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넥티드카의 명암: 안전과 편리의 선택
2026년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예상 밖의 소비자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과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상황에서도, 상당수 소비자는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를 이유로 '덜 연결된' 구형 차량을 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과거 향수가 아니라 '계산된 안전 전략'으로 해석된다. 2025년 커넥티드카 사이버 안전 및 보안 지수(Connected Car Cyber Safety & Security Index)에 따르면, 소비자의 70%가 사이버 위험 노출을 줄이기 위해 구형 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 현대 차량은 1억 줄 이상의 코드를 탑재하고 있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과 동일한 사이버 취약점을 안고 있다.
여기에 수 톤에 달하는 기계의 운동 에너지가 더해질 경우, 해킹이나 원격 조작은 단순한 디지털 피해를 넘어 실질적 인명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5년에는 자동차 산업을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사이버 사고의 44%를 차지했다.
생산 라인이 멈추거나 개인이 자신의 차량 시동조차 걸지 못하는 사건이 실제로 보고됐다. 미시간 대학교 연구 결과는 이러한 소비자 심리를 수치로 뒷받침한다.
커넥티드카 사용에 긍정적인 소비자 비율은 62%인 반면, 67%는 보안 침해나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를 심각하게 우려했다. 편리함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더 많은 비율이 위험을 걱정한다는 역설적 구도다. 그 결과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은 기술적 편의에서 물리적 안전과 데이터 보호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구형 차의 매력, 왜 다시 주목받나?
입법 차원의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시간주 하원의원 데비 딩겔(Debbie Dingell)은 '커넥티드 차량 보안법 2026(Connected Vehicle Security Act of 2026)'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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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안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데이터 수집 문제에 대응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되, 적용 범위는 중국산 차량 및 관련 기술에 그치지 않는다. 러시아, 북한, 이란에서 생산된 차량이나 소프트웨어·하드웨어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어서, 국가 안보와 개인 데이터 보호를 동시에 겨냥한 포괄적 규제로 평가된다. 한국 시장에서도 이 흐름은 감지된다.
커넥티드카 기술이 빠르게 보급되는 가운데, 한국 소비자들 역시 데이터 보안 문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덜 연결된' 차량을 새롭게 들여다보고 있다. 교통 혼잡 완화나 에너지 효율 향상 같은 커넥티드카의 장점이 인정된다고 해도, 정보 교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안 위협은 기술 신뢰도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된다.
데이터 보안, 한국 시장에서는?
연결된 차량이 저장하는 정보의 범위는 광범위하다. GPS 이동 경로, 전화번호, 통화·문자 로그, 연락처 목록 등이 차량 시스템에 남는다.
이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단순한 불편을 넘어 개인 생활 전반이 노출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커넥티드카 기술의 확장 속도를 재점검하고, 보안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 발전이 새로운 공격 경로를 열어주는 만큼, 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방어 기술도 같은 속도로 뒤따라야 한다는 논리다.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보안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소비자 비율은 당분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이는 단순한 트렌드 변화가 아니라,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의 근본을 다시 짜야 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데이터 보호 체계를 갖추지 못한 커넥티드카는 아무리 첨단 기능을 탑재해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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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Q. 한국에서도 커넥티드카 보안 문제가 심각한가?
A. 한국에서도 커넥티드카 보안 문제는 점차 핵심 소비자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개인정보 보호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차량 내 데이터 유출 가능성은 소비자들이 구매 결정 시 실질적으로 고려하는 요소가 됐다. 특히 GPS 이동 경로나 통화 기록 같은 민감 정보가 차량 시스템에 장기간 남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보안 인증 및 데이터 최소 수집 원칙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Q. '덜 연결된' 차량 선호 경향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A. 사이버 위협이 계속 진화하는 한 이 경향은 단기간에 역전되기 어렵다. 2025년 자동차 산업 랜섬웨어 공격이 전체 사이버 사고의 44%에 달했다는 통계가 보여주듯, 위협의 규모와 빈도는 커지고 있다. 다만 제조사가 하드웨어 보안 모듈 내장, 무선 업데이트(OTA) 보안 강화, 제3자 침투 테스트 의무화 같은 구체적 대책을 시장에 증명해 보인다면,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면서 선호 흐름이 다시 바뀔 여지도 있다.
Q. 자동차 제조업체는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A.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사이버 보안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외부 보안 연구자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차량 내 개인 데이터를 운전자가 직접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표준 옵션으로 탑재하거나, 연결 기능을 선택적으로 끌 수 있는 '오프라인 모드'를 도입하고 있다. 규제 측면에서는 미국의 커넥티드 차량 보안법 2026 같은 입법 움직임이 업계 전반의 보안 기준 상향을 강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