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한식 디렉터 장윤정의 경남 향토음식 1회
마산 아귀찜, 못생긴 생선이 품격 있는 향토음식이 되기까지
경남의 향토음식은 단순히 지역에서 오래 먹어온 음식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바다와 강, 산과 들을 끼고 살아온 사람들의 생업과 기억, 그리고 어려운 시절을 버텨낸 생활의 지혜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K-한식 디렉터 장윤정의 경남 향토음식 첫 번째 이야기는 마산을 대표하는 음식, 마산 아귀찜입니다.
마산 아귀찜은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친근하게 아구찜이라 불려왔습니다. 마산합포구 오동동 일대는 아귀찜 골목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도 마산의 음식문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최근에도 마산아구데이축제가 열리며 마산 아귀찜은 지역 음식문화와 관광 콘텐츠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귀는 생김새가 투박하고 살이 부드러워 과거에는 귀하게 대접받지 못하던 생선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산 사람들은 그 생선을 그냥 버리지 않았습니다. 콩나물과 미나리, 미더덕, 매운 양념을 더해 찜으로 만들어냈고, 그 결과 마산만의 강렬하고도 푸짐한 음식이 탄생했습니다. 문화 자료에서도 마산 아구찜은 말린 아귀에 콩나물, 미나리, 미더덕 등을 넣고 매운 양념으로 쪄낸 마산의 향토음식으로 설명됩니다.
마산 아귀찜의 매력은 단순히 맵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아귀살의 담백함, 껍질의 쫄깃함, 콩나물의 아삭함, 미나리의 향, 미더덕이 주는 바다의 감칠맛이 한 접시 안에서 겹겹이 살아납니다. 양념은 강하지만 재료의 성격을 죽이지 않고, 오히려 바다 생선 특유의 깊은 맛을 끌어올립니다. 이것이 마산 아귀찜이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이유입니다.
특히 마산 아귀찜은 서민의 음식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값비싼 재료가 아니어도, 좋은 손맛과 지혜가 있으면 훌륭한 향토음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한식은 본래 그런 음식입니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허투루 쓰지 않고, 계절과 지역의 방식에 맞게 살려내는 것. 마산 아귀찜은 바로 그 한식의 정신을 잘 보여주는 음식입니다.
한식명인 장윤정의 시선에서 볼 때, 마산 아귀찜은 단순한 매운 찜 요리가 아닙니다. 이것은 마산 바닷가 사람들의 삶이 만든 음식이고, 지역 상권과 골목문화를 함께 키워온 음식이며, 오늘날 경남을 대표하는 미식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는 자산입니다. 마산의 아귀찜 한 접시에는 생선 한 마리를 살려낸 조리의 지혜, 골목을 지켜온 상인들의 시간, 그리고 경남 음식문화의 강한 생명력이 들어 있습니다.
앞으로 미식1947요리전문신문은 경남 곳곳의 향토음식을 기록하며, 지역 음식이 가진 가치와 이야기를 다시 조명하고자 합니다. k-한식디렉터 명인 장윤정은 경남의 오래된 밥상 안에서 오늘의 한식이 나아갈 방향을 찾고자 합니다. 음식은 사라지기 전에 기록되어야 하고, 기록된 음식은 다시 다음 세대의 문화가 됩니다.
마산 아귀찜은 그 첫 번째 문을 열기에 충분한 음식입니다. 못생겼다고 버려지던 생선이 사람의 손맛을 만나 한 지역의 자부심이 되었듯, 경남 향토음식 역시 다시 읽고 다시 기록할 때 더 큰 문화의 힘을 갖게 됩니다.
k-한식 디렉터 장윤정의 한 줄
마산 아귀찜은 바다의 거친 재료를 서민의 손맛으로 품격 있게 바꾼, 경남 향토음식의 살아 있는 증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