연락해 전문 처치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