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소비자의 AI 일상 활용 현황
EY한영이 2026년 5월 6일 공개한 '2026년 EY AI 인식 및 활용 수준 조사(EY AI Sentiment Study 2026)' 결과, 최근 6개월 동안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한국 소비자 비율은 86%로 조사 대상 23개국 평균(84%)을 상회했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23개국 1만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한국에서는 1,000여 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인도·중국·브라질과 함께 AI 활용이 빠르게 일상화된 '선도 시장'으로 분류됐다.
한국 소비자들은 주로 맞춤형 콘텐츠 추천(41%), 온라인 쇼핑 시 상품·브랜드 비교(37%), 여행 계획 및 일정 수립(34%) 등 일상 편의를 높이는 용도로 AI를 적극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항목 모두 소비자 개인의 선택 과정을 AI가 보조하는 방식으로, 정보 탐색과 의사결정 부담을 줄이는 도구로서 AI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소비자들은 기업이 고객 소통 및 서비스 전반에 AI를 도입할 경우 더욱 개인화된 경험을 기대하고 있다. 응답자의 79%는 기업의 AI 활용 확대가 개인 데이터 기반 맞춤형 상품·서비스 추천 등 고객 경험 전반을 개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AI가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소비자와 기업 간 소통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가 한국 시장에서도 폭넓게 형성돼 있음을 보여준다.
자율형 AI에 대한 신중한 접근
그러나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형 AI'에 대해서는 한국 소비자들이 뚜렷이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자율형 AI 사용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6%에 그쳐, 같은 선도 시장 국가들의 평균(24%)보다 8%포인트 낮았다.
의료와 금융처럼 개인 민감 정보와 책임 문제가 수반되는 영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AI를 통해 증상을 설명하고 진단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9%로 글로벌 평균(26%)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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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금융상품 추천을 경험한 한국 소비자 비율은 26%로, 글로벌 평균(21%)을 웃돌았다. 그러나 가계 예산 관리를 AI에 맡긴 경험은 10%로 글로벌 평균(18%)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사람의 개입 없이 AI가 은행 거래를 수행하는 재정 관리 위임 경험은 8%로 글로벌 평균(11%)을 크게 하회했다. 정보 탐색 단계에서는 AI를 기꺼이 활용하면서도, 실제 자산 운용이나 거래 실행처럼 결과에 대한 책임이 수반되는 단계에서는 심리적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데이터가 일관되게 가리킨다.
이 같은 수치는 AI 신뢰성과 윤리적 우려가 소비자 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많은 소비자들은 AI가 인간의 도덕적·법적 기준을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하는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으며, 특히 오류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구조에 대한 불안감이 자율형 AI 수용을 지연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래 AI 기술의 한국 시장 도전
한국 AI 시장은 소비자의 일상 활용 측면에서는 세계 상위권 수준의 침투율을 달성했지만, 자율적 판단·실행 단계에서는 선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뚜렷한 이중 구조를 드러냈다. 정보 검색·비교·추천 영역에서 AI를 적극 수용하면서도 행동 위임에는 선을 긋는 이 경계선이, 향후 한국 시장을 겨냥한 AI 서비스 설계와 규제 논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AI 기술의 산업 전반 확장을 위해서는 기술 성능만큼이나 소비자 신뢰 구축이 선행 과제임을 이번 조사 결과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기업과 규제 기관이 AI 의사결정의 설명 가능성(Explainability)과 오류 책임 구조를 명확히 정립하지 않는 한, 자율형 AI의 본격적인 사회 확산은 기술 완성도와 별개로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FAQ
Q. 한국 소비자가 AI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는 어디인가?
A. EY한영의 2026년 조사에 따르면 맞춤형 콘텐츠 추천(41%), 온라인 쇼핑 시 상품·브랜드 비교(37%), 여행 계획 및 일정 수립(34%) 순으로 활용 빈도가 높았다. 세 분야 모두 소비자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 정보를 걸러내는 단계에서 AI를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패턴을 보인다. 반면 재정 관리 위임(8%)처럼 AI가 직접 행동을 실행하는 영역에서는 경험률이 현저히 낮아, 활용 범위가 정보 탐색 단계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Q. 자율형 AI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신중한 태도는 왜 나타나는가?
A. 자율형 AI는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행동하기 때문에 오류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모호해지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의료 진단이나 금융 거래처럼 결과의 파급력이 큰 영역일수록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이 높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의 자율형 AI 경험률(16%)이 선도 시장 평균(24%)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기술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명확한 책임 구조와 신뢰 기반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데 따른 합리적 선택으로 해석할 수 있다. AI 서비스 제공자가 설명 가능성과 오류 보상 체계를 투명하게 공개할수록 수용도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Q. 기업은 한국 소비자의 AI 수용 특성을 서비스 설계에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가?
A. 한국 소비자는 AI가 선택지를 정리하고 추천하는 단계까지는 적극적으로 수용하지만, AI가 최종 결정을 대신 실행하는 단계에서는 분명한 경계를 그린다. 따라서 기업은 AI의 판단 근거를 소비자에게 명시적으로 제공하고, 인간이 개입해 최종 확인을 거칠 수 있는 단계별 설계를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금융·의료 분야에서는 특히 AI 추천과 전문가 검토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소비자 신뢰 확보에 유리하다. 데이터 활용 범위와 보안 수준을 구체적으로 고지하는 것도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실질적 방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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