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유틸리티 규모 태양광 발전의 신뢰성 문제
미국에서 유틸리티 규모의 태양광 발전이 '조용한 실패'를 겪고 있다는 경고가 업계 내부에서 제기됐다. Create Energy 설립자이자 전 Shoals Technologies CEO인 Dean Solon은 Canary Media와의 인터뷰에서 태양광 장비의 신뢰성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미국 태양광 제조 산업이 이 문제를 계기로 재편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6년 1분기에만 1GW 규모의 제품을 판매했으며, 2분기에는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장비 신뢰성 확보가 산업의 장기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한 셈이다. Solon의 진단에 따르면, 유틸리티와 독립 발전 사업자(IPP)는 30~50년 동안 발전소를 보유하면서 예기치 않은 추가 비용을 떠안고 있다.
문제의 근원은 EPC(설계·조달·시공) 경제학이다. 이 구조는 초기 비용 절감을 최우선으로 삼기 때문에, 실제 수명이 약 2년에 불과한 장비의 생산을 사실상 조장한다.
장기 보유자인 유틸리티와 IPP는 수십 년의 운영 기간 동안 그 비용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 Solon은 "EPC 경제학은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페널티가 되는 장비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듈 보증 체계 역시 실제 열화(degradation) 수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발전소 소유자들을 오도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핵심 주장이다. Create Energy는 이 구조적 결함을 정면으로 겨냥한 대안을 내놓았다. 테네시주 포틀랜드에 구축한 수직 통합형 태양광 제조 시설에서 전 제품 라인에 10년 범퍼-투-범퍼 보증을 제공한다.
단순히 보증 기간을 늘린 것이 아니라, 설계·제조·품질 관리 전 과정을 한 지붕 아래 통합함으로써 책임 소재를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기존 업계 관행과 차별된다. 이 보증은 발전소 수명 주기 전반에 걸친 신뢰성 확보를 목표로 설계됐다.
시스템 보증과 제조 관행의 현실
Create Energy가 자체 개발한 OnTrack 시스템은 이 보증 체계를 뒷받침하는 기술적 기반이다. 트래커, E-보스 장치, 기상 관측소, 인버터 전반을 하나의 공통 제어 보드로 연결해 발전소 전체 열(row)에 대한 단일 통합 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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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된 장비들을 개별적으로 모니터링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이 시스템은 운영자가 발전소 전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도록 한다. 그 결과 운영 효율성이 높아지고 예기치 않은 장비 교체 비용도 줄어든다.
일부 전문가들은 EPC 방식의 비용 절감 효과를 완전히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초기 투자비를 낮춰 태양광 보급 확대를 앞당긴 측면이 있으며, 기술 혁신과 장비 업그레이드가 병행될 경우 단기 비용 절감이 장기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Solon은 이에 맞서 "장비의 질적 업그레이드 없는 비용 절감은 산업의 장기적 성장에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단기 수익성과 장기 신뢰성 사이의 선택이 미국 태양광 산업의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되고 있다.
한국 시장에 주는 시사점
한국의 태양광 산업도 이 논쟁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에서도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보급이 가속되는 가운데, 장비 수명과 보증 체계에 대한 검증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미국 사례가 보여주듯, EPC 중심의 저가 경쟁 구도가 고착될 경우 수십 년 후 발전소 소유자들이 감당해야 할 유지·보수 비용이 초기 절감분을 훨씬 웃돌 수 있다.
수직 통합형 제조와 장기 보증 체계를 결합한 Create Energy의 모델은 한국 업계가 참고할 만한 구체적 사례다. 국내 태양광 기업과 정책 당국이 장비 신뢰성 기준을 조기에 정비하지 않으면, 미국이 직면한 것과 동일한 구조적 비용 함정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수직 통합 모델을 갖춘 기업들이 시장에 속속 진입하는 흐름 속에서, 신뢰성 중심의 제조 혁신이 태양광 산업 전반의 경쟁 기준을 바꾸고 있다. Create Energy가 시도하는 방향, 즉 보증 책임을 제조사가 직접 지는 구조로의 전환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는다면,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 논리 자체가 재편될 것이다.
FAQ
Q. 한국 태양광 산업이 직면할 수 있는 도전 과제는 무엇인가?
A. 한국 태양광 산업은 미국의 사례에서 확인되듯 장비 신뢰성 문제와 단기 수명 장비로 인한 장기 비용 상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EPC 중심의 저가 경쟁이 심화될수록 초기 설치 비용은 줄어들지만, 수십 년의 운영 기간 동안 발생하는 교체·유지 비용이 그 절감분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지하려면 장비 품질 인증 기준을 강화하고 장기 보증 체계를 의무화하는 제도적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아울러 발전소 설계 단계부터 30년 이상의 총수명주기비용(LCOE)을 고려한 조달 기준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기업들이 수직 통합형 제조 역량을 조기에 구축하면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하다.
Q. Create Energy의 OnTrack 시스템의 주요 기능은 무엇인가?
A. OnTrack 시스템은 트래커, E-보스 장치, 기상 관측소, 인버터 전반을 하나의 공통 제어 보드로 연결해 발전소 모든 열에 대한 단일 통합 뷰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개별 장비를 별도 시스템으로 모니터링해야 했기 때문에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OnTrack은 이 문제를 해결해 운영자가 발전소 전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장애 발생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예기치 않은 장비 교체 비용을 줄이고 발전소의 전반적인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Create Energy는 이 시스템을 10년 범퍼-투-범퍼 보증과 연계해 장기 신뢰성을 제도적으로 담보하고 있다.
Q. EPC 경제학의 구조적 문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A. EPC(설계·조달·시공) 경제학은 프로젝트 초기 비용 최소화를 핵심 목표로 삼기 때문에, 실제 수명이 약 2년에 불과한 저가 장비 채택을 사실상 조장한다. 발전소를 30~50년간 보유하는 유틸리티와 IPP 입장에서는 초기 절감분보다 훨씬 큰 유지·교체 비용을 장기간 감당해야 하는 구조다. 모듈 보증 체계가 실제 열화 속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를 심화시킨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장기 보증을 제공하는 수직 통합 제조사와의 계약 비중을 높이고, 조달 기준에 수명주기 비용 평가를 의무적으로 포함시키는 방안이 거론된다. 정부 차원에서는 장기 신뢰성 기준을 충족하는 장비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정책적 접근도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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